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기에 제이름으로 글을 올린다는게 무척 기분이 좋군요.
이번에 참멋쟁이님께서 공구추진하신 스무스 에이드를 구입하고 바로 어제 켄싱턴 스튜디오 보드(이하 켄싱턴)에 키스위치 윤활을 실시해보았습니다.

사진은 순서대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켄싱턴은 디자인 때문에 첫눈에 반해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 사용하다 보니 키감이
무척 뻑뻑하더군요. 원래 알프스 키감의 설명은 서걱서걱이라는걸 많이 봤는데 이놈은 그 도를 많이 넘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스페이스바 옆에(사과키동일) 있는 건 모서리끝을 눌렀을때 버티면서 끝까지 안내려갑니다.

결국 스무스에이드 윤활이라는 처방을 내렸죠.

분해를 하기전에 digipen님이 쓰신 알프스 키스위치 윤활방식에 대해 정말 많이 읽고 나름대로 분석(?)도 해보았습니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손떨리더군요..-_-;;
키캡까지는 리무버로 하나씩 똑!똑!똑! 하면서 뽑았으나...
그안의 속살은 꿈쩍을 안하더군요. 어떻게 뽑으셨는지...
그리고 밑에 스태빌라이저? 철사가 박혀있는 큰 키캡은 잘몰라서 안뽑았습니다.
정말 초보인게 너무 티나는군요..ㅠ.ㅠ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회색축 주위를 스무스에이드에 달린 털(?)로 적당히 찍어발랐습니다. 정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이젠 사고팔고에 "윤활처리했음" 이라는 글이 있으면 다르게 보일정도니깐요.

스무스에이드를 모두 바르고 한 10분정도 퍼지게 한뒤 키캡을 씌우기 전에 10번정도씩 눌러주었습니다. 확실히 키캡이 없는 상태에서도 부드러워진것 같더군요.

다음단계에서 고비가 오더군요. 키캡을 끼우는데 위치를 몰라서 분해하기전에 찍은 디카사진보고 겨우 끼웠습니다. 이사이트에 안보시고 위치를 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

조립을 완료한 후! 메모장 하나열고 기사하나를 열심히 쳐봤습니다.
헉...하는 소리와 함께 이놈이 아까 그놈 맞나 싶더군요. 정말 부드럽게 키들이 잘 내려가더군요. 스무스에이드의 이름값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키를 점검하는데 위에서 말한 모서리 눌러도 안눌러지는 놈에 너무 많이 윤활작업을 했었는지 딸깍 거리지 않고 그냥 내려가네요..-_-;; 잘안쓰는키라 상관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초보의 윤활작업은 2시간여동안에 끝이났습니다. 실제 기능상 얼마정도 더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윤활작업으로 100%이상으로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스무스에이드가 얼마정도 이런 키감을 줄지 의문스럽군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것이 있다면 밑에 박준흥님 처럼 잘생긴 애플확장1 구해서 직접 윤활처리까지 해보는 것입니다. 키보드는 쳐야 맛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고 보고만 있어도 그 맛을 아는 것도 있는것 같더군요...^^

허접 사용기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앞으로 키보드매냐에 끝없는 죽돌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주의 : 켄신턴 보드 분해하실분은 마지막 조립에 신경을 많이쓰셔야 합니다. 힘으로 하시면 이음새가 쉽게 부러질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좋은데 그런부분이 참 조잡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