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에서 일본어용 MS-IME(입력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신 듯합니다(설치 방법과 사용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십시오).

 

윈도에 내장된 일본어 MS-IME는 현재 키보드 종류에 따라 입력되는 문자의 배치와 작동 방식을 달리합니다.

 

윈도XP 기준으로 일본어 MS-IME와 연동하여 제공하고 있는 키보드 종류는 다음 종류가 있습니다.

 

1. 일본어 106/109 키보드(IBM 5576-A01 변형, OADG 109A 키보드)
2. 영어 101/104 키보드

3. 일본어 IBM 5576-002 및 5576-003 키보드(1의 원조, 현재는 대가 끊긴 구형 규격)
4. 일본어 AX 키보드(현재는 대가 끊긴 구형 규격)

5. 일본어 NEC PC-9800 키보드(非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 현재는 대가 끊긴 구형 규격)

6. 일본어 DEC LK411-AJ 키보드(非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 현재는 대가 끊긴 구형 규격)

7. 일본어 DEC LK411-JJ 키보드(非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 현재는 대가 끊긴 구형 규격)

 

일본 국내에서는 대개 1로 설정되어서 작동되고, 일본 밖에서는 대개 2로 설정되어서 작동합니다.

 

3 이후는 현재 쓰이지 않는 일본 국내의 폐기된 규격입니다. 가끔 일본 내 소수의 키보드 매니아들이 옛날 제품을 입수해서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5~7은 원래 우리가 주로 쓰는 컴퓨터(IBM PC 호환기종이라고 하죠)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나, IBM PC 호환기종 + 윈도에 저 키보드를 연결하고 레지스트리 설정을 해주면 사용 가능합니다.

 

위의 것들 중에 어떤 것을 쓸 것인가 하는 것은 제어판의 장치 관리자를 통해서 바꾸는 방법도 있고(단 1, 2만 가능), 레지스트리를 수정해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1~7 모두 해당).

 

이 세 키보드의 키배열은 대동소이합니다. 문자 입력 부분만 보면 전부 다 전통적인 'JIS 배열'을 기준으로 해서 약간의 변형을 가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배열의 특징,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용 가능한지 간단한 레지스트리 설정 방법을 설명합니다. 레지스트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글이 너무 장황해질 수 있어 이 글에서는 뺍니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인터넷에 있는 일본어 문서들을 참고한 것이고, 일부는 제가 직접 VMware 가상 머신과 오토핫키 스크립트 등으로 에뮬레이션해서 확인을 한 것들입니다. 그래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오류가 발견된다면 바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1. 일본어 106/109 키보드(OADG 109 키보드)
2. 영어 101/104 키보드

3. 일본어 IBM 5576-002/5576-003 키보드
4. 일본어 AX 키보드

5. IBM PC 호환기종이 아닌 컴퓨터용으로 제작된 키보드들

6. 대안 일본어 자판 배열 사용?


1. 일본어 106/109 키보드(IBM 5576-A01 변형, OADG 109A 키보드)

 

일본에서만 쓰이는 독자적인 표준 키보드 배열입니다.

 

800px-KB_Japanese.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svg)

 

위 키보드의 각 키캡 안에서 왼쪽에 있는 것은 영문 직접 입력, 그리고 일본어의 로마자 입력 방식(알파벳 발음 입력→발음에 맞는 가나 출력→한자 등으로 변환)일 때 적용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일본어의 가나 입력 방식(가나 직접 입력→한자 등으로 변환)을 쓸 때 적용됩니다.

 

윈도XP(아마 2000, 비스타, 7도 동일할 겁니다. 이 글에서는 XP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설정돼 있으면 일본어 IME는 이 키보드가 설치돼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106n.dll이나 kbd106.dll 일 때(kbd106.dll은 구형 라이브러리이고, kbd106n.dll은 신형 라이브러리이니 가급적 kbd106n.dll을 쓰는 것이 좋을 듯).

 

우리가 보통 쓰는 키보드와 다른 부분을 중심으로 비교하여 특징을 설명하겠습니다.

 

a. ` ~ 자리의 키가 실제로는 반각/전각(半角/全角) 키입니다. 윈도 98 이후로 이 자판에서는 일본어 입력 모드↔영어 입력 모드를 반복합니다. 기능은 우리의 한영키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래 윈도 95에서는 문자 그대로 반각 문자와 전각 문자(이것의 개념을 모르시면 다음을 참고하세요: http://ko.wikipedia.org/wiki/%EC%A0%84%EA%B0%81_%EB%AC%B8%EC%9E%90%EC%99%80_%EB%B0%98%EA%B0%81_%EB%AC%B8%EC%9E%90) 사이의 변환을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영 전환는 일본어에서 한자(漢字, Kanji) 키로 작동했는데(한글 자판의 한자 키와 역할이 다르고 오히려 한영키와 비슷한 역할을 함), 윈도 95의 경우 Alt+반각/전각으로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반각 문자와 전각 문자 사이의 전환보다는 영문 입력과 일본어 입력 전환이 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윈도 내장 IME 말고 ATOK 등 다른 회사의 IME를 설치하면 반각/전각 단독 입력으로 영/일 전환을 수행하게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것이 일본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게 받아들여져서, 결국 윈도 98부터는 반각/전각 키를 단독으로 누르든, Alt를 누른 채 누르든 똑같이 영/일 전환으로 작동하게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 키의 이름을 반각/전각으로 부르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잘못이지만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키보드에서 이런 식으로 원래 키 이름과 역할이 바뀌었는데, 키 이름을 변경하지 않고 지속하고 있는 키는 백스페이스(원래 타자기에서 스페이스는 한 칸 더 이동, 백스페이스는 한 칸 거꾸로 이동이었는데, 현재는 스페이스=공백문자 삽입, 백스페이스=앞 글자 삭제로 변모), 프린트스크린(원래 도스 시절에 현재 화면을 프린터로 인쇄하던 키인데 지금은 거의 화면 캡처로 쓰임) 등이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이 키가

 

半角/

全角

漢字

 

이렇게 각인이 돼 있다든지,

 

半角/

全角

漢字

 

이렇게 색이 다르게 각인이 돼 있다든지 하기도 하고,

 

漢字만 키탑(키캡에서 손가락이 직접 닿는 곳)이 아니라 키캡의측면에 각인돼 있기도 합니다.

