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도로 기억되니까 꽤 오래된 얘기입니다.

당시 80286 CPU가 포함된 IBM-AT라는 기종이 주로 사용되었는데요. Adtec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컴퓨터를 사게 되었습니다. 당시 300만원 정도로 아주 비싼 축에 속했습니다(모니터 별도). 컴퓨터 잡지 광고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이후 Adtec이라는 회사는 다른 회사로 몇 번 바뀌어서 펜티엄 초창기까지 그 이름은 유지되는듯 했으나 지금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젠 인터넷에서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세월이 흘러 그 컴퓨터를 처분해 버렸는데, 지금도 후회막급인 것은 그때의 키보드를 왜 간직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인 것은 분명합니다. 기억나는 것은 키보드를 옆에서 보았을 때 판이 위로 오목하게 휘어져 있었습니다. OEM으로 생산되는 것이서 키보드에는 단지 Adtec이라고만 적혀 있었고, 뒷면 라벨은 지금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이 쓰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몇 개 쳐보았는데 그때의 촉감은 아닌듯 합니다. 그때는 훨씬 부드러웠는데... 괜히 "입맛"만 버린 꼴이 되버려서 지금 기계식 키보드를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 Adtec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때 키보드가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