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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꼴통28호 짝퉁, 꿀통28호입니다~

 

손가락이 민감해서... 키터치의 미묘한 변화를 확 느끼는 사람이라서...

처음엔 두세개의 키보드를 번갈아 쓰다가, 일곱개가 채워지니 요일별로 쓰다가,

서른한개가 채워지니 날짜별로 쓰다가... 내 자신이 키보드변태가 되었음을 알게된 1人 입니다.

 

이제는 어느덧 출시 전의 엔지니어샘플을 입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은 한탄이요 반은 자랑이로다)

 

이번에 득템한것은 기가바이트의 [ Aivia GK-K8100 게이밍키보드 ] 라는 녀석입니다.

게이밍키보드... 좋다. 좋아... 근데, 기가바이트?

이 글 쓰고있는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그저 보드/비디오 전문 제조사로 알고있었는데...

보드/비디오 제품군에서 아수스와 함께 업계 1,2위를 서로 다투고 있지만

A/S 몇번 다녀오니 제이...뭐~ 라는 벤더 덕분에 '개가바이트'라는 말이

입에 착 감김과 동시에 이녀석의 A/S도 한숨부터 나오는 씁쓸한 현실...

 

<Live Demo 1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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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이 진귀한 엔지니어 샘플을,

그것도 "Live Demo 1" 이라 적힌 프로토타잎. 무려 1번!!!!!

개가바이트 사장님도 못가진 1번이 내게!!! 이 무한한 영광을 건낸 사람의 명함이 생각났습니다.

 

오 지쟈스~ 제이... 가 아닙니다! '컴포인트'라고 적혀있스빈다. 안도의 한숨 휴---3

일전에 보았던 뱀디님의 기가바이트 GM-M8000X 게이밍마우스 리뷰에서,

제품 장점으로 꼽은 것중에 '에이전시가 제이...가 아님'이 가슴에 와 닿는 순간입니다.

개가바이트=제이... 로 알고 있던게 벌써 십수년인데, 이 어찌된 영문인가 확인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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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파니?" 페이지로 들어가서 대한민국 선택하고 키보드 골랐더니 저렇게 나옵니다.

- '대한민국에서 기가바이트 키보드는 컴포인트라는 1개의 업체가 유통한다 -

그런데, 저 컴포인트라는 벤더...의 잘못인지 기가바이트 본사의 잘못인지...

로고가 안나오는 어이없는 상황이... ㅡ.,ㅡ 이제 막 시작하는거라고 너무 티내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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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더 업체 로고까지 검색해서 올려주는 저는 참 착한사람입니다.

회사홈페이지 들어가서 로고 이미지 파일 긁어다 올리지 왠 사진이냐? 하실수도 있지만,

딱딱한 리뷰 페이지 정화 차원에서, 혹은 "1번"에 대한 답례라고 하지요.

배경에 빨간색이 로고에요... ( 실은 검색하다가... 저보다 이쁘길래... OTL )

 

알고보니 저 '컴포인트'라는 벤더, 작년부터 기가바이트 노트북을 수입하고 있었네요.

게시판 들어가서 평가 대략 훑어보니 평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용산 A/S 센터에 후덕한 아저씨. 이쁜여자 동행하면 묻지마 교환 해준다는 말이...

이제는 '기가바이트'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드네요.

 

여담이 좀 길었습니다... 좌우당간, 이제 본격적인 리뷰로 들어가야 하는데.

본 리뷰의 방향을 다이제스트 하자면,

1. 게이밍 제품답게 범상치 않은 외관에 관한 것과,

2. 그 속은 어떠한지 내장을 들어내 볼 것이며,

3. PC에서의 동작테스트로는, 제품 브로셔에 나온 매크로 기능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마도 제법 길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순서대로 밟아나가겠습니다. 외관상 특징부터 시작합니다.

 

 

< 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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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타겟이 헤비유져임을 강조하듯 엄청난 사이즈의 박스입니다. 

전면에는 GIGABYTE / Aivia / 모델명 표시만 간략하게 하고

드넓은 뒷면에 주요기능 등을 기재해 두었습니다.
광활한 면적 외에는 이렇다 할 특징은 없는 박스입니다.