 

다음은 漢字의 색도 다르게 하고 키캡 측면에 새겨져 있는 예입니다.

 

sotec-afinaas7160.jpg 
▲ 일본 Sotec의 AFiNA AS 7160(일체형 PC)의 키보드 부분(출처는 인터넷 어딘가 ㅡㅡ; 출처 잊었습니다).

 

참고로 Alt 키를 보면 Alt 글자도 같은 색으로 적혀 있습니다. Alt와 함께 누를 때 漢字 키 역할을 한다고 지시하기 위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물론 윈도 98 이후로는 반각/전각 키가 사실상 한자[일/영 전환 키] 키가 됐으니 이런 디자인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만약 컴퓨터에 구닥다리 윈도 95를 사용할 경우에나 유용하게 되죠).

 

b. Caps Lock 키가 조금 다르게 작동합니다.

 

이 키만 단독으로 누르면 일본어 입력 모드 안에서 잠시 전각(全角)의 영어/숫자를 입력할 수 있는 모드로 작동합니다. 일본어 IME는 가나 문자를 입력을 완료한 뒤, 입력기가 '사전'을 참고하여 적절한 히라가나/가타카나/한자/영문 등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씁니다. 이렇게 변환 작업을 하지 않는 동안에 영어/숫자를 중간에 삽입할 수 있게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시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이 키를 누르면 비로소 Caps Lock처럼 작동합니다(영문 대소문자 고정).

 

그래서 이 키에는 밑에다가는 英数(영수), 위에다가는 Caps Lock이라고 해놓았습니다. 이것은, 키보드 디자인 관행상 보통 키캡 안에서 밑에 새겨진 글자는 단독 입력, 위에 있는 글자는 시프트와 동시에 입력하는 것이니까 그런 것입니다.

 

c. 백스페이스 왼쪽에 다른 나라 키보드에는 없는 ¥| 키가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키보드의 \|와 동일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물론 입력하는 문자는 같습니다), ¥| 키는 그것과 다른 스캔코드를 발생시킵니다. 우리가 쓰는 자판의 \|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발생시키는 것은 의외로 위 자판의 ]} 키입니다(만약 위 일본어 자판을 쓰면서 한국어 IME 상태로 해서 타이핑을 해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입력 모드에서 일본어 키보드의 ]} 키를 누르면 실제 컴퓨터에는 \|가 입력됩니다. ¥|을 누르면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사실 일본어 폰트에서 영문 입력 모드에서 반각(半角) 엔화 기호는 백슬래시와 같습니다. 한국어 폰트에서 반각 원화 기호가 백슬래시와 같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d. 엔터키는 국내에서 희귀한 ㄱ자형 엔터키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럽과 남미 국가에서도 ㄱ자형 엔터키를 씁니다.

 

e. 엔터키 밑에 있는 ]} 키는 c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 키보드의 \|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내는 키입니다.

 

f. 오른쪽 시프트 키 왼쪽에 우리가 쓰는 키보드에 없는 키가 있습니다. 영문 입력 모드에서 \_을 입력하는 것으로 각인돼 있습니다만, \는 사실 ¥입니다(즉 ¥|를 누를 때와 동일한 문자 입력). 일본어 폰트에서 백슬래시가 엔화 기호로 쓰인다는 걸 컴퓨터를 쓰면서 자연히 학습할 수 있도록 ¥|와 \_ 식으로 두 키의 각인을 다르게 사용 중입니다.

 

참고로 이 키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사용하는 키가 있는 키보드는 브라질 국가 표준 키보드 뿐입니다(물론 브라질 IME, 즉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IME 상태에서는 입력하는 문자가 일본어 IME와는 다릅니다).

 

g. 무변환(無変換) 키는 일본어 키보드에만 있는 키입니다. 현재 입력한 글의 가나 문자 종류(반각 가타카나, 전각 가타카나, 전각 히라가나)를 변경합니다. 시프트+무변환은 반각 영문, 전각 영문 입력 모드로 전환합니다. 예를 들어서 にっぽん을 타이핑한 뒤 무변환 키를 누르면 ニッポン으로 변경되고, 또 누르면 ニッポン으로 변경되는 식입니다.

 

h. 변환(変換) 키도 일본어 키보드에만 있는 키입니다. 현재 입력한 글(가나)을 한자 등으로 변환하는 명령을 수행합니다.

 

i. 영문 입력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는 스페이스 바가 변환 키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j. 가타카나/히라가나(カタカナ ひらがな) 키도 일본어 키보드에만 있는 키입니다. 지금 입력할 가나 문자의 종류나 입력 방식을 바꿉니다.

