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에 ebay에서 주문했던 두개의 키보드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기대했던것보다 상태가 영 실망이더군요.   내돈 ㅠㅠ ~~~.....

5150은 정말 쓰레기통에서 바로 건져온듯한 상태라고하면 정확한 표현인것같습니다.

5170은 전체적으로 다 양호한데, 키주변쪽의 하우징 테두리쪽이 실금이 쩍쩍가있어서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5150을 깨끗이 되살려보자는 마음에..  일단 얼룩진 키캡을 세척하기로 했습니다.

냄새가 장난아니였거든요.



다행히 회사에 초음파 세척기가 있어서 키캡을 다뽑고, 세척기에 물을 채운후 투입,

상태를 보아가며 한 10분간 돌렸습니다.

승화키캡인데, 완전 뽀송 깔끔한 키캡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초음파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비교사진을 안찍어놔서 좀 아쉽군요.

키캡 초음파 세척은 처음해보는지라.  혹시나 레이져 키캡도 가능할까해서 돌려봤습니다.

설마 레이져 각인의 잉크가 초음파에 날라갈까는 호기심도 있었구요..  시험결과 레이져 키캡도 별 이상없이 깨끗하게 세척되네요.

키캡 세척은 초음파 세척이 진리인것 같습니다.  알콜이나 세정제의 세척은 한계가 있습니다. 음각부분은 세척이 곤란하니깐..



검정 보강철판도 하얀 반점과 같은 부식이 많이 진행되어서 그것도 해봤는데, 그건 부식된거라 어쩔수 없더군요.

5150이나 5170이나 검정보강철판에는 다 하얀 반점이 많이 나타납니다.  모델 F의 특징같습니다.

녹색 수세미로 벅벅 닦아냈습니다... 생각보다 부식면이 잘 안벗겨집니다. 검정색이 벗겨지더군요... 오히려 철판 고유의 실버색으로
 
바뀌니깐, 멋스럽습니다.  일반 철판은 아닌듯 합니다. 표면이 상당히 부드러운게..


키캡이 꼽히는 검정 소켓도 모두 뽑아서 세척했습니다..  스프링 달린 공이는 그냥 놔뒀습니다. 세척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깐.

5150과 5170을 두개 모두 분해해봤는데,  조립했다, 분해했다. 한 4번은 한거 같은데, 그 과정에서 많은걸 느끼고 깨달았습니다.

첨에 분해할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몇번 해보니 요령이 생겨서, 맘만먹으면 분해/조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의) 스페이스 키 분리는 녹색기판과 보강판을 먼저 분리한후 스테빌라이저를 분리해야합니다.  이것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스테빌라이저 분리하는거.. ^^


MODEL F 키보드는 특유의 냄새가 있더군요...  가지고 계신분들 한번 잘 맡아보세요.. 

탄소판이 부착된 녹색회로기판과 검정 보강판 사이에 검정 스폰지가 들어가는데 알고보니 냄새의 범인은 스폰지였습니다.

5150과 5170에 들어가는 스폰지는 재질 들립니다.  5170 스폰지는 한쪽면이 가죽시트처럼 얇게 코팅되어 있습니다.

5170이 좀더 고급 사양인듯합니다. 그런데 냄새는 좀 더 진한것 같습니다.

스폰지의 역할도 중요한 듯합니다.   일부러 스폰지를 넣었을때와 뺀 후 키보드를 조립했을때 느낌이 많이 틀려졌습니다.

스폰지 빼면 타각 소리가 커집니다. 더 시끄러워지죠. 아무래도 완충재가 빠져버리니..  이미 구조적으로 스폰지가 없으면

안되게끔 설계된거라 너덜너덜해진 스폰지는 버릴 수 없었습니다. ^^


5170의 느낌은 모델 M과   5150의 딱 중간느낌입니다....  

5170을 눌러본 결과 5170의 펑션키와 숫자패드쪽은 5150의 느낌이 짙습니다.

나머지 문자영역쪽은 모델 M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냥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5150의 소리는 유리에 작은 구슬들이 떨어질때의 소리, 굴러가는 소리 딱 그 소리입니다. 



오래전에 이미 모델F를 심도있게 연구하신 선배님들의 관련 글들을 보면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그것.

