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선은 가라’ 家電 무선시대
[속보, 경제] 2003년 08월 06일 (수) 19:48

가정의 필수품이 된 데스크톱 PC의 뒤를 어쩌다 들여다보면 모니터·프린터·스피커·마우스 등을 연결하느라 여기저기 뒤엉킨 전선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디지털TV, 홈시어터, 셋톱박스, DVD플레이어,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늘어나면서 거실은 문어발처럼 복잡한 배선과 제품마다 다른 여러 개의 리모컨으로 어수선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가전회사마다 선이 없는 전자제품과 여러개의 제품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작동시킬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이다.


◇선없는(cordless) 제품=LG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본체와 후면스피커의 연결선을 없앤 고급형 무선 홈시어터를 선보였다. 홈시어터는 입체적인 음향을 즐기려면 두 개의 스피커를 사용자의 뒤쪽에 놓아야 한다. 하지만 선으로 연결하면 미관상 좋지 않은 데다 발이 선에 걸리는 등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무선 연결 방식을 적용했다. 근거리 무선통신을 적용, 유선일 때와 같은 수준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9월에 셋톱박스와 무선으로 연결해 제품 뒤쪽의 복잡한 배선을 없앨 수 있는 PDP TV 신제품을 내놓는다. 올해 안에는 LG전자와 같은 무선 홈시어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청소할 때마다 질질 따라다니는 전원 연결코드를 없앤 ‘코드리스 청소기’를 판매하고 있다. 4시간 충전하면 25분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했다.


컴퓨터 제품 중에는 본체와 긴 선으로 연결하던 마우스와 키보드 등 입력장치를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인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PC주변기기 제조업체인 로지텍코리아의 키보드·무선광마우스 패키지인 ‘코드리스 프리덤 옵티컬’은 마우스 27.045MHz, 키보드 27.145MHz 주파수로 컴퓨터 본체로부터 2m 내에서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무선 표준 기술인 블루투스를 채용해 무선 광 마우스, 무선 프리젠터, 레이저 포인터 기능 등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제품도 나와 있다.


무선주파수(VHF)를 이용한 FM 라디오 겸용 무선 헤드셋은 PC나 오디오로부터 최대 25m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통합리모컨=삼성전자는 17개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출시했다. 제조업체의 코드를 입력하면 자사제품은 물론 다른 회사 제품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TV는 총 3개, VCR와 DVD는 총 2개까지 제어할 수 있으며, 케이블·DVD콤보·DHR(DVD HDD Recoder)·콤보시어터·DVD리시버·AV리시버·위성수신기·HD 셋톱박스·에어컨·캠코더 등도 조종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합 리모컨은 전자제품마다 하나씩 딸린 리모컨을 하나로 만들어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했으며 요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홈시어터에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고화질(HD)급 44인치 프로젝션 TV를 사면 TV·VCR·DVD·셋톱박스 등을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제공한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도 리모컨 하나로 지상파 방송과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보급중이다. 지금까지 지상파와 위성방송을 보려면 별도의 리모컨 2개를 사용했다.


통합리모컨은 PC에서도 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면서 PC에 TV·DVD·캠코더 등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자 가전제품을 PC와 연결된 통합리모컨으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임영주기자〉

*** 경향신문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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