- 가타카나/히라가나 키를 단독으로 누르면 히라가나 입력 모드가 됩니다.
- Shift+가타카나/히라가나 키를 누르면 가타카나 입력 모드가 됩니다. 키캡에서 히라가나 위에 가타카나가 적혀 있는 것도, 시프트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Alt+가타카나/히라가나 키를 누르면 로마자 입력↔가나 입력 모드 전환이 됩니다. 즉 영문 발음 입력→가나 변환(→한자 등으로 변환) 식으로 입력할지, 가나 직접 입력(→한자 등으로 변환) 식으로 입력할지 모드를 바꾸는 겁니다. 일부 일본 키보드는 이 키의 키캡에 ひらがな 밑에 다른 색(예를 들어 녹색)으로 ローマ字(로마자)가 또 적혀 있고 Alt 키의 글씨 색도 이와 같은 색으로 해놓기도 합니다(위 a에서 보여드린 사진이 그 예입니다). Alt랑 같이 누르면 로마자 입력↔가나 입력 모드 토글이 일어난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죠.

 

k. 영문 입력 상태(일본어 모드의 로마자 입력 상태도 포함)에서 시프트+숫자열 키를 눌렀을 때 입력되는 문자가 다릅니다. 우리의 키보드 배열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프트+2는 @가 아니라 "입니다.
시프트+6은 ^가 아니라 &입니다.
시프트+7은 &가 아니라 '입니다. 일본어 입력+전각 가타카나 또는 전각 히라가나 입력+로마자 입력(영문 발음 입력→가나 변환 방식의 입력) 모드이면 ' 대신에 ’(작은 따옴표 닫는 기호)이 기본 입력됩니다.
시프트+8은 *이 아니라 (입니다.
시프트+9는 (이 아니라 )입니다.
시프트+0는 )이 아니라 아무 문자도 입력되지 않습니다.

l. 이외에도 여러 영문 특수문자 배치가 다릅니다.

일본어 입력 모드의 로마자 입력 모드(영문 발음 입력→가나 변환 방식의 입력)에서 -를 누르면 일본어 장음부호(전각 ー, 반각 ー)가 대신 입력됩니다.
시프트+-는 _이 아니라 =가 입력됩니다.
=+는 ^~입니다.
[{는 @`입니다. 일본어 입력+전각 가타카나 또는 전각 히라가나 입력+로마자 입력(영문 발음 입력→가나 변환 방식의 입력) 모드이면 ` 대신에 ‘(작은 따옴표 여는 기호)가 기본 입력됩니다.
]}는 엉뚱하게도 [{입니다. ]}를 입력하는 키는 c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의 \| 키(물리적 배치는 다르지만 스캔코드가 동일함)에 해당됩니다.
시프트+;는 :가 아니라 +입니다.
'"는 :*입니다.

 


여기서 설명한 이 배열은 윈도에서 채용하고 있는 OADG 109A형 키보드입니다. 이 이름에 보이는 OADG란 일본의 PC 오픈 아키텍처 추진협의회(PCオープン・アーキテクチャー推進協議会, PC Open Architecture Developers' Group)라는 단체입니다.

 

윈도에서 지원하는 버전은 당초의 OADG 109가 아니라 OADG 109A형 키보드입니다. OADG 109는 OADG 109A와 키보드의 물리적인 구조 자체는 완전히 동일하지만 키보드에서 직접 입력 가능한 특수문자가 더 많습니다.

 

큰 차이는 없고 다음과 같은 차이만 있습니다. 다음 그림에서 빨간 색으로 칠해진 글자가 다른 부분입니다. OADG 109형은 윈도에서 지원하지 않고, 굳이 사용하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동원해야 합니다.

 

OADG 109에는 윈도 95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추가한 윈도 키 2개와 메뉴 키 1개가 포함돼 있습니다. OADG 109와 동일하지만, 이 세 키가 없는 일본어 키보드는 IBM 5576-A01입니다. OADG 109A에 대응되는 윈도 키/메뉴 키 없는 규격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런 변종 규격을 윈도에서 지원합니다.

 

OADG 109 / IBM 5576-A01과 OADG 109A / 윈도 변형 IBM 5576-A01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더 상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531px-OADG_109(A)_comparison.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OADG_109%28A%29_comparison.svg)

 

이 키보드에는 미국 키보드에 없는 독자적인 키가 5개(¥| 키, \_ 키, 무변환 키, 변환 키, 가타카나/히라가나 키) 있습니다.

이 다섯 키의 스캔코드(스캔코드 집합 1의 make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 키: 0x7D
- \_ 키: 0x73
- 무변환 키: 0x7B
- 변환 키: 0x79
- 가타카나/히라가나 키: 0x70

 

 


2. 영어 101/104 키보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일본어 IME를 입력 언어로 추가하면 이 배열로 작동합니다.

 

800px-KB_Japanese-on-104.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on-104.svg)

 

1과 달리 이 배열은 미국 쿼티와의 호환성을 많이 염두해 두었습니다. 1의 경우 시프트+2를 누르면 "가 입력되게 하는 등, 미국과 다르게 작동하였으나, 이 배열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을 입력합니다. 영문 입력은 우리가 쓰는 배열과 완전히 같다고 보면 됩니다. 반각의 엔화 기호는 폰트의 차이(영어 폰트 쓰면 백슬래시, 한국어 폰트 쓰면 원화 기호)일 뿐이니 전부 똑같은 배열입니다.

