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은 안하고 눈팅만하다가 지난주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컴퓨터를 25년 정도 사용하면서, 키보드는 그냥 딸려오는 물건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네요ㅎㅎ 컴퓨터를 조립하면서도 키보드는 그냥 저렴한 제품으로 항상 사용해왔었네요. 어렸을 때 사용했던 키보드들은 기계식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제 기억에 있는 키보드들은 대부분 멤브레인 키보드네요. 지금도 로지텍 스피커를 사면서 세트로 오던 dinovo edg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부모님이 사주신거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네요). 


펜타그래프라는 키보드라는 것이 있다고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을 정도로 키보드에 무지했지만 주변에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살짝 관심을 가지게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청축,갈축,적축을 모두 사용해서 한번씩 눌러본 결과 적축이 제일 끌리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청축은 촐싹거리는 느낌이 나서 별로였고, 갈축과 적축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갈축의 걸리는 느낌보다 적축의 부드러운 느낌에 끌려서 2달 전에 한성 컴퓨터에서 mcf7 제품을 구매했었습니다. 리퍼비시 제품이었지만 체리 적축 제품이 4만원인것이 매력적이어서 구매했는데... 문제는 제품을 받아서 보니 몇 키에 LED가 들어오지 않았던것입니다. 반품하면서 아쉬움반 실망감 반이었죠. LED가 잘 들어왔으면 나름 만족하면서 사용했을텐데... 불량이 나다보니 키감, 설계, 촉감 모두 부정적으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한번 입문에 실패를 겪고 몇달 동안 눈팅만 하면서 정보를 쌓았습니다.


눈팅을 하면서 LED는 별로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PBT 키캡을 사용한 제품을 선호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것이 덱 키보드였습니다. PBT키캡과 매크로기능 그리고 AS에 대한 글들을 보고 덱으로 마음을 많이 넘어갔었습니다. 아마존에서 덱 프랑슘 적축이 72불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구매직전까지 갔지만, 프랑슘은 f11,f12가 없더군요. 윈도우 VS에서 코딩하는데 f11,f12가 없는건 좀 치명적이라고 생각되어 또 한번 접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2,3달 끌게되니 주변에선 우유부단하다고 놀리고ㅎㅎ 저도 답답하더군요.(저도 빨리 사서 사용해보고 싶은데ㅎㅎ) 그래서 시간될 때 리더스키에 방문해보았습니다. 처음에 덱 키보드부터 봤는데, 기대했던것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키캡의 폰트나 마감에 대한 느낌이.. 기대보다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키보드를 살펴봤는데 레오폴드 키보드 중에 측각 키보드가 너무 끌렸습니다. 그리고 검은색 풀배열 키보드만 생각하고 갔는데, 흰색 텐키리스 키보드가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그리고 980m 흰색 저소음 적축이라는 제품도 타건해봤는데 보드라운 아기 살갗을 만지듯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750r 적축 제품도 마음에 들었고요. 그렇게 2시간을 만지고 쳐보고 고민하다... 영업이 끝났다고 하셔서 못샀습니다.(전 우유부단한것이 맞나봅니다) 그래서 또 몇 주 레오폴드 제품을 검색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소리도 들어보고 후기도 보고 키보드 매니아에서 평도 보고. 적축이냐 저소음 적축이냐, 풀배열이냐 텐키리스냐, 검정이냐 흰색이냐....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 키보드에서 제가 제일 불편하게 느꼈던 것이 몇개의 키에서 나는 스프링 소리와 스페이스바의 텅텅거림... 그런데 레오폴드 제품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는 글들도 종종 보이더군요. 


그래도 기계식 느낌을 받으려면 적축이 낫겠다. 흰색은 너무 때타니 검정으로, 텐키는 생각보다 쓸 일이 없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어찌되었든... 내일 750r 블랙 측각 적축 제품으로 구매하려고 대강 마음을 정리하였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입문부터 꽤나 거금을 들이면서 실패하면... 너무 슬퍼하며 모든걸 포기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한껏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내일 매장 가서 다시 한번 만져보고 구매하려고합니다. (지금이라도 제 마음을 바꿔주실 분, 설득해 주실 분, 확신을 주실 분 찾습니다.)  내일 구매하면 또 한 번 후기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