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기계식으로 개조하던 n52는 메인이 되는 열네개의 키를 일단 기계식으로 바꿨던 것이었죠. 근데 n52에는 그 외에도 8방향 패드와 마우스 휠, 그리고 서클 버튼이라 불리는 주황색 둥근 버튼이 하나, 그리고 엄지로 누를 수 있는 15번 키가 있습니다. (메인 열네개가 1-14.) 그 15번 키는 구조상 후타바 스위치를 집어넣을 공간이 안되어서 이번에는 예전 초기 소니 바이오 폐품에서 뜯어내었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이용해 개조를 했는데...

이것이 죽음이로군요. -_-; 스위치 전체가 깔끔하게 하나의 케이스에 든 기계식 스위치와는 달리 펜타그래프 메카니즘과 러버돔과의 높이 조절이 만만찮습니다. 너무 높으면 치는 느낌은 좋지만 접촉불량이고, 너무 낮으면 이 뻑뻑함이... ㅜㅠ (이 뻑뻑함은 러버돔이 변형할 공간이 부족해서 생기죠.) 지금은 접촉은 잘 되는 쪽으로 튜닝을 해두었지만, '조금만 더 손보면 감촉도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유혹에 어쩔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잘못되어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지 않던가'라는 생각에 일단 정지 상태. -.-;

일단 나아지긴 했죠. 15번 키는 다른 키의 두 배 크기인데다가 뻑뻑함이 장난이 아니라서 키 중앙을 제대로 눌러주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했는데, 슬라이더가 있던 키를 이식한 지금은 그런 류의 문제는 없군요. 부드럽기도 하고.

자 이제 다음 계획은 서클 버튼 개조. n52에서 최악의 키감을 자랑(-_-)하는 놈입니다. 마이크로 스위치를 썼는데, 스위치 자체보다는 버튼에서 지렛대(...)를 거쳐 스위치를 누르는 구조때문인지 키감이 엉망입니다. 패드는 러버돔이지만 패드라는 특성상 그리 이상하진 않고, 마우스 휠은 손볼지도 모르겠군요. 이게 굴리다 손을 떼면 꼭 반대쪽으로 한번씩 뛰어주는 버릇이 있어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