 

일본 밖에서 일본어 입력을 할 경우, 일본어 전용 키보드가 없을 때 일본어를 타이핑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윈도XP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설정돼 있으면 일본어 IME는 이 키보드가 설치돼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101.dll 일 때

 

이 배열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 키가 일본 키보드와 달리 문자 키입니다. 가나 직접 입력 모드일 때에는 ろ가 입력됩니다. 일본 키보드에서는 일본 키보드 고유의 키(/? 키와 오른쪽 시프트 키 사이의 키)로 ろ를 타이핑했는데, 미국 키보드에는 그 키가 없으니 대신 멀리 1!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만약 일본 키보드 배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키보드에서 ろ 입력하는 게 가장 힘듭니다.

 

영/일 모드 전환은 Alt+`입니다.

 

b. 일본 키보드에 있던 반각/전각 키(우리와 한영키와 역할이 비슷함)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것은 Alt+` 입니다. 미국 자판의 `~ 키와 일본 자판의 반각/전각 키는 위치가 같습니다(참고로 스캔코드도 동일합니다). 미국 자판에서는 이 키를 누르면 문자 입력을 하는 것으로 하였으므로, Alt와 함께 눌러야 영문↔일본어 입력 전환을 하도록 수정되었습니다.

 

c. ¥(\)| 키는 일본 키보드의 ]} 키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내보내는 키입니다. 따라서 가나 직접 입력 상태에서는 일본 키보드의 ]} 키로 입력하던 む를 입력합니다. 이 키는 키보드마다 물리적인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흔한 케이스는 다음 3가지 중 하나입니다.


- 기다란 백스페이스와 일자형 엔터키 사이(위 그림과 같은 형태): 근래 미국에서 가장 흔한 배열이고, 한국에도 적잖이 볼 수 있는 배열입니다. 이 경우는 일본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에게는 습관상 맞지 않아서 불편합니다.

- =+ 키와 백스페이스 사이(아래 그림): 한국에서 가장 흔한 배열입니다. 이 경우, 일본 키보드의 ¥| 키와 물리적인 위치가 동일(스캔코드는 다르지만)하게 됩니다. 이런 형태의 키보드를 사용할 경우, 영문 입력 상태에서는 일본 키보드와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문자(¥|)를 입력하게 됩니다.


800px-KB_Japanese-on-104_(J-shaped_Enter_key).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on-104_%28J-shaped_Enter_key%29.svg)

- ㄱ자형 엔터키 밑, '" 키의 오른쪽: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배열이고, 유럽, 남미에서는 가장 흔한 배치입니다. 한국에서는 극히 드물고, 미국에서도 최근에 구하기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이런 키보드를 쓸 때에는 가나 직접 입력 시 일본 키보드와 동일한 위치에서 동일한 문자(む)를 입력하게 됩니다.

 

800px-KB_Japanese-on-104_(L-shaped_Enter_key).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on-104_%28L-shaped_Enter_key%29.svg)

d. 가타카나 장음 부호의 위치는 Shift+ほ(즉 -_)가 되었습니다. -_ 같이 장음부호와 유사한 기호를 입력하던 키인 것을 이용한 겁니다.

 

d. Caps Lock 키가 일본 키보드와 달리 동작, 미국 등 해외와 거의 동일하게 동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일본 키보드에서는 단독 입력=영수, 시프트와 동시 입력=Caps Lock으로 동작하는데,
여기서는 반대로 단독 입력=Caps Lock, 시프트와 동시 입력=영수로 동작합니다.

위 그림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Caps Lock의 위쪽에 영수를 배치, 시프트와 함께 입력한다는 걸 보였습니다(일본 키보드 설명할 때도 말씀드렸듯이, 키보드 디자인 관행상 키캡 안에서 위에 있는 글자가 시프트와 함께 누르는 문자죠).

 

e. 스페이스 키는 일본 키보드와 동일합니다(즉 부분적으로 변환키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3. 일본어 IBM 5576-002/5576-003 키보드

이 키보드는 1에서 설명한 키보드의 바로 직전 버전입니다.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대 끊긴 키보드입니다.

 

1400px-KB_Japanese_(IBM_5576-002).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_%28IBM_5576-002%29.svg)

 

위 그림이 실제 IBM 5576-002 키보드를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다만 실제 제품에는 위에서 초록색 작은 글씨로 돼 있는 게 키캡의 윗부분(키탑)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키캡의 측면에 새겨진 것들입니다. 위 키보드에서는 왼쪽 Alt 키를 완전히 빼버렸고, 오른쪽 Alt 키는 초록색으로 키탑에 '전면 키'라고 적혀 있습니다. 초록색 작은 글씨로 쓰여진 것들(예: 漢字番號) 등은 전면 키(오른쪽 Alt 키)와 동시에 눌러야 작동하는 것들이라는 뜻입니다. 위의 1에서도 이런 식으로 디자인 된 제품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IBM 5576-003 키보드는 IBM 5576-002와 거의 똑같은데, 숫자키패드(소위 '텐키')가 분리되어 별도로 있고, LED도 왼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키보드 본체에 텐키를 연결했다가 뗐다가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윈도에서는 위 키보드 배열과 똑같이 문자가 입력되지 않습니다. 1에서 제가 OADG 109(당초의 규격)와 OADG 109A(윈도가 채택한 수정 규격)의 차이를 설명했는데, 위 배열도 그것과 똑같이 작동합니다. 거기서 설명한 그림을 다시 아래에 보여드립니다.

 

531px-OADG_109(A)_comparison.svg.gif 

(단, 이 그림의 Caps Lock, 변환 키는 여기서 설명하는 IBM 5576-002/5576-003과 상관이 없습니다. 위의 문자 키들만 다릅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이 키보드는 윈도에서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1400px-KB_Japanese_(IBM_5576-002_on_Windows).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_%28IBM_5576-002_on_Windows%29.svg)

(주의: 위 그림과 같이 각인이 돼 있는 제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림일 뿐입니다)

 

이 배열을 윈도에서 사용하려면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돼 있어야 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ibm02.dll 일 때

 

이 키보드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영어 대신 일본어로 각인된 키들이 많이 존재합니다(스크롤락/넘버락 빼고는 전부 동일함).

