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개요.


1. 어제 오전 딸내미가 키보드에 커피를 들이 부음.

2.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딸내미를 일단 격리 후 키보드 털어냄.

3. 우선 키캡 걷어내고 티슈 등으로 눈에 보이는 물기 모두 제거.

4. 뒤집어 탈탈 털어 안에 고여 있는 물기 또한 제거.

5. 물론 당연적으루다가 연결하니 오작동. -_-

6.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키스위치 상에 스며 들어간 양은 적은 것으로 판단.

7. 건조만 잘 하면 큰 무리 없을 거라 생각하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기 시작.

8. 헤어드라이기 켜놓은 채로 잠시 딸내미에게 잔소리하러 감. ㅋ 약 1분여??

9. 그런데... 순진한 딸내미를 갈군 죄를 받았는지 그 사이를 못참고 상판 하우징 녹아 찌그러짐.

10. 결과 - 스위치 모두 살아남. 모두 정상작동. 단 하우징이 휜 탓에 PgDn  키와 우측 화살표키 장착 불가. -_-;;;;;;

11. 허탈해서 천장 바라보며 한숨을 쉼. 옆에서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딸내미와 눈마주침. 왠지 불쌍해서

과자사먹으라고 천원 줌.

12. 오늘 사무실 와서 아이오매니아에 상판 구매 문의하니 마논이라고 함. 단 블랙밖에 없다함.

버뜨 그러나 나의 마제풀배열은 한없이 퓨어하고 아름다운 핑크.

끝.



저는 어찌해야 되까요. -_-


오늘의 교훈 : 딸을 사랑하자.

왼 손에는 커피 오른 손에는 마우스.

키보드는 그냥 눈으로 즐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