 

 

< 표면재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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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느낌이 강하게 드는 무광의 재질입니다.

요즘 길에서 가끔 보이는 무광도색 차량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깨~끗하게 전체 무광일땐 좋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무광이 유광으로 변해가는걸 상상하면...

기존의 제품들과 다른 나름 독특한 촉감으로 장점인 동시에

스페이스바 아래로 보이는 땀 자국으로 인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되겠네요)

 

 

< Aivia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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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레스트 중앙 음각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된 Aivia 로고 및 K8100 품명 -

Aivia 는 기가바이트에서 하이엔드게이밍유져를 대상으로 런칭한 하위 브랜드라고 합니다.

기가바이트의 이름을 달고 수많은 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등의 주변기기가 나올테지만

모두가 다 Aivia 이름이 달리는 것은 아니고 고품질/고가격의 헤비유져용 제품에만 적용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의 기가바이트가 만들어온 고가/고품질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Aivia 로고만 쏙 빼놓은 중간 시장도 같이 잡수시겠다는 야심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욕심쟁이!!!

다만 저 로고위치에 아쉬움이 있다면, 저는 키보드 쓸 때 팜레스트 무조건 제거하고 쓰기 때문에...

저 팜레스트를 제거하면, 저녀석이 Aivia 제품이라는 것을 알기 어렵습니다.

브랜딩에 신경쓰는 메이커라면, 고민좀 해봐야 할 대목인 듯 합니다.

 

 

< 알루미늄 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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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조절 슬라이더의 동작상태를 보여주는 LED 인디케이터 위로 알루미늄이 수줍게, 쬐끔 붙어있습니다.

알루미늄 적용범위가 좀 더 있었으면 보다 고급스럽지 않을까 생각해봤지만,

전체적인 무광의 우레탄 느낌을 해칠 소지가 있는것 같아 저렇게 수줍게 붙여놓은 것 같습니다.

 

 

< 금도금 커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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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인지, 18k인지, 24k(설마...)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금도금 커넥터 입니다.

전기 전도성을 높여서 키보드에서 발생한 데이터 출력을 PC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왠지 PC본체 뒷면의 USB포트가 금도금이었던가... 확인해보고 싶어집니다.

 

 

< K8100의 핵심, 매크로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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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전면에 내세우고 홍보하는 핵심기능인 'Ghost macro engine'을 조작하는 버튼들입니다.

좌측의 모드버튼은 다섯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각 모드별로 다섯개의 버튼이 제공되므로

총 25개의 매크로 명렁어 셋트를 키보드 자체내에 내장된 플래시메모리에 저장해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일부 온라인 게임들이 제제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매크로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재하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뛰어나서 저것까지 잡아낸다면...

그때는 고스트엔진 개발자도 가만히 손가락 빨고 있지는 않겠지요?

모드버튼은 키캡 하부에 다섯가지 색상의 LED를 배치해서 1~5 단계의 모드를 표시해줍니다.

클릭시 느껴지는 촉감과 딸깍하는 소리로 보아서는 택스위치 방식이 틀림없다고 봅니다.

나머지 다섯개의 매크로버튼도 택스위치로 했으면 더 경쾌한 조작감이 들었을것을... 생각했지만

그러면 너무 시끄러울 듯 합니다. 그래서 안했나봐요.

 

 

< 매크로모드 확인용 5색 L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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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가지의 매크로 모드를 제공함에 있어서, 현재 몇번 슬롯이 런치되어 있는가를 색상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3번과 5번이 같은 파란색 계열이어서 둘 중 하나는 노란색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 윈도우락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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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잘 하다가 바탕화면 구경갔다오면 내 캐릭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가있던 아픔이 다들 한번은 있으실 듯.

 

 

< 볼륨 슬라이더 - 정전압 유도방식 터치 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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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처럼 정전압 유도방식으로 동작하는 볼륨조절 슬라이더가 달려있습니다.

꾹꾹 누르는것 말고 가볍게 터치할때 옆에서 발광하는 LED 인디케이터를 옆에서 친구가 본다면,

그 친구도 발광하고 있을것 같네요.

간지 잡는것 까지야 좋은데, 저 매끄럽지 못한 마감처리는 쫌...

