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9854522015.jpg



1429864622749.jpg


20150424_175425.jpg


지난 주 금요일에 지른 첫 기계식 키보드, 레오폴드 FC900R Standard Double-Shot (Red Edition) 청축입니다.


LED를 좋아해서 덱 헤슘 프로, 볼텍스 Type F, 더키 샤인4와 함께 후보군에 있었는데, 타건이 가능한 매장 세 곳을 순례하며 한참동안 고심하다가 불현듯 저를 잡아끈 게 바로 이 모델이었습니다.


청축 vs. 갈축의 문제도 있었는데, 일단 청축은 하나쯤 들여놔도 두고두고 애용할 것 같아 청축을 우선 지르기로 했죠.


(근데 지금 덱 프랑슘 프로 갈축 알아보고 있는 건 안 비밀......)




그리고 바로 매장에서 업어와서 며칠 타건하는데, 대만족입니다.


물론 옥의 티라면 뽑기운이 조금 없는지 스페이스 바, 텐키패드, 오른쪽 방향키 쪽에서 스프링소리가 좀 나는 편입니다ㅠㅠ


그 외에는 아주 만족스럽네요.


우선 제 마음 속 경쟁후보군 중 볼텍스 타입 F와 비교했을 때, 볼텍스 쪽은 확실히 청축보다는 갈축/적축이 훨씬 낫습니다. 청축은 글쎄요...그 느낌에는 물음표가 나왔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냥 청축의 느낌이 영 별로였네요.


덱 쪽은 마지막까지 저를 잡아끌었지만 약간 가격이 높고 왠지 덱은 지금 나한테 올 느낌이 아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좀 낙담한 상태로 레오폴드 FC900R 청축 앞에 앉아 치는데......(LED 정말 좋아하거든요.)


"오!"


이 쫄깃한 키감과 가벼운 느낌! 딱 제가 찾던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덱 청축 쪽이 좀 점잖고 딱딱한 신사복의 느낌이라면 레오폴드의 청축은 펑키하고 가벼운 느낌의 청바지 같았죠.


그래서 바로 사장님께 물건 있냐고 여쭤봤고 남자는 검빨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레드 에디션으로 질렀습니다.


하우징이 상당히 원색의 빨강이니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검빨의 강렬함을 원하신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마침 검빨 시스템 구성중이라 이게 참 좋네요.





총평


△ 부담없는 가격 (10만원 초반의 제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고품질)

△ 입문용으로 준수한 성능 (있을 건 다 있네요)

△ 원색 빨강 하우징과 검은 키캡의 아름다운 조화(빨간색 제품 좋아하시면 닥추!)

▼ 스프링 소음과 같은 기성품 특유의 2% 부족한 마감(이건 어쩔 수 없나...ㅠㅠ)

▼ 키캡 리무버가 동봉되지 않음(추가 비용 발생...ㅠㅠ)


그래서 제 점수는 100점 만점에 94점입니다.

미니배열 키보드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