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jpg


서론

필자가 "키보드"라는 디지털 문방사우에 관심을 가지면서 아마도 가장 사랑했던 키보드가 2대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메인으로 사용을 하는 G80-3000 흑축과 FC200R 키보드가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 키보드 덕분에 FC 시리즈는 이상하게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 FC300R,500R을 거쳐서 700R이 출시되었다.


마치 오랬동안 기다렸던 영화의 속편을 개봉하기 기다렸던 마음이 이랬을 것이고,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군인의 마음도 이랬을 것이다.  익숙하지만 설레이는 느낌, 그리고 잘 알면서고 가려진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프리뷰를 작성해본다.


개봉

_resize_IMG_1046.jpg

개봉기는 크게 할 수 없다. 완제품이 아니라 리뷰 제품이였기 때문에 아마도 실제 포장은 위의 사진과 같은 무지 박스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박스 포장의 상태는 아주 튼튼하게 배송되어져 왔다.


_resize_IMG_1047.jpg개인적으로 실제 제품의 박스가 어떤 디자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무지 박스로 오는 것도 나쁜 느낌이 아니였다. 마치 "박스 따위는 튼튼하기만 하면된다."라는 차가운 도시의 키보드와 같은 느낌과 함께 포장보다는 실속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귀를 기울이다.

아마도 FC 시리즈를 사용했던 유저라면 늘 양날의 검처럼 이야기 되었던 부분이 모서리 부분의 마감이였을 것이다. 라운드 형태의 마감은 마제 시리즈와 늘 비교가 당했고, "라운드라서 좋아"와 "라운드라 안좋아" 그룹들의 묘한 신경전 같은 것이 있었던 부분이였다.

필자가 FC700R을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각진 모서리가 좋아 보여..."라는 느낌보다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것을 반영했다는 것에 매우 놀라웠다. 그 것이 의견을 받아서 그랬을지 아니면 아닐지는 중요하지 않다.

_resize_IMG_1078.jpg


_resize_IMG_1079.jpg

이렇게 모서리 부분의 변화로 인해서 변화된 것이 한가지 더 있다면 하우징의 체결이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기존 형들의 하우징이 삐뚫어져있거나 혹은 뒤틀리는 경우가 종종 발견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보완을 한 것을 알 수 있다.필자가 외형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렇게 변화를 이야기 한 것은 서론에서 이야기했던 바로 유저들의 불만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외형

_resize_IMG_1055.jpg

텐키리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 버젼에서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색상의 다양화(화이트,그레이,블랙)과 키캡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 있고, 기능적으로는 FN개념이 도입이 되어서 원도우키 락 기능을 제공함으로서 다양한 계층의 만족을 주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_resize_IMG_1053.jpg

위의 사진은 USB연결잭의 모습이다. 사진에서는 표현이 잘 안되었지만 금도금이 처리된 고급 USB연결잭을 채용하고 있다. PC연결되는 부분, 그리고 키보드와의 연결 부분에도 모두 도금 처리가 되어있다.


디테일의 완성

외형을 이야기하다가 단락을 변경한데는 이유가 있다. FC700R은 기존의 텐키리스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디테일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디테일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기능적 또는 기술적으로 크게 변화되지 않는다. 자동차를 비유한다면 부산을 가기 위해서 800CC차로 가나 3000CC 차로 가나 결과적으로 가는 것은 똑같지만 가는 동안의 안락함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차이가 디테일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_resize_IMG_1060.jpg

필자가 제일 놀랐던 높낮이 다리의 섬세한 디테일이다. 만약에 이 키보드를 처음으로 사는 분이라면 이 것이 얼마나 괜찮은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것은 이런 디테일의 높낮이 다리의 기준이 이 키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2번째 키보드인 필자에게는 이 다리는 이전의 키보드에서 볼 수 없었던 튼튼함, 그리고 사방을 둘러싼 고무가 감동이였기 때문이다.

또한 다리 위에 보이는 키보드의 체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의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체결감을 가지고 있다.


_resize_IMG_1062.jpg

기존 시리즈의 키보드 가격에 비해서 당혹스러웠던 것이 한스러웠던 탓인지 이 번의 700R의 높낮이 다리는 준명품 수준의 다리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_resize_IMG_1085.jpg 

위의 사진은 아랫부분 미끄럼 방지 부분과 USB라인을 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전 시리즈와는 유사하지만 꺽인 각이 없어지고 좀 더 고급스러운 고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USB라인을 뽑는 저 홈의 단점이라면 선이 잘 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700R에서는 체결력이 훨씬 좋아지면서 선이 빠지는 일이 없다. 분명히 이 것은 기분 좋은 업그레이드이다. 