샘플 1번이라서 그러려니... 시제품 출시때는 개선되리라 믿어봅니다.
   
 

< 키캡하부 LED 백라이트 스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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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우측 모서리에 숨겨진 LED 백라이트 on/off 스위치입니다.

백라이트 호불호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이것도 택스위치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택스위치 아주 좋아합니다. 조작감이 확실하거든요. 
 
 
< 좌/우측 USB2.0 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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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좌/우측으로 각1개씩 USB2.0 포트가 달려있습니다. USB메모리나 마우스등을 연결하면 되겠습니다.

보기보다 유격도 없고, 튼튼하게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튼튼하게 잘 고정되어있다.' - 이 키보드 곧 분해합니다. 보시면 공감하시게 될 듯 합니다.

 

 

< 하판 논슬립 고무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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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에는 총 9개의 미끄러짐 방지용 고무발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 저거를 간지나는 말로 뭐라고 하는지 통 모르겠네요. 무식의 한계 OTL...

보통 키보드 바닥에 4개 정도 붙어있는것에 비하면 참 많기도 합니다.

하긴, 키보드 면적이 좀 넓어야 말이지요... 흡사 이거슨 배틀크루져...

 

 

< 높낮이 조절용 레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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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라면, 개나소나 다 달고 있는 저것.

하지만, 실망시키지 않는 디테일. 각을 세워도 그 아래에 여전히 미끄럼방지용 고무가 붙어있습니다.

본인이 자칭 키보드변태인지라, 십수년간 거쳐간 키보드가 백개가 넘습니다.

허나 그중에 저렇게 각을 세워도 고무가 붙어있는경우... 기억나는게 없네요.
 

 

< 배선정리용 선택적 케이블 사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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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사이즈가 배틀크루져급이기 때문에, 본인은 부자가 아니라서 집이 좁기 때문에,

그래서 책상이 좁기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책상에서 물건들 위치잡을때 케이블 참 짜증나지요...

사진처럼 저렇게 키보드 케이블을 뽑아내는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맘에 듭니다.

 

 

< LED 백라이트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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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조영상황에 따라 LED 백라이트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세가지 모두 LED on 상태입니다.

첫번째는 실내조명(형광등)이 켜진 상태입니다. 밝은 조명 아래서는 눈에 확 띄지는 않습니다.

두번째는 실내조명을 끈상태로 모니터의 불빛이 비춰지는 상태입니다.

글자도, 키캡도 모두 잘 보이는 상태입니다. 이게 실제 사용시의 상태가 되겠지요. 적절합니다.

세번째는 모니터까지 꺼봤습니다. 글자밖에 안보입니다. 모니터 끄고 사용할 리는 없으니... 패스하겠습니다.

 

 

< 팜레스트 / 높낮이 조절 레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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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레스트의 면적이 전체 키보드 면적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

부메랑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엄청난 크기의 팜레스트입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것은 나름 불리한 요소이지만, 그로 인해 확실히 편안한 손목 거치 느낌을 줍니다.

- 높낮이 조절레버 상태에 따른 사용느낌 비교입니다. -

높낮이 조절폭이 크지 않기때문에, 당영한 결과일테지만 느낌상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다 편합니다.

 

 

< 키캡 사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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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은 상하/좌우 모두 19mm로써 표준적인 크기입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시중의 키보드 제품들은 대게 18mm가 대세라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멀어도, 너무 가까워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해지기 때문에

제 자신이 표준체형임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키보드 보다가 부모님 생각이 날 줄이야... 'ㅁ'

 

 

< 키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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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키스트록의 길이가 5mm가 넘는 깊은 편을 좋아하는데, 버니어캘리퍼스에는 3.84 로 나옵니다.
하지만 터치해보면 전체적으로 반발력이 다소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스트록이 깊었다면 이도 저도 아닌 터치감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다면, 하드한 스프링에 댐핑스트록이 짧은 스포티한 서스펜션 느낌이랄까요?

개발스탭이 감성품질을 중요시 여겼다면, 이 부분에서 머리카락 좀 빠졌을 것 같습니다. 

