언젠가 친구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이 특이한 키감에 상당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의 노특북은 소니의 바이오 Z505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키감으로는 최하급으로 평가된다는군요
그땐 지금과는 달리 맴브레인만을 사용하고 있었고, 펜타그래프라는 작동기를 만져본 적이 없었기에 아마 최하급의 키감이라도 그 구분감과 옆면을 타격해도 꾹꾹 잘 눌러지던 키에 적잖이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그후에 지금은 여러가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연이 없었는지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주력으로 사용하게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특히 풀사이즈 키보드는 한번도 접해보질 못했기에 이번에 테스트하게된 BENQ의 키보드는 키감의 질을 떠나서 저에게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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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관을 먼저 살펴보게되면 풀사이즈 키보드중 어떤 키보드 보다도  슬림하고 작습니다. 국민키보드라고 불리는 DT-35와 비교해 보면 두께는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 슬림함이야 말로 펜타그래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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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바로 일자 엔터키입니다. 이 일자 엔터키는 주로 영미쪽 키보드들이 취하는 형식입니다. 작아진 엔터키와 '\'키의 이동으로 크기가 커진 백스페이스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역'ㄴ'자 엔터키형식의 그것보다 사용하기 편합니다. 실제로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키보드도 이 레이아웃인데 적응도 의외로 빠를뿐 아니라 이 레이아웃에 익숙해 지면 도통 작은 백스페이스는 사용하기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외관 덕에 왠지 뭔가 있어보인다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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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에는 6개의 핫키가 상단에 존재합니다. 그 중 5개의 핫키가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함으로서 변경이 가능합니다. 변경이 불가능한 한개의 핫키는 가장 왼쪽의 키로 슬림모드 작동키입니다. 개인적으로 슬림모드를 사용하지 않는데 변경이 불가능하므로 저에겐 쓸모가 없는 키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머지 5개의 키는 기본설정이 왼쪽부터 뒤로,앞으로,홈페이지(익플로러가 실행되어있지 않다면 익스플로러를 실행시킵니다.),메일(기본설정된 메일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뜹니다. ex>아웃룩),즐겨찾기 입니다. 변경을 시키는 것은 아주 간단하게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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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이런 설정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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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키가 기본설정으로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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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바로가기 등록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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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바로가기 또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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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좀더 세밀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설정으로 바꿀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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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키에서 좀더 오른쪽으로 가보면 회사의 로고와 LED가 보입니다. 저 로고는 가격 합리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단순 프린팅이 멋이 없어 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LED도 고휘도를 사용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지만 저의 경우 눈에 보이는 곳의 고휘도LED는 꽤 눈에 피로를 주기에 일반 LED를 달아논것에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 배열순서가 맘에 안들더군요... 일반적으로 Num.L, Caps.L, Scroll,L의 순서인데 이녀석은 F.L, Num.L, Caps.L의 순서입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다지만 Scroll,L은 F.L에 밀려 아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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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키보드를 받았을때 펑션키에 크게 인쇄된 그림들이 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F1, F2,,,등의 인쇄는 옆면으로 밀려나 버려서 보기가 불편했죠.. 게다가 F5에 왠지 'open'을 뜻하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등 제 기능과도 잘 맞지 않아보여서 묘하게 불편했죠. 하지만 이것은 이 키보드만의 Function 기능임을 이내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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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ction기능은 전용 프로그램을 깔게 되면서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Function 기능을 비활성화 시키면 바로 F.L에 램프가 들어오면서 비로서 펑션키들이 F1, F2,...라는 본래의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능을 하는 F.Lock키는 Scroll.L키를 없앤 자리에 있습니다. Scroll.L키는 F.Lock키와 함께 사용해야만 작동이 가능합니다.