_resize_IMG_1086.jpg

하이엔드 기계식 키보드라는 말에 대해서 필자는 90%는 수긍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일단 자칭 하이엔드라는 말에 걸맞은 체결감만으로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입문자의 드림, "청축"과 새로운 페이스리프트 New PBT 키캡

_resize_IMG_1068.jpg

필자가 프리뷰를 위해서 원했던 것은 새로운 컬러인 그레이 컬러와 입문자들이나 기계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축인 청축을 요청했다. 청축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지만 사실 청축은 관리 또는 제작시 무척이나 어려운 축중에 하나이다. 완성품이라도 모든 키가 균일한 청음을 가질 수 없으며, 낮은 키압으로 인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기 쉬운 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청축은 청축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키캡에 따른 청음의 변화가 있고,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구분감이 즐겁다. 흑축을 좋아하는 필자도 가끔은 청축을 타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갑자기 키보드를 프리뷰하다가 청축의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것은 바로 청축이 매우 민감한 축이여서 키보드의 짜임새나 보강판의 유무에 따라서 틀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까닭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FC700R의 청축은 체리 1800 보강판 튜닝이 된 청축과 유사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청축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G80-1800 보강판 튜닝 청축의 청아한 느낌을 80%이상 그대로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머지 20%는 구현치 못했는가?...

그것은 아마도 새롭게 제작된 PBT 키캡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청축과 새로운 PBT키캡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FC700R의 새로운 페이스 리프트인 PBT 키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_resize_IMG_1077.jpg

이번 페이스리프트 PBT 키캡의 가장 큰 변화는 두께와 스텝스켤쳐2의 높이의 변화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두꺼운 이색사출의 70%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고, 체리 키캡의 높이와 유사한 높이로 제작되어져 있다. 아마도 이 것은 키캡 놀이를 하는 유저들에게 희소식일 수 있으며 다른 의미에서는 이 자체의 키캡 또한 다른 키보드에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기존 ABS 키캡에서 PBT키캡으로 재질이 변화했다는 것에 정말로 큰 의미를 두고 싶다.


_resize_IMG_1074.jpg


_resize_IMG_1114.jpg 

위의 사진과 같이 PBT 키캡만의 특유의 무늬로 인해서 손가락에 느껴지는 까끌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두툼한 두께의 키캡은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키감을 느끼게 한다.


필자가 프리뷰를 쓰는 청축의 경우 청음을 담당하는게 슬라이드이고 그 것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것이 음을 증폭시켜주는 키캡의 역활도 중요한데 이 키캡은 그 느낌에 중저음의 베이스가 깔린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 것은 마치 고음의 주파수가 제대로 맞아야 음악이 살아다는 메탈의 에드리브 연주를 마치 클럽의 베이스가 강한 스피커로 듣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완벽한 청음의 구현의 20%는 미지수로 남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청음의 변화는 아래 동영상 중간 부분에 들어가 있으니 한번쯤 듣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느낌은 "나쁘다"의 느낌이 아니라 "기존과는 다르다"라는 느낌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키캡을 흑축에 넣었을 땐 중저음이 강조되어야하는 흑축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하여 마치 두둥 두둥하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FC700R 흑축이나 백축이 무척이나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전히 비교를 하기 싫어도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체리 순정 키캡과의 비교를 하는 것은 필자 입장에서는 내키지는 않는 일이지만 어떻하겠는가? 체리축을 사용하는 키보드이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키캡이니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_resize_IMG_1106.jpg

체리 순정 이색사출과의 크기 비교이다. 키탑 부분이 다행히도 유사하다. 아마도 어떤 키캡을 사용하게 되면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키탑의 면적인 좁기 때문에 손가락이 그 것을 인지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타일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이번 페이스리프트 PBT 키캡은 기존 체리 키캡과 큰 차이가 없다.


