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는 처음 써보네요.

떨립니다. ㅎㅎ


대학원 입학한 후 셀프선물로 지른 마제닌자를 2년 가까이 썼습니다.

컴퓨터공학과 연구실답게 연구실엔 온갖? 키보드를 다 만져볼 수 있었어요. 체리부터 마제적갈축에 리얼포스와 해피해킹 프로2까지..

당시에는 다 고만고만하게 느껴진지라-_- 그나마 가격도 적당하고 이쁜 마제 갈축을 잘 썼죠.

그러다 입사 후 리얼(10주년)로 바꾸고, 지금 해피까지 왔습니다.

리얼을 잘 쓰다가 해피로 갈아탄 이유는 취미생활 덕분에 지를수 밖에 없었던 비싼 장난감인 맥북때문이에요.


여튼 1월쯤 일본 아마존 직구로 타입s를 구입했고, 약 1주일 후 회사에 있던 리얼을 해피프로2 먹무각으로 바꿨어요. 흑흐규ㅠ

타입s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고, 왜 몇 년전에 타건했을 땐 이 느낌이 없었을까... 하면서 먹무각도 질렀는데,

몇 년전 타건시 타입s의 느낌이 없던 이유를 먹무각을 받은 후에 알게 됐습니다.

둘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간단히 비교를 하자면,

타입s는 서걱서걱하면서 탄력? 반발력?이 스스슥 하는 느낌입니다. (철저히 공대 테크를 탄지라 뭐라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네요 ㅠㅠ)

반면에 먹무각은 좀 더 탕탕 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통통인가.... 뭐지...? 아 수능도 언어때문에 망했었는데... ㅠ)

제 느낌상 둘 다 갈축보다 약간 더 구분감이 있는 느낌이고, 리얼보다는 적었습니다.


소음은 당연 타입s가 훨 적은 느낌이고요. 그렇다고 먹무각이 시끄러운편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갈축보다 소음이 적고,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소리의 크기 정도는 리얼과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리얼보다는 좀 가볍고 높은(?)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타이핑을 좀 때려가면서 하는 편인데 옆 사수분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중요한 키배치...

저는 연구/개발 비중이 4:6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코딩도 하고 문서작업도 합니다.

vim, 이클립스를 제일 많이 쓰는 것 같고요. ms vs, coda, sublime, webstorm, latex, ppt, word, excel... 별별거 다 씁니다.

솔직히 키배치는 방향키 이외에 아직도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먹무각은 좀 더 심하고요.

vi 전통 핫키에 최적이라고 하지만 전 vim 확장키에 더 익숙하구요. (예를 들어 pgup/pgdn/home/end 등을 굉장히 많이 썼습니다.. 군대에서 워드 많이 치셨던 분들 이해하시리라....) 

게다가 문서작업할 때는 (특히 ms군 툴에서...) 확실히 리얼쓸 때가 편했습니다...

(맥북에서는 원래 home/end 같은 키가 없으니 불편하다고는 못 느낍니다.)

또!! 아직도 좀 짜증나는게, vim 코딩시 위 방향키를 hjkl로 안쓰고 펑션조합 방향키를 더 많이 쓰는데,

위 방향키 옆에 pause/break키가 있잖아요. 위 방향키 누르려다 잘못 누르면 vim 종료됩니다 ㅠㅠ


키배치때문에 해피 망설이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제 의견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말이 딱 떠오르네요. 

키배치가 약간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쁩니다. 타입s는 단아하게 이쁘고요. 먹무각은 거친남자! 스럽습니다. 으리!


아, 또 한가지 단점을 추가하자면...

다른분들 제 자리에서 키보드 보시고는 (게다가 먹무각) 적잖이 당황하시고요.

또 저 역시 다른 키보드 앞에서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미팅이라도 들어가서 회의록이라도 쓸라고 치면....ㅠㅠ 지금은 키보드 같이 들고 들어가요.


마무리 하자면..

해피 프로2의 키감은 같은 방식이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리얼과는 다른 느낌이었구요.

또, 프로2 와 프로2타입s 역시 다른 느낌입니다.

저처럼 두 개 다 지르시는 불상사ㅠ가 걱정되시는 분들 께서는 꼭 타건해보시고 선택하세요. ㅎㅎ


아 참. 개인적으로는 타입s가 먹무각보다 오타가 덜 나는 것 같네요.

혹시 둘 다 써보신 다른 분들도 그러시나요? ㅎㅎ


제가 처음 해피 영입할 때 타입s와 일반 프로2 사이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결국 두 개 다 지르고 말았지만.... 혹시 둘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글솜씨가 형편없어 너무 두서없이 쓴거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_ _)

세월호 구조/수색 작업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덧붙여 글 마칩니다.

좋은 밤 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