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달리 필요에 의해서 좋은 키보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이 유명하다고 해서, 좋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고,

또 그 유혹에 견디지 못하고 이것저것 사들이는 속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 느꼈습니다.


회사에 이미 제대로 다 쓰기 어려운 수의 키보드를 가져다 놓고도,

온라인으로 새 제품을 주문해 놓고, 퇴근 길에 무리해서 매장에 들러 다른 모델을 또 샀습니다.

물론 기분은 좋습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필요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에서는 누구에게인지 모를 죄책감이 듭니다.


손에 넣은 제품을 엄밀하게 평가해서 제조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상품평을 남길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단순한 욕심에 이것 저것 손을 대고 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그냥 몇 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