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들여온 RO-59 건식윤활제를  리얼포스 저소음 슬라이더를 이식한 FC980C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처음 리얼 저소음 오리지널 상태였을 때나 이식한 후에도 저소음 슬라이더는

약간의 서걱임이 있었습니다. 재질이 다른것인지, 기본 윤활이 안되어 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서걱임은 정말정말x5 못참는 성격이라 중국산 무접점의 서걱임이 정말 싫어서 사용을 못했거든요.


크톡 윤활의 경우, 105와 103을 섞어서 적당한 점도를 만들어 씁니다. 점도가 낮으면 너무 방울져 버리고,

도포가 잘 안되는 문제가 있고 너무 높으면 키감이 훅 죽어버리죠. 점도를 맞춰도 키감이 상당히 먹먹해지고

따라서 크톡 윤활만으로도 아주 약간의 저소음(?) 효과가 있습니다.

리얼포스 계열을 사용하시는 분들의 저소음과 일반버전의 호불호는 많이 갈립니다.

러버돔 자체의 도각거림은 모두 좋아하시는 것이지만, 키의 소음문제 - 누를때 나는 소리와 뗄때 나는 소리가

있는데, 특히 키에서 손을 뗄때 나는 달그락 소음 - 는 호불호가 많이 달라집니다.

어느분은 키보드를 사용할때마다 나는 달그락 달그락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고, 저소음 버전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키캡 리턴 소음이 싫어서 저소음을 사용하시는 것이죠.

크톡 윤활된 저소음 버전의 경우 상당히 먹먹한 소리 - 툭툭툭 하는 소리 - 가 납니다. 기본 윤활의 경우에는

아주 약간의 달그락거림이 살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본 윤활이 건식윤활이 되어 있는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RO-59를 두번 도포 했습니다. 한번 도포하고 약 30분 후면 마르는데, 4~5시간 정도 놔 두고 다시

도포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일반 플라스틱의 경우 붓으로 칠하면 표면이 잘 적셔집니다(방울지지 않습니다).

토프레 슬라이더의 경우 여러번 세척제로 닦아내고 뽀드득 하는데도 표면에 잘 적셔지지가 않는 듯 합니다.

여러번 붓으로 왔다갔다 한 후에 좀 적셔지는 느낌입니다. 한번에 훅 적셔지지는 않는데, 그래서 두번 도포를

하게 되었죠. 두번째 붓으로 칠할때는 방울지고 흐르는 것 없이 잘 도포 됩니다.

그 만면에, 슬라이더 하우징은 한번에 바로 도포가 됩니다. 아마도 슬라이더의 재질과 하우징의 재질이 많이

다른듯 합니다.저같은 경우는 원통 슬라이더 기둥에 두번, 아래쪽 다리에 두번, 하우징의 슬라이더 구멍에 한번,

내부에 슬라이더 다리가 마찰되는 가이드 레일부분에 한번씩 도포하였습니다.


도포 및 조립후의 느낌은 크톡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본 윤활보다는 정숙해 지지만 크톡의 먹먹함은 사라지네요.

개인적으로 크톡 윤활후 느껴지는 약간의 걸죽한 먹먹함이 아쉬웠는데, 딱 중간 정도 되는 윤활의 느낌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단지 건조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간이윤활의 경우에는 슬라이더 기둥과 하우징 사이에 흘러

들어가는 윤활제가 마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듯 하여 간이윤활보다는 어렵더라도 전체 분해후 하나씩 도포

하는방법이 낫습니다. 어차피 기본적으로 도포된 윤활이나 크톡 윤활제를 닦아내야 하므로 완전분해밖에는 답이

없겠지만요.


윤활전세척건조.jpg

완전 분해후 세척하고 건조중인 모습입니다. (뻘짓입니다)


슬라이더윤활.jpg


슬라이더에 윤활제 도포후 건조중입니다. (완전 뻘짓x100 입니다)


저소음 슬라이더에서 가끔 나타나는 서걱임은 크톡으로 잘 잡히지 않더군요. 크톡 윤활을 하더라도 얼마 후면 다시

서걱임이 조금씩 나타납니다. 건식윤활의 경우 적용하고 나니 기본 윤활과 거의 동일한 키감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태가 훨씬 낫네요. 조금씩의 달각거임이 느껴지는 느낌. 내가 뭘 치고있다는 느낌.

저소음과 일반버전의 슬라이더 재질이 차이가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마는, 윤활 후에는 서걱임이 사라졌네요.

크톡도 윤활 후 얼마정도는 서걱임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녀석도 몇일정도 실사 해 봐야 알겠습니다.

일요일 하루 전체를 키보드에 날려버린 사람의 중간결과리포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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