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이벤트의 일환으로 체리 승화 키캡의 리뷰를 해 보려 합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55그램 흑축이고, POM재질의 두꺼운 블랙 레이저 키캡입니다. 이것과 비교한 느낌을 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키캡은 PBT재질의 승화인쇄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키캡의 두께는 1.6mm 입니다.
키캡을 처음 받아서 손으로 문질문질 해 보았을때 첫 느낌은 보들보들입니다. 이런 느낌이 나는건, 재질이 미끄럽지 않고 적당한 마찰력을 가지고 있을때 나는 느낌입니다.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지요. 어쩐일인지 커서 키가 많이 닳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는데, 표면 요철이 닳은 부분 역시 POM이나 ABS 재질에 비해 미끄럽지 않고 보들보들합니다. 이 '부드러움'은 두꺼운 PBT승화키캡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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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을 장착하고 며칠을 직접 타건해보면서 느낀 점은 '좋다' 는 거죠.

키감이 어떻다는 건 상당히 표현하기 힘든데, 키캡에 대한 영향만을 놓고 말씀드리자면, 아시다시피 변흑엔 두꺼운 PBT 키캡이 제격이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 합니다. 손끝에 닫는 부드러움과 함께, 타건시의 소리도 부드러워집니다. 소리는 나되 바닥을 칠 때 나는 소리에서 고주파성분만 제거된 소리가 난다고 할까요...

아마도 재질의 특성인 듯 하고, 물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블랙 레이저 키캡도 좋지만, 이것에 비해 좀 덜 미끄럽고, 상대적으로 덜 날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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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의 구성은 소위 윈키리스라고 하는 84키 입니다. 아마도 텐키부분도 따로 있겠지요.

키캡의 인쇄상태는 경계가 칼같이 뚜렷합니다. 표면 요철은 눈감고 만져봐도 전혀 느낄 수 없지요.

키캡의 지오메트리는 평범한 스텝스컬쳐2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앞면의 모서리 부분이 다른 키캡에 비해 약간 더 둥글게 처리되어있습니다. 이 약간이 다른 키캡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 촉감을 줍니다. 다만 키캡뒷면은 마무리가 좀 모자란 편이죠. 하지만 뒷면은 손에 닫는 것도 아니니...

체리 키캡의 경우 상당수가 F,J키에 돌기 대신 다른 키캡보다 좀더 오목하게 파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키캡의 경우 오목한 정도가 적어, 상대적으로 구분감이 덜 한게 단점이네요. 원래 위치를 찾기가 어색합니다.

 

처음 양산품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지요. 하지만 구할 수 있으면 실사용 키캡으로 이 이상 좋은 키캡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니... 참 안타깝네요.

좋은 키캡 써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리얼파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빨리 다음 주자를 물색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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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very hard;
(3) write down the answer.

......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