 

b. Alt 키(전면 키, 前面キー)는 오른쪽에만 존재합니다.

 

c. 반각/전각 키가 1에서 설명한 키보드와 동일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 키 스캔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스캔코드를 사용했습니다.

 

d. `~ 키 스캔코드를 사용하는 키(위 키보드에서는 @`가 입력됨)는 P의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초 미국 키보드 배열에서 P 옆에 있던 [{ 키는 ]} 자리로 밀려났고, ]} 키는 미국 키의 ' "(위 키보드에서는 :*) 키와 엔터키 사이로 이동했습니다.

 

따라서 '물리적' 배열은 1의 키보드와 거의 같지만, 실제 키보드에서 컴퓨터로 전송하는 신호(스캔코드)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레지스트리 설정은 위 IBM 5576-002(또는 003)을 쓴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컴퓨터에 현행 일본어 키보드나 미국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의도대로 문자가 입력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e. 1의 키보드에서 시프트+가타카나/히라가나였던 사용하던 가타카나는 별도의 키로 독립해서 무변환 키 옆에 있습니다(원래 왼쪽 Alt 키가 있을 자리이지만 위 키보드에서는 왼쪽 Alt를 없앰).

 

Alt+반각/전각(윈도 98부터는 반각/전각 단독 입력도 허용)으로 입력하던 한자 키(영/일 모드 전환)는 시프트+가타카나로 바뀌었습니다.

 

f. 숫자키패드(텐키)의 배열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텐키에 Num Lock 키가 있을 자리에 *(곱셈) 기호가 있고, * 기호 자리에 독자적인 ' 키가 있습니다.

 

제가 이 제품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는 실제로는 자릿수 구분 기호(, 콤마)의 변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래 .은 소숫점, ,는 자릿수 구분 기호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판매되는 휴대용 계산기들 상당수가 콤마(,) 대신에 '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소숫점과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치는 않으나 제 짐작에는 이 키보드 텐키의 '도 그런 식으로 자릿수 구분 기호가 아닐까 합니다.

 

Num Lock은 Scroll Lock과 겸용합니다. 아마 Shift + Scroll Lock = Num Lock입니다.

 

제가 테스트를 위해 레지스트리 설정을 IBM 5576-002로 바꾸고 재부팅을 한 뒤, 현재 입력하는 IME를 일본어로 해놓은 채 제가 쓰던 일반 키보드로 한 번 입력해 봤습니다.

 

Num Lock 키(IBM 5576-002에는 별도로 키가 존재하지 않음)를 누르니 Num Lock LED 점등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텐키 * 키를 누르니 *이 제대로 입력됐구요.

 

제가 IBM 5576-002 제품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실험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제 짐작에 이 제품은 다음과 같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 텐키의 * 키는 스캔코드는 그대로 사용하되, 물리적 배치만 Num Lock 키로 이동시켜 놓음.

- ' 키는 기존에 다른 PC용 키보드에는 없던 새로운 키이므로, 새로운 스캔코드를 할당.

- Scroll Lock 키를 누르면 종래의 Scroll Lock 스캔코드를 발생시키고, Shift+Scroll Lock을 누르면 그냥 Num Lock 키의 스캔코드를 컴퓨터에 전송함. 이런 식의 '훼이꾸'는 노트북의 Fn 키 작동 방식과 유사합니다.

 

 

 

이 키보드가 미국 키보드에 없는 독자적인 키를 7개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각 키의 스캔코드를 다 찾진 못했지만, 찾은 것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스캔코드 집합 1의 make 코드).

 

\_ 키: 73

반각/전각 키: 77

가타카나/한자 키: 70

변환 키: 79

무변환 키: 1D

히라가나 키: ?

숫자키패드 ' 키: ?

 

 

 

4. 일본어 AX 키보드

이 키보드도 대가 끊긴 키보드입니다만 여전히 윈도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800px-KB_Japanese_AX_keyboard.svg.gif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KB_Japanese_AX_keyboard.svg)

윈도XP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설정돼 있으면 일본어 IME는 이 키보드가 설치돼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ax2.dll 일 때

 

AX란 우리가 흔히 쓰는 PC(IBM PC 호환기종 또는 PC/AT 호환기)의 일본화된 규격 중 하나입니다만 사실상 오래 전에 망한 듯 싶습니다. ㅡㅡ;

 

1980~1990년대 일본 내 PC 기종은 일본전기(NEC, 엔이씨)가 석권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을 때 등장한 대항 규격입니다.

 

NEC, 도시바, 후지쯔 등을 제외한 기업들(소니, 히타치, 샤프 등)이 1980년대~1990년대 초에 이 규격에 따라 PC를 생산했던 모양입니다.

 

이 규격에서는 독자적인 키보드 규격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소개하는 키보드입니다.

 

지금은 이것이 사실상 망했는데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규격의 전파를 주도했던 기업이 MS 일본지사였었기 때문이라는 영향도 있습니다.

 

이 키보드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이 키보드에서는 현재의 일본 106/109 키보드와 달리 미국 키보드 배열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새로운 키를 추가하는 걸 자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Alt, Ctrl 키는 스캔코드를 그대로 둔 채로 각각 한자(漢字)와 영수/가나(英数 カナ) 키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많은 사용자들이 오른쪽 Alt, Ctrl을 각각 한영 키와 한자 키로 대신하는 것과 유사한 조치입니다.

