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전까지는 660 배열만 주구장창 썼습니다.
660 배열이 참 좋긴 하지요...
컴팩트한 외관도 멋지고, 방향키 위치도 좋고, FN + 방향키 조작도 참 직관적이며 편하고...
그러다가 호기심에, 지난 4월부터 해피해킹을 사용해보고 있는데 ....
사용한지 3달쯤 됐네요....
1) 이제는 660의 방향키가 너무나 멀게 느껴집니다.... 텐키리스의 방향키는 뭐....
분명히 방향키만 쓸 때는 방향키 있는 배열이 편한데 타이핑하는 도중에 방향키를 쓸 때는 확실히 해피해킹이 편하네요.
Home, End, PgUp, PgDn키를 많이 쓰는데,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팔의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해피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
2) Control과 Backspace의 위치는 이미 그렇게 키맵핑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었고,
해피해킹의 Backspace 위에 있는 tilde 키가 처음에는 그렇게 불편했는데,
적응이 되니 Fn키 조합으로 사용해야 하는 660과 달리 한 번에 누를 수 있어서 좋네요...
그래서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 660 배열의 장점: 기존 텐키리스, 풀배열 사용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으면서 크기는 놀랍게 줄인 탁월한 배열
- 해피 배열의 장점: 손의 포지션을 많이 움직일 필요 없는 (그래서 마우스로 손을 옮기는 것도 참 큰 일로 여겨지게 할 만큼) 배열
저도 처음엔 걱정했다가 적응되니까 엄청 편하다고 생각한 점입니다 ㅎ
다만 같은 기능이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타이핑 중에는 매우 편하지만 마우스와 함께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ㅠㅠ (오른손 잡이 기준)
home, end, page up/down, F1~F12 키를
한 손은 마우스, 한 손은 키보드 위에 두고 작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오른손이 계속 이동해야 하는 반전이 있습니다.
저는 해피를 쓰다보면, 아... 여기에 빨콩이 붙어있어야 하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생깁니다. ㅠㅠ
진짜 간결한 배열에 빨콩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일듯 싶은데 말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본디 해피해킹의 키배열은 엄연히, 공식적으로 유닉스나 vi작업을 위한 전용 키보드라서...
윈도우나 특정 GUI기반의 에디터를 함께 다루기에는 불편해서 "범용"키보드라고 보기에는 힘들죠.
(해피해킹이 비싼것도 거의 유일한 유닉스 전용인 것도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 배열의 펑션키,편집키가 따로 있는 것이 불편해보일수 있지만, 직관적이고 마우스와 사용시 범용적이긴 합니다.
펑션키도 은근히 많이 사용되지요. F3,F5,F8,F9,F11,F12 아마 다들 아실거에요 언제 쓰이는지.. ㅋ
해피해킹을 사용하는건 리눅스 vi사용자, 혹은 글쓰는 직업, 혹은 기능보단 미관(미니멀한)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유용한듯 합니다.
그 외에 사실 저 같이 주로 프로그래밍도 하지만, 각종 GUI 에디터도 다루어야 한다면 그냥 일반 배열의 키보드가 "기능적"이지요.
그런면에서 해피해킹이 많이 팔리는건 참으로 이상... 유닉스 사용자가 한자리%도 안될텐데..
공감되네요. ㅎㅎ
저도 그래서 적응을 해보려고 부던히 노력을 해서 적응될라 치면 키보드를 돌려쓰다보니..... 어렵더라구요.
결국 해피를 보내버렸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적응 잘하신게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