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이번에 MF87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렇게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네요.

좋은 기회를 주신 칸트님과 아이오매니아 담당자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버뷰.JPG


iKBC MF87 입니다.

텐키리스 블랙색상이며, 개인적으로 알루에는 역시 리니어축이 어울릴거라 생각하여 적축을 신청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날 받아 약 4일정도 사용해보았는데요..

상세한 리뷰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으니, 저는 키감, 타건소리, 윤활과 흡음개조 에 중점을 두고 리뷰해보겠습니다.




1. 순정상태 리뷰




순정상태의 타건음입니다. 위 영상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순정상태에서도 단단한 알루미늄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찌걱임과 울림소리가 다소 큽니다.


사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보통 개조가 안된 순정스위치는 제아무리 체리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스프링 울림, 스프링 찌걱거림스위치상의 찌걱거림, 그리고 스위치 하우징 상하부 유격에 의한 찌걱거림등을 이유로 깔끔한 소리가 절대 안나오죠. 이 경우는 체리스위치가 알루하우징 바디의 급에 못미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키캡 마감에 대해 지적 하셨는데요,(정정합니다) 마감이 좀 안좋긴 한데 블랙 제품은 그게 잘 안보여서 신경이 별로 안쓰이는군요. 투과율 역시 우수하구요. 볼텍스 이중사출과 비교해서도 투과율이 훨씬 나았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이전에 제가 개조했던 레오폴드 FC750R입니다.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확실히 리니어축은 윤활과 흡음의 유무가 크다는게 느껴집니다.



2. 개조 과정

다음의 개조를 진행하였습니다.


1. 스위치 각 스프링 교체 - 적축 순정 45g을 55g으로 교체

2. 각 스위치 풀 윤활 - 크라이톡스 103 이용

3. 각 스위치 스티커 작업 - 스티커는 LED가 투과되는 부분만 잘라내어 부착함

4. 3T 흡음재 삽입


참, 그리고 체리 RGB 스위치 분해에 대해 우려가 많은게 사실입니다. 스위치의 상부하우징이 기존 스위치와 달리 단단한 투명 플라스틱이라, 쉽게부러질것 같은 재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래 영상과 같이 조심조심 분해하여 작업했습니다. 추후 동일 작업을 계획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해한 스위치들을 윤활한 뒤 스티커작업을 합니다.


스티커 작업 중간1.jpg

이 스티커의 LEd 투과부분을 잘라서

스티커 작업 중간 2.jpg


이렇게 붙입니다.

스티커 작업중간 3.jpg

그다음 뚜껑을 닫습니다.


스티커 작업 후.jpg

확인해보니 유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주 만족스럽네요.


스티커 비스티커 비교.jpg

위 사진이 스티커작업 유/무 스위치 사진입니다. 실제로도 문자부분의 투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좋네요.

오히려 너무 퍼지던 LED빛이 약간 얌전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답니다.


참 그리고 MF87의 순정키캡에는 몇몇 키의 측면에 흰색으로 부가기능 아이콘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별로 신경안쓰시는 분도 많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깔끔한 키캡을 좋아하기에...

페인트벗겨내기.jpg


손톱으로 이렇게 최대한 벗겨낸 뒤, 네임펜으로 색칠 하고,

그 위에 물파스로 지운뒤 물휴지로 닦아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주 깔끔하게 지울 수 있습니다.


오버뷰.JPG

앞서 보셨겠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ㅎㅎ






3. 개조 후 타건 비교영상

저는 사실 깔끔한 영문키캡을 선호하여서, 이 제품을 구입하면서 동시에 Vortex 이중사출 키캡을 구매했었습니다.

구매한 김에 타건소리도 비교를 해 보았는데요. 체리프로파일을 껴보고 싶었지만 역방향이라 확실히 간섭이 있더군요.. ㅠㅠ

각설하고, 아래 타건영상을 보시죠.


