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입력장치이고

사람 손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어떤 작동원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내부가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따라 분류하는 것은 생산업체 쪽에서 할 일이거든요.

소비자가 중요한 것은 키감이고, 키감을 결정짓는 것은 입력부의 작동원리죠.


생산자 입장에서 완전한 학문적 분류를 하겠다?

그럼 뭐 있는대로 하면 되겠죠. 막대기(타자기), 판스프링방식, 일반스프링방식, 버클링방식,  플런저, 펜타그래프, 러버돔, 스프링러버돔.....

이게 대체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분류상의 이점을 주나요?

분류라는건 대상을 편리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거죠.


사람손으로 움직이는 부분에 물리적/기계적 장치가 있어서 이를 작동시키느냐 아니면 전자식이냐에 따라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사실 엄밀하게는 분류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수직선이 존재하죠. 입력부의 작동 원리에 따라 구분해보자면:


기계식-------------------------------------------------------------------------------------------------------------------------------------전자식

타자기---버클링스프링-스위치(체리알프스+카피)->>>>>>-러버돔(토프레, 만원짜리키보드)->>>-감입식터치-정전형터치(스마트폰)


이렇게 보는게 맞죠.

그러나 이 역시도 학문적 분류입니다. 일반적으로 효용성이 없어요.


잘 보면  타자기, 버클링, 체리알프스와 러버돔 이하 스위치 사이에는 아주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러버돔과 터치 키보드류는 기계적 입력 방식을 염두에 두고 고안된 것이 아니라

생산 단가, 경량화, 박막화를 염두에 둔 입력 장치들입니다.

따라서 러버돔이 움직이지만 이는 온오프를 구분하기 위한 최소의 물리적 구현이죠.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고 봐도 됩니다.

러버돔이 움직이기 때문에 기계식이라면 감압식 터치 역시 필름이 미세하게 움직이므로 기계식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죠.


일반 키보드 시장에서 터치형 키보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므로

그럼 남는 것은 


기계식----------------------------------------------------------------------------------------전자식

타자기---버클링스프링-스위치(체리알프스+카피)->>>>>>-러버돔(토프레, 만원짜리키보드)


이렇게 됩니다.


따라서 전자식과 기계식으로 분류할 수 있고

버클링은 기계식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멤브레인 사용 여부로 분류하는 것은 생산자들이 생산 공정을 결정할 때나 써야 하는 것이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입력부 기계장치의 구동 원리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고 잘 와닿습니다.


이렇게 분류하면 우리 머리속에 있는 그림과 대체로 일치하게 됩니다.

손이 느끼는 피드백의 정도도 위의 그림과 정확하게 일치하죠.


따라서 이와 같이 분류하는 것이 소비자가 인지하기에 가장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