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싸이트를 알게 된 후로 그동안 적지 않은 키보드를 키보드를 만져왔습니다.
클릭도 있었고 넌클릭도 있었고, 리니어, 게다가 요즘 보라카이님이 개조하신 키보드들도 운좋게 몇개 만질 수 있었지요. 명기라고 불리는 물건도 이젠 제법 만져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키보드일 수도 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하루중에서도 꽤 오랜시간을 들이는 취미생활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도 주위에 취미로 키보드를 모은다고 말하면 비웃음 일색이지만, 일일이 다 설명해 줘 봤자 이해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니 입만 아플 따름이라 이젠 그냥 포기하고 넘어갑니다.

그렇지만 좋은 키보드를 앞에 두고 컴퓨팅을 한다는 것은 저로서는 제법 즐거운 일입니다.
무신경하고 무감동하게 메일을 쓰고, 로그인을 하고, 댓글을 달고 워드를 하는 것 보다는 순수하게 문장을 '쓴다'는 타이핑의 쾌감.
그저 수단으로서만 타이핑을 하다가, 타이핑 속에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일의 능률도 기분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물론 손은 나날이 고급이 되고 입맛도 때때로 바뀌어서 새로운 것, 특이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주머니도 그만큼 가벼워지긴 하지만, 요즘 들어는 금전감각도 상실된지라, 십만원 단위가 우습게 보이고 통장 잔고가 달랑달랑 한 것은 늘상있는 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무미건조한 컴퓨팅에 있어서,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잠시나마 자리에 앉아 가까운 사람에게 글을 주는 것이 즐거워지니, 이정도면 투자할만한 취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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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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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없이 지름이 좋다....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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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