5170에 5150 스프링 심기...   바로 시험 해봤습니다.   5150의 부드러움을 5170에~~.... 정말 가능한걸까?

5170은 키숫자가 84키입니다.   5150은 83키입니다.

5150이 1개 부족하죠.. 그건 어쩔수 없이 잘 안쓰는 키를 5170 스프링으로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교체조립 시간이 한 1시간 30분정도 걸린듯합니다.



5150, 5170 하우징 분리하고, 보강판과 녹색기판 분리, 소켓(스프링 공이 분리)   스페이스 키 분리.

5150은 볼트가 2개 체결되고, 5170은 7개 체결(내부에 3개, 밖에 4개)됩니다.  (콘트롤러기판 고정 볼트는 안풀어도 됩니다.)



5170은 하우징 결합이 고난이도입니다. 스페이스바쪽 하우징을 먼저 체결하신 후 윗쪽 하우징을 결합하셔야 합니다. 순서가 있더군요.

5150은 녹색기판과 보강판 결합이 고난이도입니다.  5170은 보강판과 기판이 여유있게 결합/분리가 잘 됩니다.

5150에서 많이 애먹었습니다. 기판과 보강판은 보강판의 'ㄱ' 걸쇠에 슬라이드로 약간 밀어서 고정시키는건데..

제가 가지고 있는 5150만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분리하고나서 보강판과 기판이 스프링백현상이 일어나서. 엄청 애먹었습니다.

결합할때 이것도 요령이 있더군요.. 말로는 설명 못하겠습니다. ㅎㅎㅎ.  혹시나 저처럼 스프링백 현상이 있으시면

직접해보시고 터득해보시길 바랍니다. 힌트는 보강판 측면 강타!



5170는 엔터키, 쉬프트키, 인서트키, + 키가 비는부분이 있습니다.  스프링 모자란다고 당황하지 마시길. ^^; 순간 당황.

스폰지에 소켓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엔터부분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5150과 5170은 소켓과 스프링 공이 형상이 약간 틀린데,  다행히 스프링 공이는 호환이 됩니다.  일일이 스프링을 빼서

공이에 삽이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스프링 공이를 비교해서 봤는데, 플라스틱 공이 부분을 빼고는 틀린점을 잘 모르겠더군요.  @_@ ??

어쨌든 열심히 분해해서 조립해서 5150과 5170의 스프링 공이를 맞바꿨습니다.  스페이스키(소켓+공이)까지 바꿨습니다.



어제 느낌..
1) 5170 : 5150의 느낌이 많이 난다. 많이 순화되었다..  그런데, 왠지 키스트로크가 짧아진 느낌이다. 소켓의 영향인가?
                 철판은 재질은 5150,  5170 같은건데??  스폰지의 영향인가?  유리 구슬의 느낌이 좀...

2) 5150 :  뭐야, 이거..  바꿔도 그대로네.. 유리구슬의 느낌..  그래도 압이 약간 세진 느낌이다. 스페이스키는 확실히 5170
                  키보드랑 동일하게 압이 세군.. 똑같은 소켓을 심어서 그런가?


오늘 아침 느낌
1) 5170 : 엥? 어제 작업한거 맞아?  왠 모델 M의 느낌이.....  어제랑 느낌이 틀리네..

2) 5150 : 그대로네... 



   
결론....    5170에 5150 스프링을 심으면, 압이 약해지는건 맞지만..  5150과 동일한 느낌을 얻지는 못했다.
                스폰지(재질, 두께),  보강판과 녹색기판  사이의 거리, 소캣의 영향....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많이 느껴진다.
                순정이 진리다....  ^^   
                체리 갈축쓰고 있는데, 어제 하루 모델F를 많이 두들기고, 갈축 써보니 완전 싱겁네요. ㅎㅎ
                모델 F의 후유증이랄까..
              

장문의 글 읽어 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5150, 5170에 관련된 질문환영합니다.

현재 세번째 구입한 Model M Space Saver가 미쿡에서 날라오고 있습니다.  
우주지킴이를 마지막으로 ebay와는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이번 물건 상태에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ㅠㅠ
당분간 근검절약을.

여러분 즐거운 키보드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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