 

 

< 스페이스바, 팜레스트, 상/하부 두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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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의 길이는 114mm 정도로 긴 편에 속하고 (이것은 제 취향이라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 
광활한 면적의 팜레스트의 가장 긴 지점의 길이가 무려 88mm나 됩니다.

보기에는 너무 커서 좀 거북한 감이 있지만, 손을 올려보면 상당히 안락합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소프트페인트 느낌과의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키보드 상부와 하부의 높낮이 차이가 8mm 정도 됩니다.

- 하판은 평면이고 상판만 경사면입니다, 그래서 높낮이로 표현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

높낮이 조절레버의 변화폭이 크지 않은 이유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 케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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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PVC 피복보다는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실제로도 내구성이 높은 천(매쉬라고 하나요?) 재질의

케이블입니다. 제법 두껍다 싶어서 재봤더니 무려 5mm 입니다.

노이즈 유입을 방지하는 페라이트코어도 제법 두껍습니다.

복잡한 커맨드를 재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본적인 설계가 충실하네요.

케이블 두께도 아마 절연체 두께가 한몫 하지 않나 싶습니다.

 

 

< 고무재질 여분 키캡 / 리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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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혹사당하는 W A S D 키에 대해 여분의 키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품 설명에 Extra 라고 되어있어서 여분으로 쓰려다보니, 재질이 다릅니다.

사진에도 보이듯이 기본 키캡과 빛 반사가 다릅니다. 만져보면 고무 느낌이 납니다.

키캡 탈거시에 드라이버 따위로 시도하다가 상처낼 것에 대비하여 키캡 리무버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 약속대로 내장을 들어내 보겠습니다.

 

 

< 분해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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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레스트(좌측)부터 시작 -> 상/하판 분리 -> 리플렉터 및 필름 제거 -> 멤브레인 및 러버돔 분리 -

사진 찍기전부터 예상했지만,

역시! 가뜩이나 광활한 키보드 펼쳐놓으니 책상이 좁습니다. 35미리 단렌즈로 담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저 상태로 분해하기까지 나사를 33개나 풀렀습니다. 하앍하앍.

하이엔드 제품다운 면모랄까요?

보시다시피, PCB가 상/하부 2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매크로엔진 / USB허브 / 백라이트... 이것들을 PCB 한장에 다 넣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 멤브레인 회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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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동시키입력을 지원한다고 들어서, 멤브레인 회로도가 엄청 복잡할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심플(?)합니다. 그래도, 보통 봐오던 것들보다느 복잡하지요.

 

 

< 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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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인쇄된 KR -

분해중에 상당히 기쁘게 느껴지던 부분입니다. 자랑스럽게 KR 새겨져 있습니다.

앞의 내용에서 보셨겠지만, 키캡에 한글 인쇄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회로도에는 이미 KR 인쇄가 들어가 있다는 것. 대한민국 시장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키보드라는게 해당 언어마다 일부분 다르게 만들 필요때문에 저렇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미쿡과 유럽연합이 함께 들어간,  비교적 메이저급 시장으로 인식한것으로 보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대우받는 느낌이랄까요?

 

 

< 매크로? 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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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폭시로 가려놓은 칩셋 -

아마도 저것이 이녀석의 핵심, 매크로엔진 칩셋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둘중 하나의 경우는 맞겠지요. 핵심이라서 가리고 싶었거나, 저게 EPROM 이라서 가렸거나.

살살 가열하고 긁어내서 내용을 볼까 고민했지만, 혹시 EPROM일까봐... 참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제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 LED 백라이트 / 리플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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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씩 3곳에 설치, 총9개의 LED / 간접적으로 반사시켜서 백라이트 지원 -

키캡 하부에 백여발의 LED가 있으리라 예상하고 뜯었습니다만, 아홉발 입니다.

적은 갯수의 LED로도 많은수의 키캡을 커버하는 방법으로

LED 위에 5mm 정도 두께의 투명 아크릴판을 적용했습니다.

처음 저 광경을 봤을때, 저걸로 발광처리가 잘 될까 의심했습니다만. 켜보니까 잘 발광됩니다.

 

 

< 44개의 스크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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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해놓은 33개의 스크류 ㄷㄷㄷ... 그리고 아직 분리하지 않은 11개의 스크류가 더 있다는 ㄷㄷㄷ... -

이 녀석 분해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부분입니다. 나사를 정말 많이 사용해서 고정했습니다.

