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ensington.com/html/1121.html

kbdmania.net에서 공구 진행 중인 제품은 켄싱턴 Turbo Mouse Pro USB 제품이며 이에 반해 본 리뷰에서 다룰 제품은 켄싱턴 Expert Mouse Pro 제품입니다. 하지만 양 제품은 동일한 케이스와 디자인 및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이라면 전자가 스틸 베어링을, 후자가 스테인레스 스틸 베어링을 가지고 있는 차이인데 그 차이는 미미 하므로 거의 같은 제품으로 보아도 문제는 없을 듯 보입니다. 그외 볼의 색깔이 전자는 하늘색, 후자는 파란색톤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트랙볼, 그것이 알고 싶다!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트랙볼은 참으로 낯선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트랙볼을 마우스 대용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겠죠. 트랙볼에 대한 일종의 보이지 않는 거부감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사실 제가 켄싱턴 Turbo Mouse Pro나 Expert Mouse Pro를 접하기 전까지도 트랙볼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트랙볼은 간단히 말해 마우스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장치입니다. 마우스는 볼이 제품 아래에 위치하고 사용자가 마우스를 전후좌우로 움직여 커서를 움직이는데 반해 트랙볼은 볼이 상단에 위치하고 사용자가 이 볼을 움직여 컴퓨터를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트랙볼의 장점은 마우스에 비해 손가락 만으로 커서를 움직일 수 있게 때문에 어깨의 무리가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하루에도 열시간 이상씩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마우스 작업이 생각 외로 어깨에 무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에 반해서 트랙볼은 어깨를 마우스에 비해 훨씬 적게 사용하므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자들에게 적당합니다.

다만 트랙볼은 마우스에 비해서 정밀한 작업을 하거나 고속으로 작업을 처리해야 하는 그래픽, 게임 등에는 적당치 않으며 그외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들들은 트랙볼로도 훌륭히 처리가 가능합니다.

아래는 한때 트랙볼계의 명품이라 불렀던 로지텍 사의 구형 마우스맨 마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도 상당히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트랙볼의 볼 크기가 크지 않아 조작이 편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 뿐만 아니라 국내에 소개된 대부분의 트랙볼도 이와 비슷한 정도의 볼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1. 구형 마우스맨 마블 트랙볼

물론 트랙볼을 선택할 때 볼 크기가 절대적인 선정 기준은 될 수 없습니다만 어쨌던 트랙볼의 조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침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마우스와는 달리 트랙볼은 볼만을 가지고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야 하므로 내장되어 있는 볼이 크면 클수록 컴퓨터를 사용하기 편해지는 것입니다.

데스크탑 PC에서 연결하여 사용하는 트랙볼이 예전 구형 노트북에 탑재되었던 트랙볼의 볼 크기와 별 차이가 없다면 별다른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80년대 말 켄싱턴 트랙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이 제품에 내장된 큼지막한 볼 때문이었습니다.

트랙볼의 명가 켄싱턴사

우리들이 흔희 마우스 하면 로지텍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반사적으로 떠올립니다. 그 만큼 이들 업체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다양한 모델들을 내놓기 때문이죠. 그럼 트랙볼은 어느 업체가 유명할 까요?

앞에서 거론되었던 두 업체들도 트랙볼을 만들고 있습니다만 저는 켄싱턴사를 대표적인 트랙볼 업체로 꼽고 싶습니다. 특히 지금 리뷰에 소개할 Expert Mouse 씨리즈나 공구로 진행할 예정인 Turbo Mouse 씨리즈는 그 역사가 14~15년에 육박할 만큼 이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제품입니다.

현재는 USB 포트가 대중화 됨으로써 Turbo Mouse와 Exper Mouse가 PC와 맥을 동시에 지원하지만 USB 포트가 대중화 되기 전까지는 Turbo Mouse는 주로 맥용으로 Expert Mouse는 PC용으로 개발되었음을 밝혀 드립니다.

아래는 켄싱턴 Turbo Mouse의 변천 과정 입니다. 한번 살펴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그림 2. 켄싱턴 Turbo Mouse Version 3 ADB 버전
지금 보면 다소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켄싱턴 트랙볼의 기본 디자인과 큼지막한 볼은 이미 이때 완성되었습니다.


