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상 나눔으로 좋은 키보드를 얻었습니다. 노랗게 태닝이 된 단무지 색상을 뽐내는 애플 디자인 키보드 M29820입니다.
언뜻 보면 Vintage Apple 키보드인 확장 시리즈와 비슷하게 생겨 보이지만, 전혀 다른 키보드입니다.
확장시리즈는 기계식 키보드인 반면 M2980은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이며 제조사는 건강에 좋은 나물밥.NMB입니다. ^^





 
키보드 상단 중앙에 음각으로 각인 된 애플의 로고가 보입니다. 여기서도 확장 시리즈와 차이점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확장1은 좌측 하단, 확장2는 좌측 상단에 레인보우 무지개 색상의 애플 로고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창고에 오래 머무셨는지 키보드 전체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애플 로고도 때가 껴서 썩은 사과가 되었습니다.




 
 
후면에 애플디자인 키보드라는 문구와 함께 애플 컴퓨터의 로고와 라이센스, 각종 인증 로고 및 안내사항등이 찍혀 있습니다.
특이한 건 제조국이 태국이라고 눈에 잘 보이도록 한글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키보드는 동일 모델이라도 타일랜드에서 제조한 키보드가 중국산 보다 키감이 좋은 면을 감안해 보면..
중국산이 아니다라는 점은 우선의 가산점을 주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스탠다드 키보드답게 높낮이 다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높낮이 다리가 유무가 키보드의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저 또한 높낮이 다리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일단은 있으니 없는것 보단 낮다고 생각합니다.
완성도가 높은 키보드라면 이런 부분도 소흘히 하지 않죠. 이 키보드가 요즘 근래의 저가 모델보다 완성도가 뛰어 난건 사실입니다.



 
후면 상단부 홈에 위치한 ADB 커넥터 단자입니다. 이 키보드 역시 애플의 전매 특허인 ADB 인터페이스를 가진 키보드입니다.
그리하여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윈도우 OS 기반의 PC에서는 PS/2 ,USB 인터페이스 뿐이므로 사용이 불가 합니다.
i-mate, 이마테라고 불리는 변환 컨버터를 사용하여 ADB를 USB로 전환하여 사용해야 실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나저나 기본 케이블이 있음에도 단자가 내장되어 있는건 ADB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하라는 용도인지 좀 헷갈리네요.





 
실 사용 여부를 떠나 일단 분해 세척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랗게 태닝된 키보드를 본연의 색으로...
사진상으론 확인이 안되지만 키캡 사이사이 먼지가 덩어리로 끼여있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태입니다.
사용기 보다는 분해 세척 위주의 내용으로 전개 될 예정입니다. 먼저 상판 하우징을 분리 했습니다.
키보드 분해 어렵지 않아요.... 드라이버로 나사만 풀면 금방입니다.

상판 하우징을 분리시키면 키캡을 잡아주는 기판과 컨트롤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측 LED 표시등 바로 위에 검수한 작업자들의 사인표기와 반가운 글자 "코리아"라고 큰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슬라이더 기판을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건지..이 키보드가 한국으로 갈 건지 이 스티커가 뜻하는 바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만..추측으론 슬라이더 기판의 사출은 국산이지 않을까 하는 반가움이 듭니다. 검수자들의 날림 사인이 익숙하네요. ^^




 
슬라이더 보드와 컨트롤러의 연결 포트마저 분리하여 하판 하우징에서 분리하여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PCB 컨트롤러의 모습입니다.
앞서 말한것 처럼 NMB에서 제조한 것이며 기판 모서리에 애플의 로고가 보입니다.

기판과 케이블을 분리 할수 없게 기판에 납땜이 되어 있습니다. 케이블 세척이 좀 번거롭게 되었습니다.





 
방금 컨트롤러와 분해한 슬라이더 보드의 뒷면입니다. 슬라이더와 러버돔을 빼내려면 이 철제판을 분리 해야 합니다.
나사가 은근히 많이 박혀 있어 드라이버로 나사 푸는 작업에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 됩니다.
참을성이 없는 저는 바로 소형 전동드라이버를 이용해 작업 시간을 단축 했습니다.

