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키보드에 대해서 사용하지 않아 보신 분들의 걱정이 많이 보입니다.
일본어 자판 배열만큼은 못 참겠다... 걱정된다. 이러시는 분들이 많아서
잠시 일본어 자판에 대해서 이야기....

일본어 키보드는 109 자판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사실 레이아웃이 독특한 편입니다.
한국어 키보드의 자판 배열, 그리고 특수 문자의 배열은 영문 키보드의 레이아웃이 그대로 따라온 반면 일본어는 변환 키가 많이 필요한 특성 때문인지 다른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해서 변화했습니다. 레이아웃의 기준은 오히려 유럽쪽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어를 타이핑하는 방법때문인데요. 한국어는 자판을 외우고 다다다닥 두들기면 바로 글자가 완성돠는 반면에 일본어 키보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간단한 "나"를 지칭하는 "와타시"라는 단어를 치기 위해서 일본어 키보드에서는 일단 영문으로 watasi라고 친 후 변환키를 통해 이것이 히라가나의 와타시인지 카타카나의 와타시인지 아니면 한자의 와타시인지를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이에 변환키는 보통 1~3회 정도 누르게 되고요 한자를 넣으려면 화살표키로 선택까지 해야 합니다. 물론 일본어 자판을 따로 외운 사람의 경우는(그런 사람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일본에서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3벌식을 배우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훨씬 빠르게 칠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인 입력 방식이 저렇습니다.

자 그래서 일본어 키보드는 수많은 변환키가 들어 있어 저런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프린트된 글자를 보다 보면 기절할 정도로 한글 키보드랑 다르니... 좋은 키보드라고 해도 일본어 레이아웃이라고 하면 더럭 겁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일본어 키보드와 한국어 키보드를 구별하는 것은 윈도우즈의 드라이버가 하는 일이고 실상으로 보면 일본어 키보드와 한국어 키보드는 기계적으로 별 차이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 키보드를 꽂고 윈도우즈 드라이버로는 한국어 키보드라고 해 놓으면 인쇄되어 있는 레이아웃과 다르게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한국어 키보드를 따라가게 된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일본어 키보드를 컴퓨터에 꽂고 한국어 키보드라고 드라이버를 잡아 놓으면 프린트된 레이아웃과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달라지게 됩니다.

왼쪽 위의 1 옆에 있는 가나 전각/반각 변환 어쩌고 되어 있는 키는 사실 한국어 키보드의 1 옆에 있는 키와 동일한 [`~] 키입니다.
숫자키 위에 일본어 레이아웃에선 특수 문자의 배열이 한국어 키보드랑 다르게 인쇄되어 있지만 사실은 한국어 키보드와 동일한 !@#$%^&*() 순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옆의 [-_] 키나 [=+] 키도 한국어와 똑같은 기능으로 바뀝니다.
[엔표시 |]가 표시된 키는 위치상으로는 [\|]키의 위치에 있지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P 우측의 키들도 프린트를 무시하고 [{]}로 작동합니다.
L 우측의 키들도 프린트는 무시하고 ;:'"로 작동합니다.
L 우측의 세번째 키 그리고 "ㄱ"자 엔터키를 파고 들어간 키가 [\|] 키의 역할을 합니다.
[/?]키 우측의 키는 -, 역슬래시, 히라가나 "로"가 표시되어 있는 키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길게 써놓으니까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바뀐 건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백스페이스 옆의 "엔표시"키는 작동하지 않는다.
[\|]키가 백스페이스 옆에서 아래쪽 엔터 옆으로 이동했다.
[/?] 우측의 키는 작동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결국 프린트는 무시하고 한국어 키보드와 동일한 레이아웃이란 겁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키가 이동했다는 것뿐 나머지는 프린트는 무시하면 한국어 키보드랑 같다는 거죠.

리얼포스 등의 키보드때문에 일본어 키보드에 눈을 돌리신 분들... 하지만 레이아웃때문에 덜컥 겁이 나셨다구요? 사실 한국어 키보드를 특수문자까지 블라인드로 칠 수 있는 분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감내해야 할 것은 세가지 정도죠
1. [\|] 키의 이동
2. ㄱ자 모양의 이상한 엔터키
3. 다른 변환키들 때문에 자리를 빼앗겨 작아진 스페이스키와 우측 쉬프트키

그 외에는 한국어 키보드랑 같은 기능의 키보드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겁먹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