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리콘 오일을 통한 윤활 후기 올려봅니다.


일전에 실리콘 오일 관련 소소한 tip 글을 게시했습니다. 여분의 러버돔에 실리콘 오일과 그리스를 발라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테스트 해볼까 합니다. 결과 나오면 그 때 다시 글을 올려볼게요.


일단은 실리콘 오일을 가지고 윤활을 해 봤는데요, 단시간에 러버돔의 변화는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화요일 최초 윤활 했고, 수요일 슬라이더 하단 부위ㅡ러버돔과 닿는 면ㅡ을 추가 윤활 했습니다. 즉 이틀 정도 지난 셈이죠.) 다만, 휘발성이 좀 강한 것인지 아니면 '흡수'가 되는 것인지, 금방금방 마르더군요. (이틀 정도 지났음에도 윤활기가 많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듦.) 특히 러버돔 쪽에 발라준 소량의 오일이 금방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슬라이더 쪽에서도 바른듯 안바른듯한 모습을 하루만에 보여줘서 좀 의아했습니다. (화요일 윤활했던 부위를 수요일에 체크하니 발라줬던 양보다는 적어진 게 눈에 띄었음.) 실리콘 그리스 판매처에서는 매우 낮은 확률의 '흡수' 가능성에 대한 표현을 했었는데요, 실리콘이 실리콘을 녹인다? 라는 개념 보다는 '흡수'가 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나중에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따로 그건 올려보도록 할게요. 지금 예상으로는 실리콘 오일이나 그리스로 인한 러버돔 '경화' 또는 '변형'은 예상하기 힘드네요. 시간이 아주 많이 경과해야 하거나, 그 전에 증발해버리거나, 아주아주 극히 낮은 확률인 것 같습니다. 


어제 윤활 후 한시간 정도 지나고 찍은 영상이 45g 러버돔으로 교체한 영상이구요, 다음날 자고 일어나서 (오늘 오전) 출근 전에 타건해보니 타건감이 꾀 달라져있었습니다. 제 컨디션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오일이 금방 마르는 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오늘 퇴근 후 다시 장시간 타건해보면서 타건감을 느껴봐야겠습니다. 실리콘 오일 주 사용용도는 '헬스클럽 런닝머신' 이라는데요, 플라스틱과 고무에 안전한 성분이라고 합니다. 런닝머신에 사용할 때 묻히든 뿌리든 한달 주기로 사용을 권장한다는 걸로 봐서는 그렇게 오래 남아있는 성분은 아닌가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실리콘 오일로 윤활 했을 때, 이것을 오래 유지하고자 한다면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고, '한번쯤' 해보고자 하는 용도라면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윤활이라는 작업을 하게 되면, 약간이나마 기름기는 남아 있게 될텐데,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면 윤활의 느낌을 가져보고 자연스럽게 대부분이 사라지게 되니 굳이 힘들게 올 분해 세척을 해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쓸데 없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최종형태 입니다. 55g가 무거워서 아래 영상에서 러버돔 교체 후 약간의 추가 윤활작업만 해줬습니다.


 - 윤활 : 슬라이더, 스프링, 러버돔상부-슬라이더하부 맞닿는 부위

 - 러버돔 교체 : 55g -> 45g

 - 오링 교체 : 0.5mm -> 1.0mm

 - 키캡 교체 : ABS -> PBT

 - 흡음재 : X 

 - 스태빌 윤활 : X


* 러버돔 교체 소감 : 첫 타건시 느낌은 소음 증가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 후에는 소음이 좀 더 증가한 느낌은 들더군요. 55g에 비해 압력이 가벼워서 장점은 타건이 굉장히 편해진다는 것이지만, 의도치않게 손가락을 올리고 있는데도 눌린다거나 많이 심심해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제가 좀 파워타건 하는 스타일인데, 압력이 약해서 그런지 세게 치진 않게 되더군요. 하지만 압력이 낮아진다고 해서 손이 덜 아프진 않았습니다. 특히 장시간 타건시 오른손이 피곤한데요, 왜그런가 유심히 고찰해본 결과 왼손은 거의 고정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데 오른손은 백스페이스나 엔터같은 키를 누르느라 이동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이동할 때 주로 손목을 꺾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손등쪽에 힘이 많이 실리구요 이것은 스위치 압력과는 무관하게 손이 피로한 증상인 것 같습니다.


* 스프링 윤활 소감 : 체감이 가장 큽니다. 스프링 소음은 확실히 잡았다는 것이 큰 수확이지만 100%는 아닙니다. 몇몇 키에서는 여전히 스프링 떨리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2~3개 정도 밖에 안되네요. 기존에는 전체키에서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프링에 소량의 윤활을 해주면 스프링 소음은 잡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 오링 교체 소감 : 사실 크게 체감은 안됩니다. 이게 약간 더 러버돔을 눌려 있는 상태로 만드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0.5mm 차이가 제가 느끼기엔 그렇네요.


* 키캡 교체 소감 : ABS 순정 키캡은 너무 미끌거려서 타건감이 별로더군요. 소리도 좀 말랑한 울림이랄까? 어쨌든 PBT 키캡이 손끝에 닿는 감촉이 항상 dry 하기 때문에 선호합니다. 재질만 다르고 높이나 두께는 같았습니다. 키캡은 재질보다는 두께나 높이에서 차이가 커진다고 저는 생각되네요.