보편적으로 멤브레인 키보드가 기계식 키보드보다 풀어야 될 나사가 많군요.




 
철제판에 박힌 나사를 모두 빼내어 분리시키면 검정색 보호 필름같은 얇은 천 같은 종이가 보입니다.
제가 철제판이라 칭하는 쇳덩어리는 키보드의 무게를 담당해 하판의 보호와 무게감을 실어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키감 제공합니다.

검정색의 보호필름은 멤브레인 시트와 철판의 직접적인 접촉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듯 합니다.




 
보호필름을 걷어내면 멤브레인 시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멤브레인 시트를 걷어 내면 녹색 러버돔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흰색으로 연결된 부분이 슬라이더입니다.
손가락으로 키캡을 누르면 연결된 슬라이더가 수직 운동으로 러버돔을 누르게 되고 러버돔 중앙의 돌기가 시트를 누르게 됩니다.
3장으로 이루어진 멤브레인 시트의 위쪽 필름이 아래쪽 필름과 맞닿게 되어 신호가 연결 키입력이 되는 방식입니다.

특이한 점은 스페이스키의 스테빌이 뒷면에 꼽혀 있네요.




 
농작물이라도 심어놓은 것 같은 슬라이더 기판에 생산년도가 도표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95년 6월 출생 하셨네요. 16년이라는 세월을 드신것 치곤 러버돔이나 슬라이더의 상태가 좋아 보입니다.

과거 맥의 영광과 함께 했던 분이신데..창고에 얼마나 오래 계신건지 외관은 조금 불쌍한 수준입니다.





 
이런 작업의 순서가 뒤 바꼈습니다. 원래는 키캡을 먼저 뽑고 시작해야 하는데..할수 없이 철제 하판을 원래대로 끼웠습니다.
나사는 조이지 않았습니다. 키캡을 뽑는 작업은 역시나 키보드 분해 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키보드의 부상 방지를 위해 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뽑는데..키캡 빡세게 박혀있는걸로는 TOP 3 안에 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찌나 단단하게 박혀 있는지 키캡을 뽑을때 마다 입에서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키캡을 전부 뽑아내니 백색의 슬라이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언뜻보면 기계식 스위치의 양대산맥인 알프스의 백색축 같습니다. 아...리무버를 쥐었던 손가락이 얼얼합니다.
넓은 스페이스바 키의 반발력을 담당하는 스프링도 예상외로 사이즈가 큰 편입니다.




 
슬라이더 보드를 조심스럽게 들어내면 슬라이더와 리무버가 키 배열 위치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NMB에서 제조한 멤브레인 키보드는 키감이 좋다는데...처음에 접했을때 키캄은 다소 특이했습니다.
빛깔 좋은 초록색의 러버돔과 백색 슬라이더의 퀄리티가 요즘 저가형 키보드 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멤브레인의 명기로 알려진 COMPAQ RT235와 키캡과 슬라이더,러버돔이 호환된다는데..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

COMPAQ RT235 또한 같은 NMB에서 제조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케이블 세척을 위해 분리가 힘든 컨트롤러를 부착한 상태로 작업에 들어 가야겠습니다.
컨트롤러와 ADB연결 포트를 비닐로 밀봉하여 만일에 침수될 경우를 대비 하는 사전 작업입니다.

간혹 침수되어도 건조를 잘 하면 정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안 좋은 상황은 피하고 보는게 상책입니다.




 
표백 세척 작업에 필요한 첨가물들입니다. PB,세탁세제,락스,주방용 식기세척제..과산화수소도 같이 첨가 해야 하는데..
대신 PB를 사용하니 이번 작업에는 빼고 해야 겠습니다.
사용되는 첨가량은 종이컵 기준 [PB 1컵 + 세탁세제 2컵 + 락스 1컵 + 식기세척제 1컵] 사용 하였습니다.

