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쯤에 고등학생 때 LKB-0107를 쓰게 됐습니다.

내추럴키보드인데, 중앙에 엔터키가 달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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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엔터가 왜 여기에도 있어?" 생각했었는데

곧 저 중앙 엔터키 없이는 컴퓨터를 쓸 수가 없게 돼 버렸습니다.

타자칠 때도 오른손 새끼손가락보다 왼손 엄지가 먼저 엔터키로 가고,

 

오른손으로 화살표키를 조작하면서 엔터칠 일이 있으면

손을 옮길 일 없이 바로 엔터가 가능합니다.

(도스시절부터 MDIR을 써 와서, 지금도 탐색기보다 WinM이 훨씬 편해서 키보드 조작을 많이 합니다.)

 

마우스 조작과 엔터가 필요한 작업도 오른손은 마우스에, 왼손 엄지는 엔터에 있어서 편하게 처리합니다.

 

혹시 단종될까봐 여분도 구매해 놔서, 지금 신품 하나는 박스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저는 평생 이 키보드만 쓸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기계식을 만지기 전까지는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왼손 엄지가 자꾸 가운데로 갑니다.

 

그 습관 때문에 B키는 왼손 엄지로 누르고요;;;;;;

 

 

혹시 나중에 내공이 쌓여서 가능하다면,

저 LKB에다가 기계식 기판을 이식하는 작업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중앙 엔터키만 그대로 둬서 PS2 연결하고,

나머지 키들은 USB 연결해서 쓰면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가능할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계식키보드 제작사에서 저런 모양을 출시해 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