 

b. 키보드 배열은 그 동안 있었던 여러 종류의 키보드를 섞은 듯한 모양입니다. Esc의 물리적 배치는 1! 키 왼쪽으로 했는데, 이것은 초창기 IBM PC 키보드 배열(http://en.wikipedia.org/wiki/File:IBM_5150_Keyboard.jpg)과 동일합니다.

 

c. `~ 키도 초창기 IBM 키보드의 배열처럼 ' " 키와 엔터키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스캔코드는 `~ 그대로이며, 다만 위치만 현재의 일반적인 키보드와 다름). 가나 직접 입력 모드에서는 이 키가 む로 입력됩니다. 현행 일본어 키보드의 ]} 키와 스캔코드는 다르지만, 가나 입력 시에는 같은 위치에서 동일한 문자를 입력하는 셈입니다.

 

만약에 위에서 설명한 레지스트리 설정을 kbdax2.dll로 해놓고(즉 AX 키보드를 쓴다고 해놓고) 실제로 PC에 미국 키보드나 현행 일본 키보드를 연결해 놓고 타이핑하면 웃긴(?) 일이 발생합니다. 1! 왼쪽의 키를 눌렀더니 반각/전각(1번처럼)이나 ろ(2번처럼)나  입력되는 게 아니라 예상치 못한 む가 입력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죠.

 

d. =+ 키와 백스페이스 키 사이에 있는 키는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키보드와 동일한 \| 키입니다. 영문 입력 시 입력 문자도 동일하게 ¥(\)|입니다. 현행 일본 키보드에서 이 자리에 있는 키는 다른 스캔코드를 내지만 입력 문자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만약에 위에서 설명한 레지스트리 설정을 kbdax2.dll로 해놓고(즉 AX 키보드를 쓴다고 해놓고) 실제로 PC에 현행 일본 키보드를 연결해 놓고 타이핑하면 이것도 웃긴(?) 일이 발생합니다. 현행 일본 키보드의 ]} 키를 눌렀더니 ]}む」가 입력되는 게 아니라 ¥|ー가 입력되는 식입니다. 둘의 스캔코드가 같기 때문입니다.

 

e. Ctrl 키와 Caps Lock 키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이런 배치는 요즘의 일부 사람들도 하는 것이죠.

 

f. Caps Lock은 그냥 일반적인 Caps Lock으로 동작하되, 위치만 다릅니다.

 

g. 보통의 키보드에서 Esc 키가 있을 자리에 AX 키라는 독자적인 키가 위치해 있습니다(Esc는 b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래로 이동). 윈도에서 이 키를 누르면 인식은 되지만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혹시 윈도용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서 이 키에 별도의 기능을 할당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구닥다리 AX 키보드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굳이 그럴 필요성이 없겠죠). 과거에 무슨 역할을 한 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 오른쪽 시프트 키 왼쪽에 \¦ 키가 있습니다(\는 물론 ¥와 같고, ¦는 |와 같습니다). 따라서 영문 입력 상태에서는 ¥| 키(=+ 키와 백스페이스 키 사이에 위치한 키)와 동일한 문자를 입력합니다.

이 키는 현행 일본어 키보드의 \_ 키와 비슷합니다. 가나 직접 입력 상태에서도 동일하게 ろ를 입력합니다. 하지만 이 키는 영문 입력 상태에서 시프트 누른 상태에서 입력하는 문자도 다르고, 스캔코드도 다릅니다. AX 키보드에서의 스캔코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i. 문자 키는 영문 입력 상태일 때 미국 쿼티 배열과 완전히 동일합니다(단 `~ 키는 c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 " 키와 엔터키 사이). 가나 직접 입력 모드에서의 배열도 2번에서 설명한 배열(영어 101/104 키보드에 최적화된 배열)과 비슷하되 다음 두 가지가 다릅니다.

- ろ의 위치는 1번 배열(현행 일본 표준 106/109 키보드 기준 배열)과 같이, 영어 키보드에 없는 추가적인 키(/? 키와 오른쪽 시프트 사이의 키)과 같습니다(단 현행 일본 키보드와 스캔코드는 다릅니다. AX 키보드에서의 스캔코드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 가나 직접 입력 모드에서는 의 입력 방법이 2번 배열(영어 101/104 키보드 배열)과 다르고 1번 배열(현행 일본 표준 106/109 키보드 배열)과 동일합니다.

AX 키보드에서, 미국 키보드나 현행 일본 키보드에 없는 스캔코드를 발생시키는 독자적인 키는 4개(\| 키, AX 키, 무변환 키, 변환 키)입니다.

이들 키의 스캔코드(스캔코드 집합 1의 make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키: 0x56
AX 키: 0x5C
무변환 키: 0x5A
변환 키: 0x5B

 

 

 

5. IBM PC 호환기종이 아닌 컴퓨터용으로 제작된 키보드들 (대략적인 개요만 소개)

 

여기서 소개할 것들은 원래 우리가 쓰는 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가 아니지만, 윈도에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키보드들입니다.

 

어차피 이제는 위 1과 2만 소개해도 되는데, 3, 4까지는 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이고 해서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설명할 규격들은 IBM PC 호환기종이 아닌 독자적인 컴퓨터 규격(마치 애플에서 맥을 따로 만드는 것처럼)이고, 그나마 이미 단종된 것들이라 1~4보다는 간단히 소개합니다.

