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미련을 버리자님으로부터 영입한 마지막에서 두번째라고 생각하고 있는 MX5000과 컴팩 1800, 11800입니다.
아래는 가족사진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5000은 아마 제가 세번째 아니면 네번째 주인이 될 듯 한데요. 일본 옥션에 나온 물건이 워낙에 가격이 쎈지라 미련을 버리자 님에게 압박해서 뺏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주인이 여러차례 바뀐 지라 키감은 숙성된 키감이 나옵니다.
스페이스 바도 약간 맨들맨들해졌구요. 출신지가 어딘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세가지 키보드의 키감은 모두 틀립니다.
1800은 digipen님으로부터 구입한 것인데 키감이 습윤한 상태로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매끈매끈 하다는 것이 손으로부터 느껴집니다. 키압력은 중간 정도로 느껴지구요.
바닥을 치는 소리가 상당히 하이톤으로 나옵니다. 처음 손에 접했을 때에 마치 껌 짝짝 씹는 듯한 소리를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아마도 11800 때문에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출신지는 일본.....

11800은 슬라이더의 움직임에서 습윤함이 좀 덜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가지 키보드 중에서 가장 낮은 키압으로 느껴지는데 원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바닥 치는 느낌이 좀 낮고 뭉툭한 소리가 납니다. 11800과 5000을 딱딱이라고 표현한다면 11800은 탁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
슬라이더의 움직에서 서걱거림은 전혀 없지만 약간은 건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네요. 다른 두가지 키보드가 이색사출인데 이것은 레이져인쇄입니다.
출신지는 미국 이베이....

5000은 1800과 느낌 자체는 비슷하지만 바닥을 때리는 감이 좀 더 나은 듯 합니다. 게다가 세가지 키보드 중에서 가장 무거워서 안정감이 있습니다. 반면 아무래도 세월의 흔적을 몇가지 갖고 있습니다. 키감이 우선은 1800에 비해서 건한 느낌이고,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약간은 뻣뻣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가지 키보드에 비해서 반발력이 조금 셉니다.
이것은 스프링에서 오는 차이인지 아니면 노화에서 오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일단은 차후에 윤활처리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닥을 치는 소리는 1800과 비슷하긴 하지만 또 다른 하이튼입니다. 명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키보드의 바닥 재질과 무게 등에서 오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상 제가 소유하고 있는 체리의 갈색슬라이더 제품 세마리의 소개였습니다..... ^^
참, 제가 가장 좋아하는 키보드는 11800입니다. 그건 키감 외에 다른 우여 곡절들이 섞여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