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재르 님의 글을 읽고 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핑거웍스의 단점은 수많은 제스처를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설명서를 읽어 보면 제스처들이 그다지 직관적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중적인 호응을 얻으려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필요합니다.
아니면, 시각적인 효과를 함께 주는 것도 좋습니다.
와콤 타블렛에 줄을 그은 다음 터치형 버튼처럼 이용해 보려고 했는데
미처 추진하지 못하고 방출해 버렸죠...

요즘 많이들 쓰고 있는 마우스 제스처 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제스처를 익히면 매우 편리하지만
제스처 인식 문제 때문에 100퍼센트 정확하게 동작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위치 기반 제스처입니다.
팁&테크의 ‘마늘아빠 리모콘’이 이런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동작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반면에,
해당 프로그램이 있는 위치까지 커서를 옮겨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프로그램이 마우스 커서를 따라 다니도록 업그레이드를 해봤는데
마우스 동작시 좀 걸리적거리더군요. 그래서 다시 뺐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만 커서 근처에 프로그램이 이동하여
시각적으로 동작을 확인하면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면 가장 편리할 것입니다.

마늘아빠 리모콘을 키패드로 작동할 때 단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7번과 4번처럼 같은 열에 있는 버튼들을 빠르게 연달아 입력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손가락을 쓰거나 손목을 틀어야만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핑거웍스를 이용하여 드래그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경우, 방향 이동도 직관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키패드 선이 그려진 터치패드 위에서
가운데 5번 버튼에서 오른쪽 6번 버튼으로 손가락을 드래그하면 오른쪽 화살표 기능을 합니다.
상하좌우, Home, End, PgUp, PgDn이 다 마찬가지죠.
아니면 멀티 탭(?)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5번 버튼 위에 가운뎃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6번 버튼을 태핑하여 같은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이 경우 같은 동작을 연달아 여러 번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동작은 핑거웍스에서 쉽게 구현할 수 있거나,
어쩌면 이미 구현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마늘아빠 리모콘을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버튼 9개만 가지고 81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리모콘이 생기는 거죠.

옵티머스 풀티우스와 같이 키패드 버튼이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거나
터치스크린 방식의 패드가 있다면 더 간편하게 쓸 수 있겠죠.

이걸 해보려고 머리를 굴려 봤지만
절대좌표를 지원하는 터치패드를 찾을 수가 없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타블렛 PC를 만능 리모콘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죠.

울트라나브 키보드의 경우도
빨콩을 마우스로 이용하고 터치패드는 리모콘 입력에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뭐, 아이디어가 괜찮다면 언젠간 누군가 제품을 만들겠죠...?
profile
내가
깨끗할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