 

<NEC PC-9800 키보드>

pc9800es.gif

(출처: http://www.pfu.fujitsu.com/hhkeyboard/kb_collection/)

 

 

일본전기(NEC, 엔이씨. '넥'이라고 읽지 않습니다)은 옛날에 일본에서 한창 잘 나가던 컴퓨터 기업이었습니다. 과거 NEC는 독자적인 컴퓨터인 PC-9800를 만들었습니다. 위 키보드는 그 규격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윈도 95 출시 이후 IBM PC 호환기종이 일본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NEC 독자 규격 컴퓨터용으로 제작된 주옥 같은 프로그램들도 윈도 95용으로 이식되어 출시되는 판국이었습니다. 결국 NEC는 눈물을 머금고 PC-9800을 단종시켰습니다. 그 이후로 NEC는  '그냥 PC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레지스트리 설정이 다음과 같을 때 윈도 일본어 IME에서 PC-9800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다음 중 하나일 때:

kbdnec95.dll

kbdnec.dll

kbdnecAT.dll

kbdnecNT.dll

 

위 값들의 실제적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것은 윈도 95에서 사용한 걸 그대로 지금까지 가져온 것이고요,

두 번째 것은 모르겠구요(제 짐작에는 IBM PC 호환기종과의 호환성보다는 최대한 NEC스럽게 동작하도록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 것은 PC98-NX에서 사용한 것이구요(PC98-NX는 NEC가 PC-9800 규격을 폐기하고 내놓은 최초의 IBM PC 호환기종입니다),

네 번째 것은 윈도 XP 출시 후 새로 제작된 파일입니다.

 

이 키보드는 제가 실물이 없기 때문에 레지스트리 수정과 오토핫키 스크립트를 이용한 없는 키 입력 실험을 하다가 때려쳤습니다 ㅡㅡ

 

알아낸 것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 ROLL UP = Page Down, ROLL DOWN = Page Up입니다. Up, Down이 서로 반대니까 헷갈리면 안 됩니다.

 

b. HOME CLR 또는 CLR = Home

 

c. HELP = End

 

d. CAPS = Caps Lock

 

e. GRPH(그래프, 그래픽) = Alt

 

GRPH는 아마 윈도 같은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이 아닌 텍스트 사용자 환경(TUI 또는 CUI) 시절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컴퓨터 기종에서 Alt Gr 또는 Alt Graph라는 특수 키가 있는데(Alt Gr은 아직도 유럽, 중남미 국가의 PC 키보드에서 특수 키로 사용 중입니다. 오른쪽 Alt 키를 Alt 키가 아니라 자주 안 쓰이는 특수한 문자를 입력하는 용도로 씁니다.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AltGr_%ED%82%A4).

 

명칭으로 미루어 보아 NEC PC-9800 내에서는 IBM PC 호환 기종의 Alt와 좀 다른 용도로 사용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편의상 IBM PC 호환기종에서는 Alt와 동일하게 동작하게 배정을 한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맥 키보드를 IBM PC 호환기종에서 사용하면 옵션(Option) 키가 보통 Alt 키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사실 '역할'로 따진다면 Alt가 아니라 Alt Gr로 작동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맥용 키보드로는 도무지 IBM PC 호환기종을 못 쓰는 등의 불편이 있으니까 그냥 Alt로 인식시킵니다.

 

PC-9800의 키보드도 마찬가지로 GRPH를 Alt로 대응시키고 있습니다.

 

g. NFER = 무변환, XFER = 변환

 

h. 숫자 키패드에 콤마(,)와 = 키가 추가로 있습니다.

 

i. 미국 IBM PC 호환기종용 키보드의 `~ 키와 동일한 스캔코드를 내는 키(실제 위 기종에서는 @~를 입력함)가 P 키 옆으로 이동했습니다. [{ 키는 ]} 자리로, ]} 키는 엔터 키와 ' " 키 사이로 이동했습니다(3에서 설명한 IBM 5576-002와 동일).

 

 

 

이 키보드의 독자적인 키가 많지만, 제가 찾은 스캔코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스캔코드 집합 1의 make 코드). 나머지는 모릅니다 ㅡㅡ;

 

숫자 키패드 ,: 5C

숫자 키패드 =: 59? (불확실)

NFER(무변환): 5A

XFER(변환): 5B

 

 

<DEC LK411-AJ 키보드>

lk411-aj.gif

(출처: http://www.pfu.fujitsu.com/hhkeyboard/kb_collection/)

 

디지털 이큅먼트 코퍼레이션(DEC, 덱: NEC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발음은 디이씨 식으로 안 읽고 덱으로 읽습니다. 실제 제품에는 DEC 대신 Digital이라고 로고를 달아놓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은 미국의 아주 오래된 컴퓨터 회사습니다. 무려 1957년에 설립됐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잘 모를 때부터 있었던 중견 기업이었던 셈이죠.

 

PC(소형 컴퓨터)와 메인프레임(대형 컴퓨터) 사이에 낀 '미니컴퓨터'라는 중형 컴퓨터 모델로 유명했던 회사입니다.

 

지금 이 회사에 대한 설명을 전부 과거형으로 썼는데, 그 이유는 현재 이 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때 잘 나가던 회사지만 90년대 들어서 더 이상 이 회사가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92년부터 부득이 회사의 사업 부문들을 조금씩 다른 회사에 매각하기에 이릅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업 부문은 1998년 컴팩(Compaq)이 인수합니다. 즉 컴팩이 DEC을 집어 삼켜서 DEC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컴팩은 2002년에 휴렛팩커드(HP)에 인수되었습니다(컴팩이라는 이름 자체는 없애지 않고 HP의 저가형 브랜드 라인이 됨). DEC에서 개발한 몇몇 제품들은 현재 HP가 개발, 판매 중인 기업용 제품 일부의 모태가 되었습니다(예: StorageWorks).