나사로 무슨 무게추 역할을 시키려고 이렇게 만들었나... 아님 기가바이트 측근이 나사공장을 하시나...

뭐 어쨌거나 저는 사용자 입장인지라, 그런건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 많은 나사로 인해서 파생되는 장/단점이 중요할 뿐이지요.

장점이라면, 정말 견고하게 고정되어있다는 것. 키보드는 끊임없이 진동에 노출되는 제품이므로

견고한 고정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점에서 아주 믿음이 갑니다.

단점이라면, 저 같은 키보드변태들을 귀찮게 한다는 것 정도...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건 분해할때 봤다가 사진을 깜박한게 있습니다. 

키보드 주요 배선 연결부위마다 꼼꼼히 웨이퍼/커넥터를 채용했습니다. 견고함에 일조합니다.

이것도 고가제품다운 구성입니다.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고장에 대비하여 A/S 발생시 통째로 교환이 아닌,

유닛별 교환을 용이하게 합니다. (비싼거잖아요. 가만... 이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건가...)

굳이 유져프랜들리 관점을 보자면, 견고한 내구성에 도움이 되겠네요.

A/S 잘해주는것보다, A/S 발생하지않게 만드는게 사용자에게는 더 편리한 일이니까요.

 

 

이번에는 실제 사용장면 및 테스트자료들입니다.

제품의 Key Features 항목들에 대한 내용위주로 보여드립니다.

 

 

< EMS from EMI 테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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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S 처리가 잘 되어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EMI를 발생시키고

복합적인 입력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매크로 설정한 버튼을 동작시킵니다.

화면상 좌측의 고우키가 플레이어의 캐릭터 입니다.

아도겐, 어류겐, 아따따뚜겐. 이어서 순옥살까지 모든 커맨드가 정상 동작합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장비는 1~3GHz 대역의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장비입니다.

몇일전 아버지 사무실에 갔다가 저것을 보고 리뷰에 사용하면 좋겠다 싶어서 해봤습니다.

몇가지 임의의 주파수 대역을 더 이용해 보았는데, 모두 정상 동작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2.4GHz 대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리뷰에 올렸습니다.

(요즘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장치들이 많기때문에, 특히 컴퓨터 관련 제품에서는요)

 

 

<3단계 감응압력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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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이라는게 결국 이지경까지 왔네요.

보통은 왼손과 오른손이 담당하는 키들이 좌우로 서로 떨어진 커브형 키보드를 '인체공학' 이라고 했지만

기가바이트는 이전 그대로의 배치에 압력만 변경하는것으로 'Ergonomize'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키별로, 담당하는 손가락별로. 어느정도 압력으로 눌렀을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파란색이 50g 이상일때 반응하는 키 입니다.

- 상대적으로 누르는 힘이 약한 손가락이 담당하는 키 들입니다.

녹색들은 60g 이상일때 반응합니다.

- 어중간하지만, 가장 많은 영역을 커버합니다.

빨간색은 70g 이상일때 반응합니다.

- 빨간색의 경우는 '어느 손가락의 영역인가?' 보다,

  '얼마나 강하게 짓누르는 키들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아래 동영상들은 각각의 키들이 정말로 해당 압력에 이르렀을때 클릭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감응 압력 테스트 1. - 50g >

 

<감응 압력 테스트 2. - 60g >

 

<감응 압력 테스트 3. - 70g >

 

 

< 볼륨 슬라이더 센서 / LED 테스트 >

 

매크로 버튼 외에는 별다른 펑션키가 없지만, 볼륨조절용 슬라이더가 좀 특이합니다.

터치 센서로 동작하는데, 아이폰처럼 정전압유도 방식입니다.

조작시 우측 키패드 위의 LED 인디케이터가 동작상태를 보여줍니다.

음소거 -> 해재 -> 볼륨감소 -> 볼륨 증가 -> 음소거 -> 해제 순서로 조작해봤습니다.

좌/우측 끝부분만 계속 터치해도 감소/증가 조작이 가능합니다.

