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 키보드매니아 사이트를 알게 된 것도 근 6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사이트이면서 동시에 마음이
좀 편하더군요.

무엇보다 특정 한가지에 미쳐본다는 것!!!  정말 오랜만에 느껴 보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입력장치 전에도 여러 전과가 좀 있었습니다. 쩝)

특정 한가지에 미친다는 것이, 제 주위 사람들은 정말 미친 놈은 아니더라도,
아니 차마 미쳤다고 얘기는 못해도 정상은 아니라는 시각으로 저를 봅니다.

이해합니다.  만원짜리 삼성키보드면 충분할 것을,
1. 몇배 몇십배의 돈을 들이면서,
2. 그것도 한글 각인도 없는 영문 키보드를,
3. 더더구나 바다 건너서 그 비싼 운송비를 지불하고 수입을 하지 않나,
4. 생산된지 10년이 훨 넘는 키보드를 구하질 않나,
5. 꼬질 꼬질하고, 머리카락에, 커피자국이 있는 키보드를
   퐁퐁 트리오로 100개가 넘는 키캡을 뽑아서 칫솔로 정성에 정성을
   다하여 닦지를 않나,
   (퐁퐁 트리오는 여자 화장실에 있는 것을 여직원의 도움으로 사용했습니다.
    역시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당연하죠!)
6. 만원짜리 키캡 리무버 구입에,  
   (애플 확장 손질하면서 진작 안산 것을 후회했고, 또한 나중에라도 사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7. 만4천원짜리 윤활유를 사서 솔질을 하지를 않나,
8. 틈만 나면 본 사이트, 이베이, 아마존등을 돌아 다니질 않나,
9. 매킨토쉬용 키보드를 윈도우에서 사용하겠다고 몇만원씩 하는 젠더를
   따로 사질 않나...
10. 이 외에도 몇가지 더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당장 안나네요. ^.^

주위 사람들이 혀를 찰 만도 하지요.  그런데, 뭔가 하나에 열중하고, 또한
열중하는 시간 동안은 잠시동안 골치 아픈 현실을 잊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본 사이트에는 저 같은 분들이 꽤 많이 계시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마음 편히 글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깐...

아니 그렇다고 다른 분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 하시죠???

이러다 보니, 하루가 다르게 하나 둘씩 쌓여 가는 키보드를 보고 있노라니
한편으로는 뿌둣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담 또한 쌓여 가더군요.

웬지 주인을 잘못 만나 제 실력 발휘 못하고 섞어 가는 키보드를 보고 있노라니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종적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이 키보드 저 키보드 절대키감을 찾아서 헤멘
끝에 최종적으로 애플확장1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digipen님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에 있습니다.)

다른 키보드들도 다 장단점이 있지만, 웬지 키를 자꾸 두둘기게 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확장2하고는 다른 차원의 키감.  확장1이나 확장2 모두
알프스라는 회사가 만든 스위치를 사용하지만, 키감을 확연히 다른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또각또각"이나 "째각째각"이 아닌 "도각도각"하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아뭏튼 여기 사이트를 통하여 구입도 많이 했지만, 팔기도 무지하게 많이 팔았습니다.

다 제 손을 거쳐간 귀한 놈들이구만, 주인 잘못 만난 박스에 들어가서 풀풀
섞어 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좋은 주인들을 만난 제 실력 발휘하면서 사랑
받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체리 시리즈는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도 어렵기도 해서 많은 갈등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다른 키보드하고는
달리 유독 사간 분들의 만족도가 높더군요.

앞으로도 몇가지를 더 팔았으면 하는데, 정말이지 아론은 안팔리더군요.
특히 109+는 일년동안 팔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못 팔고 있습니다.
애고, 불쌍한 자슥...

마지막으로 사기고 하고 팔기도 하고 잡음 하나 없이 아주 깨끗이 거래가
된다는 것이 흐뭇했습니다.  비싸다, 질이 안좋다라는 등의 실갱이 없이
바로 바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아울러서 뒷탈이 없다는 것이 키보드매니아
사이트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다른 키보드 사이트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
더군요.  무엇인가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매니아 끼리 모인 동호회에서
속이는 일이 있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결코 없어야 될 것이며, 아울러 계속해서 건전한
사고팔고 문화가 가기를 본 사이트를 사랑하는 회원으로서 기대해 봅니다.

별 중요하지도 않은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