순정 키캡 X 나무책상



순정 키캡 X 마우스패드깔기



볼텍스 키캡 X 나무책상



볼텍스 키캡 X 마우스패드깔기



덧붙였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추가 흡음작업을 한 이후 울림이 대폭 잡혀 키감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아래 이미지와 타건영상을 참고하세요 (별 차이 없게 느껴질수도있는데,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납니다.)

흡음1.JPG

하우징을 까면 저렇게 빈 공간이있는데 저기에 위 그림과같이 마트에서 파는 문풍지를 넣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흡음2.JPG

이전에 넣었던 대로 3T 흡음재를 위에 덮었습니다.





순정 키캡 X 나무책상 X 추가흡음작업



순정 키캡 X 마우스패드깔기 X 추가흡음작업


또한 엔승이 간섭없이 잘맞는다는 말을 듣고 결합해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ㅎㅎㅎ


엔조이PBT X 나무책상 X 추가흡음작업



엔조이PBT X 마우스패드깔기 X 추가흡음작업



개인적으로 엔승이 제일 마음에듭니다.


4. 총평



먼저 이거하나는 말씀드립니다. 리니어 축을 구매하셨다면 윤활과 흡음개조를 꼭 추천드립니다. 잘 만들어진 풀알루 바디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 필수입니다. 아니 오히려, 잘만들어진 알루의 특성때문에 순정 스위치상태일때 찌걱임과 통울림이 더 심하게 부각되는거 같기도 합니다... 개조된 후의 키감은..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깔끔합니다. 괜히 알루바디가 아니에요. 다만 안에 3T 흡음재 정도 넣어주면 좋은것 같네요. 디자인은 제 취향대로 깔끔해서 좋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순정키캡은 추천입니다. 순정키캡 소리가 너무 청아해서 놀랐습니다. 사실 리니어는 두껍고 무거운 PBT키캡이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두꺼운 Vortex보다 조금 얇은 순정 키캡이 소리가 더 이뻤습니다. 타건감도 가볍고 경쾌하구요. 다만 이중사출 방식이 고급 키캡의 방식과는 좀 달라서 아쉽습니다. (O가 ( )의 모양으로 되어있는 등..) 제 제품이 블랙이다 보니 마감은 잘 안보여서 신경을 안쓰게 되더군요.


다만 개인적으로 역방향은 많이 아쉽더군요. 낮은 체리키캡과의 호환이 잘 안되서, 어쩔수 없이 어느정도 울림이 있는 마제프로파일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체리 키캡의 겁나게 두꺼운 PBT 무각 블랙 키캡을 준비해놨는데. 못쓰게 되었어요ㅠ 


체리 RGB 스위치는 꽤나 잘 만들어진 스위치인것 같습니다. 일단 체리 순정 적축보다 체리 RGB 적축이 서걱거림이 훨씬 적습니다. 게이트론만큼은 아닌것으로 느껴지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스럽네요. 그래서인지 키압도 더 적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게흑 작업할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55g으로 작업했는데 역시 가볍고 경쾌한게 적축같은 느낌이 납니다. 참! 그렇다 해도 서걱거리는 키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스위치 개조후, 선별하여 상태가 좋은건 중요키에, 소음이 큰건 안중요한 키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위치가 결합되지 않은 DIY키트가 꼭 나왔으면 합니다.

20만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기계식키보드, 그것도 풀알루미늄 키보드에 투자한다면 누구라도 스위치 개조를 염두에 둘겁니다. 제품 자체의 포지셔닝도 풀알루미늄 하우징을 차용하여 커스텀 키보드의 대용품으로 잡고 나온것으로 보이거든요(적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지네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입장에서 스위치 개조에 대한 니즈역시 클 것이고, DIY키트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겠죠. 이전에 바밀로에서 나온 68키 알루미늄 키보드도 DIY키트가 따로 나왔었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조단가도 줄이고, 개조하는 사람도 편할것같습니다. ㅎㅎ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