 

제법 간지나는 디테일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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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디테일한 맛을 살리고 싶었다면, 이런 매끄럽지 못한 표면처리는 시제품에는 없기를 바랍니다.

뭐, 어디까지나 '엔지니어샘플이니까' 하고 이해할 수 밖에요.  'ㅁ'


 

< 고스트엔진 / 매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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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의 GUI가 촌스럽다는 지적도 봤습니다만... 제 눈엔 그냥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촌놈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거나...'ㅁ'

누군가가 제 차에 대한 리뷰에 '액정 표시창의 시인성은 좋지만 화면 구성은 80년대 게임기 느낌이다'고

써놓을 지경으로 혹평을 받았음에도... 저는 그냥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 매크로 데이타 생성 >

이 녀석의 핵심, 매크로엔진을 보겠습니다.

슬롯당 다섯개의 매크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그 슬롯이 다섯개이므로, 25개의 매크로데이터를 저장합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 해당 PC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형태가 아니고, 키보드 자체에 데이터를 내장하기 때문에

장소나 PC의 변경후에도 이전 데이터를 그대로 적용가능합니다.

한개의 매크로데이터에는 100개의 키입력을 저장할 수 있고,

키값과 키값 사이는 1~65535ms 사이의 딜레이타임을 사용자 임의대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매크로데이터는 키보드의 입력을 전달 하는것 뿐만 아니라,

마우스의 움직임도 같이 저장하여 복합적인 입력데이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 매크로데이터 입력 확인 >

애국가 1절을 저장하고 매크로 실행으로 PC에 입력했더니, 당연히 잘 됩니다.

근데 얼핏 보아도 100타가 넘을 것 같아서 세어봤습니다. 스페이스바 포함해서 139타가 나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스펙(100타)보다 실제 성능이 더 높습니다.

(독일 명차들처럼 겸손하다 소리를 듣고 싶었던걸까요...)

 

 

<동시키입력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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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접할 수 있는 키입력 테스트 프로그램을 실행해봤습니다.

실제 게임을 할때 사용하게 되는 영역인 WASD 근처영역과 방향키 영역으로 눌러봤습니다.

이것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스펙보다 실제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아무키나 무조건적으로 20개를 동시입력 지원한다'고 써져있지는 않기때문에 이건 그냥 스펙대로입니다.

낮다고 할 수도 없고 높다고 할 수도 없는 그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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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장/단점 >

 

- 장점 -

1. 매크로기능 (예상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광범위한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2. 다양한 부가요소 (USB허브, 조명, 터치식 볼륨조절, 여분의 키캡...)

3. 이성적 고품질 (케이블/커넥터의 재질, 차등적 감응압력 셋팅, 소프트페인트...)

4. 신뢰도 (고품질 위주의 메이커, A/S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수입사)

 

- 단점 -

1. 높은 가격 (이건 아직 출시전이라서 단지 예상입니다만, 하이엔드제품이라서 당연한 예상...)

2. 감성품질 (클릭감/클릭소음 - 호불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리뷰는 전적으로 주관적입니다.) 

 

- 결론 -

장/단점 요약해놓고 보니 장점은 이성적으로 판단한 내용들인데, 단점은 감성적입니다.

명색이 리뷰라고 시작한건데, 갖춰야 할 기본요소를 채우려고 짜내고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꼽으려고 생각한것들이 결국은 하나를 얻기위해 하나를 포기해서 생기는 그런 요소들이라서...

콕집어 적기가 애매모호합니다.

(예를들면, 크기가 너무 크다 vs 넓은 팜레스트로 편한 자세가 된다... 이런것들입니다.)

출시가격이 얼마에 책정되느냐를 보고 가격대 성능비를 따진후에야 평가가 가능할 듯 합니다만,

굳이 지금 평가를 하라시면... "사고싶은 충동이 충분히 생기는 물건이다"라고 하겠습니다.

 

긴 내용 적느라, 힘들었습니다. 보시는 분도 스크롤 하시느라 힘드셨을거 같네요... 'ㅁ'

하지만, 재밌습니다. 새로운 물건, 새로운 느낌, 뛰어난 요소들을 먼저 구경한다는 것. 기쁨입니다.

 

                                                                                                    - 꼴통28호 짝퉁, 꿀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