참고로 PB는 유기 화합물 세정제로 액성은 산성이며 인체에 유해하니 취급에 상당히 주의를 요구 합니다.
스텐,알루미늄등 금속제의 세정과 산화 방지등에 사용되는 세정제이며..
예전에 소비자 고발에 고기집에 사용된 불판을 전문적으로 세척하는 업체에서 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세척후 헹굼을 대충 해서 인체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전 그 이후로 호일은 깔아주는 고기집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넓은 용기에 세척할 키캡과 상판,하판 하우징,케이블만 담궈 베란다나 야외에 오랜 기간 숙성 시킬 예정이었지만..
이번 작업은 여러 애로사항 등으로 싱크대 한곳을 잠시 빌렸습니다. 제대로 표백 작업을 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게 아쉽습니다.
뭐..솔직히 이렇게 해서는 원래의 태닝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듭니다. 그냥 때만 벗겨낸다 생각해야 겠습니다.

케이블은 저렇게 담궈 놓으면 됩니다. 물론 컨트롤러가 물에 빠지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키캡과 하우징 케이블이 묶은 때를 빼는 동안 러버돔과 슬라이더,기판은 식기세척제만을 이용해 세척 하였습니다.
충분히 잔여 수분을 제거하였으므로 실내에서 자연 건조 중입니다.




 
키보드를 분해하여 나온 잔여 부품인 조립 나사와 스페이스바의 스프링, LED등입니다.
분실 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겠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멤브레인 키보드 분해하면 이정도 나사는 나오더군요.





 
조립을 하겠습니다. 우선 건조된 러버돔과 슬라이더를 모두 원래대로 합체 시켜줍니다.
혹시나 세척중에 한두개 분실한건지 갯수가 맞지 않아 난감했는데..깔아놓은 타올 밑에 숨어 있네요.
휴...식겁했습니다.




 
세척제에 담궈 둔 하우징과 키캡을 꺼내 건조 시켰습니다. 하단부에는 태닝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네요.
몇일은 더 담궈놔야 하는데 시간이 짧아 아쉽습니다. 이번은 그냥 세척으로만 만족해야 겠습니다.
사실 원래의 색상이 완전한 화이트 색상이 아니라 연회색에 근접한 색상이라 태닝된 색상도 꽤 괜찮은 듯 합니다.





 
슬라이더 보드에 결합시킨 러버돔과 슬라이더를 모두 제자리에 넣어 줍니다.
마치 밭에 씨 뿌려서 채소가 열린 듯 하군요.  세척후의 키보드는 역시 뽀송뽀송 한 것이 뿌듯합니다.
세척의 쾌감은 새것을 사서 개봉한것 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



 
스테빌이 뒷면에 위치한 스페이스바 특성상 슬라이드를 모두 꼽고 바로 스페이스키캡 부터 작업하여 철제 보강판을 결합합니다.
하판 하우징에 컨트롤러를 놓고 모두 결합 시킨 멤브레인 시트를 컨트롤러에 연결 하여 하우징까지 모두 결합하여 마무리 합니다.

아..키캡도 위치대로 모두 꼽아 줘야 겠네요. 키캡을 뽑을 때에 들어간 힘과는 달리 꼽는 작업은 역시나 수월합니다.
참고로 스테빌이 들어가는 키는 스테빌에 플라스틱 구리스를 조금씩 칠해줬습니다.




 
 
 
조립까지 완료한 상태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표백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세척은 완료 했으니 만족해야 겠습니다.

전체적인 키감은 멤브레인 키보드 상위 1%의 키감을 보여줍니다.

너무 가볍지 않고 적당히 탄력이 있는 키감을 보이며 부드럽고 소프트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키캡,슬라이더,러버돔 모두 분리형이라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키감을 느끼게 해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역시 ADB방식이라는 점...
기계식 스위치에 익숙해져 버린 사용자는 멤브레인은 어쩔수 없는 멤브레인 키보드입니다.
 
먼저 글 올린 이글루스 블로그의 내용을 복사한것인데..이글루스 블로그 이미지 열화 현상이 상당히 심하네요..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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