* 흡음재에 대해서 : 흡음재를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펀지 난연흡읍재 5T' 넣었다가 빼버렸습니다. 기판이 휠까 무섭기도 했고;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약간 둥둥 거리는 통울림은 분명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책상 통울림이 더 크지만요. 다른 재질을 사용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총평 : 기름기가 미약하게나마 느껴질 때에는 압력도 괜찮은 것 같았고 소리도 정숙해졌고 약간 키캡 소음을 잡은 적축을 치는 느낌을 비슷하게 받긴 했는데요, 기름기가 금방 증발한 것 같다고 위에서도 말씀드렸는데 그 후로는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윤활 직후에는 '55g 윤활 했을 때 보다 좋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 상태로 좀 더 써봐야 될 거 같네요.





 - 윤활 : 슬라이더, 스프링, 러버돔상부 약간

 - 러버돔 : 55g 

 - 오링 교체 : 0.5mm -> 1.0mm

 - 키캡 교체 : ABS -> PBT

 - 흡음재 : X 

 - 스태빌 윤활 : X


하우징을 다 결합하지 않고 찍은거긴 한데, 상부 하우징 결합하나 안하나 큰차이는 없는 거 같습니다. 순정 키캡에서 키캡만 교체하고 느낌을 본 건데, PBT가 손 끝 감촉이 더 좋아서 그게 좋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레오폴드 750r 흑축 타건하는 그런 느낌과 흡사합니다만, 기계식과 무접점은 완전 다른 종류긴하죠 ^^;





 - 윤활 : 슬라이더, 스프링, 러버돔상부 약간

 - 러버돔 : 55g 

 - 오링 교체 : 0.5mm -> 1.0mm

 - 키캡 : ABS

 - 흡음재 : X 

 - 스태빌 윤활 : X




차이점은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45g 윤활 직후에는 진짜 마음에 든다! 였는데 지금은 또 모르겠습니다.

55g는 윤활 직후 너무 무거웠고, 45g는 윤활 직후 딱 적당하다 느꼈는데 (속타시 손이 편함) 막상 윤활기가 좀 금방 증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후로는 너무 가볍고 소음이 약간 증가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네요. 윤활을 추가로 하지 않고 55g 러버돔만 다시 넣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은 몇일은 45g로 써보고요 ^^; 


660c가 45g지만 장시간 속타시 불편했던 건, 너무 뚝뚝 끊어지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집에 순정으로 가지고 있어서 계속 비교해가면서 타건해봤는데요, 660c의 장점은 뚝뚝 끊어짐 때문에 주관적이지만 재미가 있을 수 있고, 손가락을 올려놔도 압력이 낮아 눌릴 일은 없었다는 점이겠네요. 어쩌면 이런 부분을 노리고 설계 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단점은 또각이는 끊어짐이 장시간 타건하면 손가락 마디에 너무 무리를 주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소음이 점점 덜그덕 덜그덕 시끄럽게 들립니다; 660c를 윤활해야 하나... 오링을 넣어볼까... 방향키 포기하고 해피해킹 블루투스 버전이나 구입해볼까... 그런 생각을 또 하고 있네요 -_-;


원래 윤활하는거 '굳이...'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무접점의 기계식 대비 장점은 분해 튜닝이 쉽다는 점 인거 같습니다. 윤활의 느낌, 오링 교체의 느낌, 키캡 교체의 느낌, 러버돔 교체의 느낌. 이런 것들을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세팅값을 찾아놓고 주기적으로 그 느낌을 만들어줘서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계식에 비해 아날로그한 따스함(?)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아하네요; 


chl5x 작업기 한가지 빼먹은건 보강판과 슬라이더하우징을 무수지 접착제로 살짝 접착해준 부분인데요, 애초에 처음부터 슬라이더 하우징 돌기가 약간 깨져있달까? 결합이 제대로 안되어서 손으로 누르면 빠질것 같은 움직이는 하우징도 몇몇 있었고요, 보강판 사용하는 제품의 단점인 것 같습니다. 해피해킹은 ABS지만 슬라이더 하우징이 일체형이라 이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여 그것도 큰 장점이라 생각되네요. 어쨌든 일체형과 분리형은 그 단단함의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또 한가지 애로사항은 러버돔 구멍 뚫는 것 인데요, 그냥 칼집만 내었을 때에는 스프링 정렬 잘 해놓고도 러버돔시트를 들어버려서 또 틀어지게 만든다던가, 그것 방지하려고 약간 넓게 잘라내었더니 키감이 그 키만 다르게 되더군요. 약간 딜레마인듯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키는 아니라 크게 신경쓰진 않았는데, 윤활이나 분해를 해보기 전에는 저런 작은 요소 때문에 꺼려졌었죠. 하지만 윤활 해보니 스프링소리 안나는게 가장 만족도가 높게 느껴지네요. (차라리 이럴 거면 애초에 스프링 없는 멤브를 쓰던가 ㅠㅠ)

chl5x 에 있는 3가지 화이트 LED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슬라이더 하우징 3군데에 LED가 들어맞는 구멍이 있는데 그쪽을 약간 갈아내야 했습니다. 분해시 너무 안 빠져서 왜그런가 했는데 LED에 비해서 슬라이더 하우징이 너무 덜 마감되어있더라구요. 다 조립하고나서 LED를 러버돔을 뚫고 들어가서 용접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여튼 한성 무접점은 중국에서 유사 무접점을 개발해서 내놓은 제품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설계나 아이디어나 보급화나 다 좋습니다만, 기획은 다 잘해놓고 검수나 제조과정이 많이 아쉬운 녀석이네요. 그래도 저렴하게 입맛대로 가지고 놀기 좋은 무접점을 내놓아준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러버돔 시트도 한정적이지만 따로 팔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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