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어째 키매냐에 구름타법을 주제로만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오늘 좀 절실히 느낀 게 있어서 이야기를 올립니다.


저는 교회에서 설교를 키보드로 필기합니다. 다른 분들은 펜터그래프식 블투 키보드를 쓰는데, 저는 스카이디지털 BT61 적축을 씁니다. 이 키보드는 카일 적축에 OEM 프로필, ABS 키캡입니다.


평소엔 잘 몰랐는데, 오늘 키보드를 치다 보니 장시간 구름타법이 다소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카일 적축은 체리 적축보단 키압이 세다만, 집에 있는 체리 뉴백축보단 약하다 보니 은근 오타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키캡이 높고 가벼워서인지 구름타법을 위해 손을 낮게 움직이다 보면 키캡 모서리에 손가락이 걸리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은근히 들립니다.


(얼마 전에는 제 앞에 있던 집사님이 타건할 때 한 번 뒤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별 말은 안 하셨지만요.)


타이핑을 하면서 예전에 타건 매장에서 만져본 레오폴드의 저소음 적축이 떠올랐습니다. PD 제품으로 타건했는데, 조용히 타건하니 정말 정숙하더군요. 길게 타건하진 못했습니다만, 해당 제품이 체리 프로필이라 손가락에 덜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쓰면서 생각해 봤는데, PBT 키캡에 체리 프로필이나 DSA 등 낮은 키캡이면 덜 달그락거림과 동시에 손가락 걸림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울러 저소음 적축이면 조금씩 남아있는 소음도 잡아낼 수 있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이 조건에 맞는 이상적인 제품이라면... 미니 배열, 블루투스 모델에(아이패드를 쓰니) 저소음 적축, 체리 or DSA PBT 키캡이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적고 보니 레오폴드 660M 저소음 모델에 BT 기능만 있으면 딱이네요.


하지만 BT 기계식 시장 자체가 좁아서인지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일단 저소음 적축부터가 하도 희귀한 물건이라... BT 저소음 적축+미니배열만 나와줘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