_resize_IMG_1110.jpg

필자가 제일 만족했던 높이가 체리 키보드와 유사하다. 사실 이 것은 크게 새로운 일도 아니다. 레오폴드에서 판매 되었던 화이트, 블랙 이색사출 키캡의 높이가 체리와 유사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호환성이 높은 레오폴드의 키캡이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양날의 검 스페이스바

_resize_IMG_1073.jpg

위의 사진은 스페이스바 부분의 스테빌라이져와 스위치 부분이다. 우선 이 부분의 변화에 대한 추리를 해본다면 기존의 FC 시리즈보다 더 좁아진 키간격은 스페이스바의 잡음과 안정성을 좋게하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추리를 해본다. 왜냐면 기성 제품에서 자주 발생하던 스테빌라이져 부분의 잡음이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사실 스페이스바를 터치하면서 필자는 놀라기까지 했다.


"어...잡음이 없다..."


보통 양산제품의 키보드는 스테빌라이져의 잡음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 FC700R은 그 잡음이 마치 보정을 한 키보드같이 어느정도 잡혀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그 원인은 생각해보면 다른 노선을 걸었던 스페이스바의 체결 간격이 더 좁게 출시 됨으로서 스테빌라이져의 잡음을 잡았던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다르게 생각하면 기존 FC시리즈와도 스페이스바가 호환이 안되는 또 다른 스페이스바가 나왔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키캡 놀이를 즐기는 유저에게는 안좋은 소식이겠지만 그냥 그대로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가지 더 아쉬운 이야기를 한다면 필자의 팁앤 테크에 올렸던 FC 시리즈의 호환 스페이스바를 만드는 방법에서 더 이상 순간 접착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번 키캡들은 PBT재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이스 설계적인 측면과 사용에 있어서 잡음을 잡은 것만 본다면 분명히 디테일의 정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_resize_IMG_1082.jpg

원형으로 깍인 키탑과 가파른 라인이 하우징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FC700R의 키캡은 분명히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업그레이드 버젼임은 틀림없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하나 하나보단 모든 키가 체결이 되었을 때에 하우징과의 일체감도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훌륭한 라인을 가지고 있다.


FN의 기능

_resize_IMG_1058.jpg

 

_resize_IMG_1099.jpg  

사실 FN키의 기능이 도입되었다고 하더라도 크게 변경되는 기능은 없다. 볼륨 조절과 플레이,멈춤등과 같은 기본적인 멀티미디어적인 요소일 뿐이다. 하지만 별거 아닌 기능일지라도 단 하나의 편한 기능이 있다면 그 것은 장점이다.


바로 그 하나의 기능이 "원도우 락"기능이다. 원키리스를 선호하는 유저나 게임을 하는 유저에게 적합한 기능인 원도우 락기능은 기존의 기성제품들이 그 기능을 가졌다고 하더라고 그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키보드이기 때문이다.


_resize_IMG_1102.jpg

바로 F5키에 달린 LED가 원도우 락 온/오프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추론으로는 이 기능 하나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멀티미디어 키들이 앵벌이(?)급으로 들어온게 아닐까 생각이든다. FC시리즈 답게 LED는 해당 키에 붙어 있다.


총평

이번 FC700R의 출시는 필자에게 있어서는 서울로 성공하러 올라갔던  반가운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과 비슷했다. 게다가 성공까지 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으니 더 반갑지 않겠는가?


기존 시리즈가 중급기 정도의 퀄리티였다면 이젠 700R은 고급기의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키캡은 변화했지만 두꺼워진 키캡과 계단식 구조로 인한 공음이 중저음이 난다는 것(하지만 이 부분은 키보드의 개성일 수 있으며 단점으로 치부할 순없음)과 또 다른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 스페이스바는 입문자가 아닌 튜닝을 원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주춤할 수 있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있는 그대로 순정상태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키보드 한대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두꺼운 키캡을 찾을 필요가 없고 별도의 보정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5개축에 3가지 색상은 정말 매력적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그레이 색상은 컬러나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마치 전투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안정적인 보강판과 정말로 혁신적으로 좋아진 하우징의 상태를 유추해본다면 흑축,적축,백축에서의 키감은 분명히 향상된 키감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 하지만 그레이, 청축만 보고 총평을 해본다면 중저음의 키음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리뷰 제품에는 실리콘 키스킨이 없어서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전체적인 키음과 키캡의 변화에 따른 동영상을 끝으로 반가웠던 FC700R의 프리뷰를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또한 사진들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해서 관람해주세요. http://pibo.me/?p65









 







profile

Developer, PhotoGrapher and Fortune-t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