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리뷰를 써 봅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뽐뿌를 잘 받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리얼포스는 균등이든 차등이든 풀키든 텐키든...

10주년기념모델이나 뭐 이런거 별로 신경 안쓰고 지내왔습니다. 정전용량방식? 그까이꺼~ 좀 고급 멤브레인이지...

옛날에는 후타바스위치와 알프스에 익숙해 있었고, 그다음에 아이비엠 바클링을 거쳐 체리로 왔습니다.

기계식은 기계식 다워야 한다는 신념(?) 덕분에...

리얼포스, 뭐 끝판왕, 그리고 구름타법, 등등등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별반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 손은 가벼운 키압을 원합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쫄깃하고 걸림이 느껴지는 것을 찾습니다.

이전의 모델엠의 느낌을 잊지 못하고, 알프스와 후타바의 쫄깃함을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체리를 쓰면서도 가벼운 적축은, 뭔가 시들했습니다.

무거운 흑축은, 손목을 아프게 했습니다.

재잘거리는 청축은, 나를 가볍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단아한 갈축은, 뭔가 1% 모자라는 쫀득임이었습니다.

백축은, 무겁고, 뭔가 어두운 느낌이었지만 그 걸림과 쫀득함이 좋아 48g 스프링을 넣은 백축에 안착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 변백이 진리라는 말고 함께 자기최면...에 빠져 있었습니다.

 

남들이 모두 리얼포스 이야기를 할 때면 제 목표가 아니었던지라 별반 감흥이 없었고, 부럽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험삼아 타건해 본 리얼포스는 뭔가 무거운 키압으로 다가왔고 저에게는 안맞는 키보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던중, 문제의 하이프로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처음에 하이프로에 끌린 이유는, 과거를 연상시키는, 특히 모델엠을 떠오르게 하는 베이지와 그레이의 투톤 키캡이었고,

조약돌마냥 동글동글하고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요즘으로 따지면 처음보는 스타일은 제가 처음 컴퓨터를 시작할때 항상

제 손을 즐겁게 하던 애플 컴퓨터의 키캡을 쏙 빼어 닮았습니다.

 

우습지도 않게, 키보드 자체의 타건느낌과 감각이 아닌, 디자인과 색깔, 모양에 반하여 이녀석을 더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쁘긴 이쁜데(이건 물론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타건은 어떨까? 리얼포스가 뭐 그렇지... 근데 45g, 더 가볍답니다.

결국은 직접 타건을 해 보기에 이르렀고, 타건해 본지 18시간이 지나지 않아 돈을 치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헐...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사진한번 볼까요?

주의하실점은, 저는 DSLR이 없습니다. 핸펀으로, 발로 찍습니다. 깔끔한 화질은 기대하시면 실망하십니다.

앞서 두어 분께서 개봉기도 올리셨고, 타건 영상도 올려주셔서 중복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그냥 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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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위의 리무버는 피씨기어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신... 그 유명한! 그리고 비싼! 네오텍 리무버...... 의 짝퉁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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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역시 리얼포스답게, 무지박스에 간단한 인쇄입니다. 요즘 키보드들 같이 요란한 인쇄와 여러가지 내용을 써 놓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나는 왕이야... 난 광고할 필요가 없어... 그냥 난... 리얼포스야" 하는 느낌입니다.

 

Key3.JPG

 

리얼포스로는 처음으로, 케이블 타이를 포함했다고 합니다.

키보드를 보시면, 그냥 클래식 그 자체입니다. 그냥 모델 엠입니다. 스텝스컬쳐 1이 아닌... 2가 적용된 모델 엠...

무게도 모델엠 보다 약간 가법거나 비슷한 수준입니다. 투톤 키캡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하우징은 아주 약한 베이지색이고, 키캡은 강한 베이지색입니다. 저는 처음에 태닝된 줄 알았습니다.

 

Key4.JPG

 

리얼이는 처음 써 보는지라, 이전 모델은 어떻게 생겼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우징은 다른 모델들과 100% 동일하다고 합니다.

그 말은, 다른 리얼포스를 사서 하우징을 바꿀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흠... 그레이 하우징이 개인적으로 좋은데...

키캡 때문에, 이 조약돌 클래식 키캡 때문에, 그리고 한글 각인 때문에, 이녀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Key5.JPG

 

아이폰의 푸른 멍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키보드 사느라 돈을 다 써서 아이폰 4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ㅜㅜ

동글동글 타원형의 키캡 곡선을 보세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항상 같은 형태의 키캡만 쓰던 저로써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원흉이고, 다른 키보드와의 완전한 차별성을 선언하는 나쁜~ 키캡입니다. 당연히 승화인쇄고요...

 

Key6.JPG

 

F와 J의 돌기는 없습니다. 희안한 것은, 그렇다고 F와 J가 더 깊이 파여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대신에, G와 H가 덜 파여있습니다.

정상적인 파지법을 보면, 대기상태에서 양손 검지가 F와 J에 놓이는데, 어째서 G와 H를 저런식으로 만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어 키보드의 파지법은 뭔가 틀린가요?

