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한지는 오래되었지만, 키보드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MS 내츄럴 키보드 같은게 젤 조은 키보드인줄 알고 있었으니까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알게 된건 올초에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게 되면서 부터네요. 학교 다닐때 전산실에 있던 리눅스 서버 키보드가 기계식이었죠. 누를때마다 또각또각 소리 나는게 타이핑하는 맛이 났던걸 기억하고, 요즘엔 왜 그런 키보드가 없을까 궁금해 했었죠.

그러다가 올 초에 아론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했는데 몇달 사용하다가 그 위에 쥬스를 흘려 버렸죠. 회복할 가능성이 안보여서 버리고, 그냥 일반 '삼성 키보드'를 가져와 사용했습니다. 회사에서도 일반 '삼성 키보드'인데, 보고서를 쓸때 그 키감이 정말 싫었습니다. 아론 기계식을 쓰기 전까지는 그런 감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제는 타이핑 자체가 무시못할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기계식 키보드는 아론 밖에 없는줄 알고, 동일한 제품을 살까 둘러보다가 체리 키보드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 무지막지한 가격을 보고 일주일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구입하게 되었네요. 어제 사무실로 택배가 왔는데 부서 사람들이 무슨 키보드를 택배로 사냐고 자꾸 묻더라구요. 이것 저것 설명하기도 귀찮아서 '독일에서 직수입한 특수 키보드'라고 얼버무렸죠. 오늘 아침 보니 체리 키보드가 전량 팔렸다고 공지가 뜨던데, 거의 마지막으로 제가 구입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까지 키감이나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삼성 키보드'같은 일반 키보드를 타이핑할때 느껴졌던 그런 스트레스가 없어서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