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랄까요...?


게임으로 말하면 끝판보스는 그냥 가볍게 잡아 버릴 정도로 강해졌고 스토리 모드를 다 깨고 더 이상 할일 없는 상태에서 게임을 켰다가 할게 없어서 잡몹이나 몇 마리 잡고 다시 끄는 딱 그런 기분이랄까요?



이번에 iKBC MF108를 사용하고 느낀게 더 이상 예전만큼 놀라운 경험은 못하겠구나 이제는 한계까지 왔구나 라는 벽의 실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게 된 경위가 정석적인 타법이 아니라 어릴 때 게임으로 익혀버린 몇몇 손가락 쓰는 타법 때문에 손에 무리가 가는데 어느날 아는 형님의 키보드를 우연하게 쳐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키를 누르는 그 키감에서 정말 눈이 번쩍 뜨였다라고 표현할 만큼 저한데는 매우 충격적 이였고 손에 전달되는 그 부드러운 느낌은 손에 피로도 까지 매우 낮은 놀라운 녀석 이였고 그놈이 바로 더키의 베스트셀러인 샤인 제로 였습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이렇게 엄청난거구나 느낀 그 주 토요일 바로 저는 용산에 매우 이른 시간에 갔고 거기서 한 시간 넘게 모든 키보드를 타건해 보면서 손에 감긴다는 표현을 쓸만큼 마음에 든 녀석이 더키 크림치즈 갈축 이였습니다.

저의 첫번째 기계식 키보드 이고 그 기분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저는 당시 키보드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엄청난 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면서 다른 키보드를 만나보고 즐기게 되었고 제품간의 상대적인 만족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MF108을 만났습니다.


기존에 제가 쓰고 있던 더키 샤인5나 레오폴트980M에 비해서 분명 상향되는 만족도는 얻었지만 그렇다고 연속적인 레벨업 느낌은 아닙니다.


마치 물리적인 한계가 온 씨피유의 클럭 같은 기분이랄까요?



제가 느끼기에 기성품 중에서 MF108을 능가할 제품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지만 그래도 1~2%의 소폭 상승일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키감을 비롯한 케바케가 키보드에서는 절대적 진리라 배웠지만 기본적으로 키보드에 만족감을 주는 요소들을 생각해보면 이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난 제품은 나오기가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먼가 한계점에 와버린거 같으니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네요.



물론 흔히 끝판이라고 말하는 커스텀의 세계가 열려있지만 저는 그 세계의 문을 열 만큼의 용기도 없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지도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여기가 종지부가 아닐까 싶네요ㅎ



그리고 MF108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느낀게 전문적이지 못하고 단순히 글만 나열 할 수 밖에 없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글이라면 단지 시간만 투자한다면 누구나 쓸 수 있고 독자라면 이런거 보다 좀 더 프로 다운걸 원하겠구나 라고 느껴버리니 거기에 대한 벽도 오네요 ㅎㅎ



현실적 한계의 벽에 얼굴을 맞대게 되니... 이거 원 재미 없네요ㅎㅎ....



그나저나 엄청난 고수님들이 많은 키매냐에 이런 오만방자한 풋내기의 글을 보고 얼마나 웃으실지 또한 걱정이 되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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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으로 내 책상위에 있는 키보드는 무엇이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