 

Key7.JPG

 

높습니다. 정말 높은 키캡입니다. 왜 저렇게 높은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새롭게 바뀐 키의 구조를 보시면 아실테니, 생략합니다.

키매냐 도사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굳게 믿고, 굳이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높아진 키캡만큼 눌리는 깊이도 깊어졌느냐? 입니다. 이 부분은 키캄에 지대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감히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기존 기계식의 눌리는 깊이에 익숙해져 있고, 또 키를 끝까지 누르는, 반 구름타법을 구사하시는 일반인들은

당장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물론 리얼포스는, 정전용량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키를 끝까지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구름타법을 구사하시는 분들께는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 생각되나, 기존과 다른 형태의 키캡은 다분히 키보드를 치는

사람들의 습관에 따라서 많은 오타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장 저같은 경우에도, 너무나 오랜만에 눌러보는 형태의 키캡이라, 적응이 쉽지가 않더군요. 정확하게 손을 떼고 중심부를 타건하는

분들께는 문제되지 않지만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려놓고 미끄러트리며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매우 다른, 이질적인 느낌을 드립니다.

 

이부분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쁘니까 패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흡족합니다.

 

Key8.JPG

 

제가 소유한 키보드 중에 KBT RACE 75% 입니다. 독특한 높이의 펑션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우 높은 키캡인데요, 이것과

리얼이의 숫자열 높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Key9.JPG

 

바닥에 놓으니, 리얼이의 키캡에는 스위치 가이드와 체결되는 축 부분이 키캡보다 낮은 관계로, 레이스이 키캡보다 더 높이

공중에 떠 있는것 같습니다. 실제 길이는 미세하리만큼 리얼포스의 숫자열 키캡이 높습니다.

다른 열의 키캡은, 비교하질 않았습니다. 당연히 리얼이의 키캡이 높습니다. 요청하시면 비교샷을 올려드리겠습니다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Key10.JPG

 

다른 곳에서 많이 보셨을텐데, 새롭게 디자인된 가이드 부분입니다. 윤활이 잘되어 있어 전혀 서걱임 없이 부드러운 키캄을 보여줍니다.

저 가이드 부분의 높이가 상부하우징 높이와 거의 같을만큼 튀어올라와 있습니다.

 

Key11.JPG

 

이제 본격적으로 분해(!)를 해 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리얼포스는 분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다른 풀배열 키보드들은 보통 바닥의 나사를 풀어내야 상하판이 분리가 되는데 바로 나사를 풀어내야 하는 구멍에 스티커가 붙어서

"이 스티커 망가지면 보증기간은 물건너 가심" 이라는 경고가 있어 분해를 망서리게 합니다(진정한 매냐들은 신경도 안씁니다만)

리얼포스는 하단부 앞쪽의 4군데 걸림멈치부분만 손톱으로 당겨주면 간단하게 상판을 뒤로 젖히면서 벗길(!)수가 있습니다.

분해방법을 자세하게 사진으로 남기지 않는 이유는, 다들 분해방법을 알고 계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라고 쓰고 귀찮다 라고 읽습니다.

 

Key12.JPG

 

 보강판 부분입니다. 피씨기어의 전시품의 경우 분해해 보니, 이 보강판에 스크래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새 제품인데도.

피씨기어 사장님 말씀이 리얼포스는 새 제품에도 왠지 모르게 많은 스크래치가 있다. 불량이 아니니 걱정 말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보시다시피 제 보강판은 깨끗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뽑기 운일까요?

 

Key13.JPG

 

기존 리얼포스의 경우, 보강판과 하우징간의 유격이 있어 보강판 전체가 좌우로 조금씩 움직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리얼이를 가져본적이 없는 관계로 읽고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의 경우에는 위 사진과 같이 보강판과 하우징간의

유격이 전혀 없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좌우로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뭔가 개선된 모습입니다. 이 부분은 기존의 리얼이 소유자분들

께서 한번 확인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라운드 처리한 모습을 보면, 뭔가 믿음직스럽지 않으십니까? ㅎㅎ 뒷부분을 한번 보시죠.

 

Key14.JPG

 

기판의 깔끔한 모습입니다. 다른 제품들 처럼 파란색, 붉은색, 검은색 등의 컬러풀한 기판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기본의 녹색

기판입니다만, 정말 깔끔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많은 기판을 접합니다만, 마감이나 납땜이나 흠잡을 곳이 없군요. 대륙의 제품과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속살은 이정도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른 곳을 다 보여드리자면, 키캡을 모두 뽑아내야 하는데, 제 리얼이가 아파할 까봐 키캡 뽑는게

망서려집니다. (스크래치 날까봐 안보여드리기로 맘 먹었습니다 ㅎㅎ)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키캡의 눌림부분을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키보드 케이스에는 다음과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Key21.jpg  

내용을 보시면, 스위치 시스템은 정전용량방식, 키 눌리는 깊이(스트로크)는 4.0mm 입니다. 무게는 약 1.4Kg로군요.

체리 키보드는 스트로크가 얼마나 될까요?