다시 위의 평션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키보드는 Function기능을 위해 펑션키가 3개씩 짝을 이뤄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배열은 Function키를 자주, 익숙하게 사용하면 편할지 몰라도 일반적은 펑션키로서 사용하게 되면 꽤나 불편을 유발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Alt+F4, F5의 경우 이전까지는 익숙함으로 무의식중에 자기자리를 찾아 누르던 것이 이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항상 위치를 확인하고 누르게 되더군요. 이것만큼은 쉽게 적응이 되질 않았던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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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는 여타 마우스같이 ps/2와 USB 모두 연결할 수 있으며 변환젠더를 기본제공합니다. 제 시스템(asus p4p800e-d)에서는 usb연결시에도 cmos에서 인식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연결에 유연함이 있으니 제품의 장점으로 부각시켜도 좋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ps/2 변환젠더와 usb잭의 길이가 길어서 저처럼 시스템을 뒷쪽 벽에 가까이 붙여놓고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ps/2연결이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전 항상 usb로 연결하고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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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다리입니다. 이렇다할 특징이나 2단계 조절등의 장점은 없지만 접어다 폈다 할때의 작동감은 아주 훌륭합니다. 정확하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한번 설정해 주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일련의 동작중에 걸리는 느낌이라는지 불쾌한 느낌이 없다는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높이가 높은 키보드들에 익숙해서 일까요? 이 키보드의 낮은 높이는 처음에 무척 생소했습니다. 특히 뒷쪽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는 키들이 거의 바닥과 수평으로 누워버리기 때문에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의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리를 펴고 사용시에는 처음의 어색함을 조금만 견딘다면 쉽게 사용이 가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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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작성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이 키보드를 분해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나사를 제거했는데도 케이스가 열리지 않더군요. 알고보니 저 경고 스티커 뒷면에 나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키보드로서는 이례적인 warranty seal입니다. 핫키나 특수키들이 많은 키보드들은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있는것 같지만,, 제가 사용해 본 키보드 중에는 이녀석이 처음이라 적잖이 당황하였습니다. 그래서 내부사진은 포기... ^^;;
경고옆에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먼저 설치하라는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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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으로 넘어가서 이번에는 키캡을 뽑아 보았습니다. 하얀색의 펜타그래프 작동기가 보입니다. 이 작동기는 옆에서 보면 X자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작동 덕분에 펜타그래프는 부분 타격을 해도 키가 쉽게 눌러집니다.
위 사진은 L키와 ;키를 분해한 모습입니다. 처음 받았을때 L키가 입력후 원래 위치로 복구되지 않고 눌려진채로 있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키캡을 분해해 보니 작동기가 조금 비뚤어져 있더군요. 제 자리로 돌려놓아도 키를 누르면 다시 비뚤어졌는데 작동기의 고정부분의 원통이 조금 깎여있어서 비뚤어 지는것을 파악했습니다(아마 이건 불량이 걸린것 같습니다...ㅠ.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Pause키와 작동기를 바꾸어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이제 키감입니다. 비교대상은 DT-35입니다.(제가 사용하는 주력은 확장이지만 그럼 너무 불쌍해지니까...^^;;)
확실히 구분감이 느껴진다는 장점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리듬을 타고 타이핑을 하게 되면 꽤 빠르게 입력하는것도 쉽게 가능하고 의외로 오타도 적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키피치가 짧은 것은 개인에 따라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소음을 말하자면 제가 보유중인 키보드 중에 확장2와 함께 가장 정숙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펜타그래프 작동기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음이 DT-35의 키캡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음보다 작습니다.. 밤중에 사용하기 좋은 키보드 같습니다..^^

마지막에 불만이 많이 나온것 같군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사소한 불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중한 디자인과 매력적인 펜타그래프의 키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핫키와 Function키는 설정의 변경등으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므로 실제 사용에 불만을 가진적은 없으며 잘 활용한다면 매우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자엔터키와 큰 백스페이스는 과감한 선택이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 점이라면 3개씩 짝을 이루고 있는 펑션키의 배열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컴퓨터 유저가 인터넷의 활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간단한 레포트 작성이 포함되는 실태를 생각해 보면 부가기능과 스타일에서 A122 분명 스탠다드 멤브레인보다 매력이 있는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F1,F2...등의 기능은 펑션키, 전용프로그램으로 구현 가능한 특수기능은 영문 Function키로 구분하여 표기하였습니다.)

사용기 작성을 통한 제품의 사용 기회를 주신 DJ.HAN님과 제품을 공급해 주신 제이씨현측에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