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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초부터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하다가 키보드 매니아를 알게 되어 가입했습니다.

여기에 대단한 고수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가입 전부터 이리저리 검색해보면서 많은 정보 얻었습니다^^


혹시 웹툰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나 모르겠네요.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웹툰에서 주인공이 회사에서 글을 많이 쓰는 직종으로 이직하는데요. 남자친구가 기계식 키보드를 선물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웹툰 속에서 키보드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계식 키보드가 좋다고 하던데, 저도 나름대로 키보드를 많이 쓰는 지라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요. 고민 좀 하다가 어떤 녀석인지 일단 맛만 보자 하는 생각에 아마존에서 꽤 저렴하게 (기계식 키보드 치고는) 파는 Eagle Tech 청축 키보드를 샀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녀석이에요. 외형은 커세어하고 좀 많이 비슷한 거 같아요. 노골적인 표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국 시골에 살고 있으니, 타건 샵에는 가볼 수 없고, 그냥 상품평 좋고 저렴한 녀석으로 골랐어요. 


막상 타건해보니 짤깍거리는 소리하고 느낌이 재밌기는 한데, 크게 좋다는 느낌은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공공장소에 비치돼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를 쳐보니...어우 손이 얘기해네요. 이제 멤브레인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그렇게 한 반년 잘 썼습니다. 잘 썼는데, 소음이 좀 많이 거슬립니다. 가족들도 종종 씨끄럽다고 이야기하고, 저도 가끔 타자치면서 귀가 아프다고 느낄 때가 많네요. O-ring을 사서 달아보니 통울림이라고 생각되는 소음은 확실히 줄어드는데 그래도 씨끄러워요.


그래서 큰 맘먹고 좀 괜찮은 기계식 키보드 조용한 녀석으로 하나 들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타건샵에를 못가보니 꿩 대신 닭처럼 키보드 스위치 테스터를 하나 샀어요. 인터넷만 보고는 갈축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테스터 눌러보니까 리니어 스위치도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갈축, 적축 두 가지로 알아봤습니다.


키보드 매니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필코 텐키리스 갈축, 레오폴드 660m 그레이/블루 적축 두 가지 모델 중에 하나를 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필코는 조금 씨끄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기는 한데, 갈축의 특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에 끌려서 고민 중이구요. 레오폴드는 뭐, 많은 분들이 정말 좋아하시네요. 보다보니 660m 그레이/블루 모델이 넘 예쁘네요. 사실 레오폴드에서는 적축보다 저소음 적축이 더 끌리는데요. 소음도 그렇고, 특히 쌓인 눈을 소복소복 밟는 것 같다는 타건평이 너무 매력적으로 들려요. 그런데 미국서 660m 그레이/블루로 저소음 적축 구하기가 조금 어렵네요. 미국서는 mechanicalkeyboard.com이라는 데서 레오폴드 키보드를 팔고 있는데 저소음 적축 660 그레이/블루는 아예 들여온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투톤화이트는 저소음 적축 재고가 있기는 한데, 색이 제 취향과는 많이 달라서... 이베이에 저소음 적축 660 그레이/블루 판매자가 있기는 한데 한국에서 직접 보내는 거라 배송비까지 하면 거의 17만원 정도 하겠더라구요. 고민하다가 결국 저소음 적축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ㅜㅜ


곧 있을 블랙프라이데이에 혹시 세일 좀 하려나 보고 있습니다. 필코 갈축이 더 많이 세일한다 싶으면 그리로 가고, 아니면 레오폴드 적축으로 하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