 

위 키보드는 DEC의 독자적인 컴퓨터 규격(아마 '미니컴퓨터' 시리즈)의 일본어판 키보드입니다. 문자 키는 미국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해서 독자 키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무변환, 변환 같은 기능 키만 추가함).

 

그래서 모델명 끝이 AJ인 것은 미국(A) 키 배열에 일본어(J)를 집어넣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어서 설명할 LK411-JJ는 일본 키 배열을 최대한 수용해서 만든 모델이라서 그렇게 짐작할 수밖에 없네요.

 

윈도XP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설정돼 있으면 일본어 IME는 이 키보드가 설치돼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lk41a.dll 일 때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DEC LK411-JJ 키보드>

 

lk411-jj.gif

(출처: http://www.pfu.fujitsu.com/hhkeyboard/kb_collection/)

 

LK411-AJ에서 설명했듯이, 이것은 LK411-AJ와 달리 일본의 전통적인 키보드 키 배열을 최대한 존중해서 만든 모델입니다.

 

윈도XP 레지스트리가 다음과 같이 설정돼 있으면 일본어 IME는 이 키보드가 설치돼 있다는 전제 하에 작동합니다.

- 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Services\i8042prt\Parameters\LayerDriver JPN 의 값이 kbdlk41j.dll 일 때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6. 대안 일본어 자판 배열 사용? (대략적인 개요만 소개)

 

현재 한글 자판의 경우 두벌식 자판 배열이 압도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일부에서는 세벌식 자판 같은 다른 종류의 배열을 씁니다(저도 세벌식으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도 쿼티가 압도적이지만 드보락이나 콜맥 같은 다른 배열을 쓰기도 합니다(저는 현재 콜맥을 씁니다).

 

위에서 설명한 3종의 일본어 키보드 배열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JIS 배열'을 근간으로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이 배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여 대안 배열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때 복수 국가 표준이었다가 1999년에 폐기된 신JIS배열도 있고(실제로 도입한 컴퓨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서 표준에서 제외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엄지 시프트'(親指シフト) 키보드도 있고(이것은 제가 다음에 별도의 글로 쓸 생각입니다), 그 밖에 온갖 종류의 대안 자판 배열이 존재합니다. 심지어 2ch의 아마추어들이 고안해서 공개한 것들도 존재합니다.

 

한글 자판의 경우, 두벌식을 안 쓰고 세벌식을 쓸 경우, 단순히 IME 설정을 바꿔주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윈도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불만이 많아서 날개셋 한글 입력기(http://moogi.new21.org/prg4.html), 새나루 한글 입력기(http://kldp.net/projects/saenaru/) 같은 대체 IME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윈도 내장 IME가 아닌 다른 대안 IME들이 존재합니다. 구글 저팬에서도 자체적인 입력기를 무료로 내놓았구요, ATOK 같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용 입력기도 있습니다. 이것들을 이용해서 윈도 내장 IME가 지원하지 못하는 다른 입력 방식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이들 소프트웨어에서는 자체적으로 문자 배열을 수정하는 게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본의 컴퓨터 환경에서는 이와 같이 별도의 IME를 설치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상용 제품일 경우 돈을 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이기도 합니다만, 한자나 가타카나 변환을 위한 '사전(dictionary)' 데이터 문제도 있기 때문입니다. MS-IME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체 사전을 만들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른 IME로 바꾸면 사전 데이터를 변환하는 게 용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윈도 내장 IME(MS-IME)를 유지하되, 키 입력을 다른 소프트웨에가 중간에서 가로채(hooking) 대안 배열에 맞게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들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오토핫키도 그와 비슷한 개념의 소프트웨어이긴 합니다만, 일본어 입력기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입력 모드에 따라 후킹하는 문자를 달리한다든가 하는 조치가 오토핫키에서 쉽지 않음).

 

일본 인터넷을 뒤져보니까 이런 소프트웨어로 Mado Tsukai no Yuutsu(窓使いの憂鬱: '윈도 사용자의 우울'이라는 뜻. 창문은 당연히 윈도 운영체제입니다. 개발자 분이 리눅스나 유닉스 운영체제에서 Emacs를 쓰시다가, 윈도의 이질적인 조작 체계 때문에 '우울'함을 느끼셔서 만드신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http://mayu.sourceforge.net/), 야마부키(やまぶき, http://yamakey.seesaa.net/), DvorakJ(이름에 드보락이 들어가긴 했지만 드보락만 지원되는 건 아님. http://blechmusik.xrea.jp/dvorakj/) 등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았습니다. 야마부키, DvorakJ 같은 프로그램은 키 배열을 간단하게 수정하는 정도만 되는 것 같고, Mado Tsukai no Yuutsu는 그것보다 훨씬 자세하게 스크립트 짜는 것이 가능합니다(거의 프로그래밍 수준).

 

근데 이들 프로그램 상당수가 한국어 윈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일본어 윈도 안에서 입력기 레지스트리 설정이 kbd106n.dll 또는 kbd106.dll로 돼 있어야 정상 동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수정(2011. 01. 20.): Mado Tsukai no Yuutsu 명칭의 유래에 관해 제가 잘못된 서술을 했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거론했던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Mado Tsukai no Yuutsu 이후에 나온 작품). IME가 아니라 key binding의 이질성 때문이었습니다고 합니다. 오류가 있어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