그림 3. 켄싱턴 Turbo Mouse Version 4 ADB 버전
디자인이 좀더 깔끔해 졌고 ADB 포트의 위치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림 4. 켄싱턴 Turbo Mouse Version 5 ADB 버전
최근 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트랙볼의 버튼이 4개로 늘어나 기능성이 좀더 확장되었고 디자인도 좀더
입체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박스를 열다.

켄싱턴 Expert Mouse Pro의 박스는 트랙볼의 덩치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소 큼지막한 박스에 패킹되어 있습니다. 노랑색과 파란색 두가지 색으로 꾸며진 켄싱턴 Expert Mouse Pro의 패키지는 무척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그림 5. 패키징 전면의 모습

제품 뒷면에는 Expert Mouse Pro에 새로 추가된 버튼 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림 6. 패키징 뒷면의 모습

이제 박스를 열어 봅시다. 박스를 연 후 나오는 제품 구성은 의외로 단촐합니다. 패키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xpert Mouse Pro 본체와 USB to PS/2 커넥터, MouseWorks 인스톨 시디, 얇은 매뉴얼이 전부입니다. 이중 매뉴얼은 얇은 분량이지만 Expert Mouse Pro 활용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트랙볼을 사용하기 전에 꼭 한번 읽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7. Expert Mouse Pro의 제품 구성

MouseWorks CD의 경우 구형 버전의 드라이버 프로그램이 들어있기 때문에 Windows 2000이나 XP에서는 구동이 되지 않습니다. 트랙볼을 PC 본체에 연결하기 전 켄싱턴 사이트 (www.kensington.com)에 들어가 윈도우 2000 및 XP용 최신 버전인 MouseWorks v5.6.2 버전을 다운 받으시길 바랍니다.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외장

국내에 유통되었던 작을 볼을 사용한 트랙볼만을 보던 분이라면 Expert Mouse Pro를 보고 잠시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종래에 보았던 트랙볼에 비해 덩치가 크기 때문이죠. 어쨌던 Expert Mouse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은색의 본체와 푸른색 톤의 버튼과 볼과의 색 조화도 썩 괜찮습니다.


그림 8. Expert Mouse Pro의 정면 사진


그림 8-1. Expert Mouse Pro와 MS 휠 마우스와의 크기 비교

Expert Mouse에서 우선 눈에 뜨이는 점은 트랙볼의 상단이 하단에 비해 높게 설계되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볼 주위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도 수월하고 트랙볼에 손을 올려 놓은 상태의 자세가 한결 자연스러워 집니다. Expert Mouse Pro의 측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특징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9. Expert Mouse Pro의 측면 사진

트랙볼 상단의 DirectLaunch 버튼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합시다. 이 버튼은 Expert Mouse Pro에 새로 추가된 것으로 본체 상당에 총 여섯 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들 버튼에 인터넷 사이트 뿐만 아니라 특정 어플리케이션, 각종 작업들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휠스크롤 버튼도 제품에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트랙볼의 경우 스크롤이 마우스 보다 편리하긴 하지만 아예 휠스크롤 버튼을 넣는 쪽이 좀더 효과적이었나 봅니다.?


그림 10. Expert Mouse Pro의 DirectLaucn 버튼 및 휠 스크롤 버튼

마우스 주위의 4개의 버튼도 유심히 살펴보면 일반 트랙볼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개의 주 버튼을 단순히 평면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버튼을 굴곡있게 만듬으로써 디자인으로도 돋보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그림 11. Expert Mouse Pro의 버튼

트랙볼의 뒷면을 살펴보면 양쪽 귀퉁이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받침이 달려 있습니다. 조금 크게 만들었으면 좋을련만 고무 받침의 크기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측하단에는 제품 관련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제조국은 중국으로 되어 있군요. 요새야 세계적인 대기업 제품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경우가 워낙 많으까 일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디자인 부분에 대한 설명은 마치겠습니다.


그림 12. Expert Mouse Pro의 뒷면

- 리뷰의 양이 너무 길어져 부득이하게 리뷰를 1부와 2부를 나눕니다. 리뷰 2부는 2003년 9월 19일 오전 중에 올라가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profile

키보드 매니아가 세계 최고 동호회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