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구형 vs 신형이지만, 본 게시물이 궁극적으로 답하고자하는 것은 체리 스위치간 품질차이가 존재하는가 입니다.



슬라이더 출처:

슬라이더A

G80-8200HPBUS-2, 6자리 시리얼 뒤 생산년도 표식 S16 (2006년도 16번째 주)

슬라이더B

G80-8963LUBUS-2, 생산년도 표식 1V34 (2009년도 34번째 주)

두 키보드 모두 신품은 아니지만 사용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치에서 슬라이더 2개씩 뽑았습니다.


구형 vs 신형(?):

2009년도에 생산된 키보드에 소위말하는 구형이 들어갔을까요?

오래된 스위치 재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답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두 스위치간에 의미있는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차이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은 두가지 입니다.

1. 우선 색깔이 좀 다릅니다. 슬라이더 A는 탁한 갈색빛을 띠는 반면 슬라이더 B는 갈색이지만 조금 더 붉은 빛을 띱니다.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구형 갈축은 조금 더 밝은 색을 띤다는 소문으로는 슬라이더 B가 소위 말하는 구형갈축인 것 같습니다.

2. 슬라이더 A의 표면이 매트한 느낌이 있는 반면 슬라이더 B의 표면은 조금 더 광택이 나는 것 같습니다. 광택이 난다는 것은 표면이 매끄럽다는 의미죠. 그래서 현미경으로 관찰해봤습니다.


사진0. 슬라이더A 슬라이더B표시, 현미경 사진 번호 표시

2016-07-24 12.43.00_num.jpg



사진1. 슬라이더A. 관찰부위 1. 돌기가 두드러지게 관찰됩니다. 모서리 부분도 울퉁불퉁합니다.

S20160724_0001.jpg





사진2. 슬라이더A. 관찰부위 2. 마찬가지로 울퉁불퉁합니다.

S20160724_0002.jpg





사진3. 슬라이더B. 관찰부위 3. 완전히 매끈하지는 않지만 울퉁불퉁한 정도가 덜합니다. 모서리는 매끈합니다.

S20160724_0003.jpg





사진4. 슬라이더B. 관찰부위 4. 마찬가지로 울퉁불퉁한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S20160724_0004.jpg





사진5. 슬라이더A. 관찰부위 5. 기둥. 스프링과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인데 울퉁불퉁 오랜지처럼 생겼습니다.

S20160724_0005.jpg





사진6. 슬라이더B. 관찰부위 6. 기둥. 슬라이더 A보다 훨씬 더 매끄럽습니다.

S20160724_0006.jpg





사진7. 슬라이더A. 관찰부위 7. 기둥끝. 울퉁불퉁합니다. 기둥이 깎이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하부 하우징 안으로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프링과의 마찰은 없지만 하부 하우징과 마찰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S20160724_0007.jpg





사진8. 슬라이더B. 관찰부위 8. 기둥의 끝부분. 기둥의 중간부분보다는 울퉁불퉁한 부분이 보입니다. 슬라이더 A와는 달리 기둥이 깍인 부분이 튀어나온 돌기 없이 깔끔하게 깎였습니다.

S20160724_0008.jpg



사진9. 쉬운 비교를 위해 resize해서 모아놓았습니다. 왼쪽이 슬라이더A, 오른쪽이 슬라이더B 입니다.

160724_macr_edit.jpg






결론:

소위 구형으로 불리우는 슬라이더 B의 표면이 슬라이더 A보다 매끄럽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스위치에 넣고 눌러보면 매끄러운 슬라이더가 더 부드럽게 동작합니다.

따라서 체리 스위치간 분명히 품질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조금 더 매끈하고 반짝반짝 한 슬라이더의 품질이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산년도가 오래된 키보드에서 품질좋은 스위치가 많이 나왔던 것을 봐서 구형과 신형의 구분은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제 경우를 봤을 때 생산년도로 신형과 구형을 나누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 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추가합니다: 10/6

마제 컨버터블 키보드에 당첨이 되서 최근에 나오는 갈축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사진의 매끈한 슬라이더와 비슷한 색깔을 띄고 있고 동작도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금형에 찍혀있는 숫자도 1 44로 높은 축에 속합니다.

제작 년도나 금형에 찍힌 숫자로 스위치의 품질을 구별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고 요약하자면 다음 두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스위치 품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나

2. 금형의 번호나 생산시기만으로 스위치의 품질의 차이를 알 수 없다.




8/5 추가합니다. 흑축도 찍어봤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160805_black_macr_rs.jpg


8/5 갈축 금형번호 추가:

갈축의 금형에 찍혀있는 번호는 슬라이더A형은 39, 40, 41 등이었고, 슬라이더B형은 첫 사진에 21이 찍혀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몇개 더 뽑아보니 26, 28, 29 등이었습니다.


번호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지금까지 관찰한 사항으로 봤을 때 금형 번호가 낮을 수록 매끈할 수 있겠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는 것 처럼 보입니다.


10/6 중요한 내용 추가:

마제 컨버터블 키보드에 당첨이 되서 최근에 나오는 갈축을 사용해보았습니다.

사진의 매끈한 슬라이더와 비슷한 색깔을 띄고 있고 동작도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금형에 찍혀있는 숫자도 1 44로 높은 축에 속합니다.

제작 년도나 금형에 찍힌 숫자로 스위치의 품질을 구별하는 것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고 요약하자면 다음 두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스위치 품질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나

2. 금형의 번호나 생산시기만으로 스위치의 품질의 차이를 알 수 없다.

profile
All things are subject to interpretation whichever interpretation prevails at a given time is a function of power and not truth.
- Friedrich Nietzs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