 

CherrySpec.JPG

 

인치로 나와 있지만, 0.16인치 = 4.064009128mm 입니다. 4.06mm 스트로크라면, 규격상으로는

체리나 토프레나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0.06mm 차이니까요.

실제로 키캡이 설치된 상태에서 어떤지 한번 보겠습니다.

 

TopreKey.jpg

 

사진으로 보시기에는키캡 윗부분과 버어니어캘리퍼스의 끝부분이 간격이 좀 있는듯 보이는데, 수평으로 보면 딱 맞췄습니다.

한쪽눈 감고 맞추느라 고생좀 했습니다. 사진찍기도 참 힘들더군요 ㅠㅠ 그래도 약간의 오차는 당연히 있을겁니다.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단 리얼이는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부터 완전히 눌렸을때의 차이가 3.56mm 입니다. 스펙상으로 4mm 인데, 약 0.5mm 적군요.

체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CherryKey.jpg

 

체리는 보시다시피 3.25mm가 나오는군요. 리얼이와 비교하면 0.31mm의 차이가 납니다.

이 0.31의 차이가, 정말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의 길이기는 하지만, 손으로 직접 키보드를 쳐 보면 뭔가~ 더 깊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키가 높아진 만큼 더 들어가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손으로 느끼는 감각은 달라진 키감, 가벼워진 압력, 움푹 파인 키캡과 함께

타자기처럼 길쭉한 키캡이 주는 심리적인 상승효과를 거쳐서 뭔가 다른것보다 깊~어! 라고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어찌됐든지 0.3미리의 차이가 각 개인의 느낌차에 따라 좋다! 싫다! 가 결정될 부분이라고 봅니다.

 

키캡의 두께 등은 제가 보유한 키캡의 컬렉션이 거의 없다보니, 비교해드릴만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쓰고 귀찮아서.. 라고 읽습니다.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결론을 내릴수가 없다는것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키압에 쫀득거리는 반발력을 좋아하고, 뭔가 클래식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가격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서 주력기로 많은 시간을 저와 함께 하리라 판단됩니다.

기존에 리얼포스를 쓰시던 분들도, 키캡의 변경으로 인해 느껴지는 키감이 워낙 바뀐지라, 한번정도는 타건을 해 보십사 권해 드립니다.

일단 한번 눌러보시라니깐요... ㅎ

 

마지막으로 지저분한 제 책상샷 투척하고 갑니다.

MyDesk.jpg

 

책상위에 있는 피쳐폰은 세컨폰 입니다. LG의 프랭클린 플래너 폰인데, 요즘 스마트폰보다 한글 필기 인식이 훨씬 낫습니다.

요즘은 왜 한글필기 인식을 저렇게 만들지 못하는 걸까요? ㅎㅎ

키매냐 회원님들, 좋은 하루 되세요. ( _ _ )

 

 



IBM Model M 1984년형

IBM Netfinity 태국산

Filco 마제스터치 넌클릭 갈축

아이락스 KC-6251 리니어 적축

Poker X PBT 클릭 청축

Poket X 넌클릭 갈축

더키 1087 텐키레스 넌클릭 갈축 - 전투용 실사후 임시용 전락

레오폴드 FC200R 백축(백축추출후 백축스프링 이식한 갈축으로 교체후 방출)

KBT Race 75% 국내1호 ^^ (변백 48g, 스티커작업 / 알루미늄보강판 / 더블LED / 커스텀알루하우징)

ZALMAN ZM-K500 유사체리 리니어 (갈축이식) (청축이식)

덩패드(백축 48g, 스티커작업, 와이어링, 로지텍 무선모듈, 아크릴하우징, 이색키캡! 이벤트당첨 선물^^)

리얼포스 104UK-HiPro, 미윤활

레오폴드 FC660C 한글승화버전, 윤활, 35그램 러버돔 교체

레오폴드 FC210TP 그레이 갈축 (적색LED교체, 백축 48g, 스티커작업)

앱코 K945P 무접점 RGB

레오폴드 FC980C 블랙 (리얼포스 104UBS 저소음 축 이식, 스테빌 저소음작업, 건식 풀 윤활) - 1차구매

레오폴드 FC980C 화이트 (부직포 저소음개조, 스테빌 저소음작업, 건식 풀윤활) - 2차구매

리얼포스 104UBS 차등 블랙 영문

      (레오폴드 FC980C 일반 축 이식, 풀 윤활, 플런저하부커팅작업, 하이퍼스피어 저소음 링 작업, 스테빌저소음작업) - 방출

레오폴드 FC980C 블랙 - 방출

iKBC MF108 RGB 블랙 (반값이벤트당첨구매품, 백축 30g 변경, 스티커작업, 알루미늄보강판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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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MX 애니웨어2s - 다크필드 마우스 -> 무선.블투겸용, 전투용

로지텍 MX 애니웨어2 -  다크필드 마우스 -> 무선/블투겸용, 홈씨어터PC용

로지텍 MX 애니웨어 -  다크필드 마우스 -> 무선전용, 작업용

로지텍 MX5500 레볼루션 블루투스

로지텍 M310 실사용

로지텍 M90 전투용

기타등등 잡다한 마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