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계신가요~
만년 초보 새파란입니다~
오후에 잠깐 갠 하늘이 얼굴을 내미나 싶더니만,
지금은 센 바람과 함께 험상궂은 구름들이 떼로 몰려 다니고 있습니다.
태풍은 태풍인가 보네요.
키보드공장장님의 우주지킴이 부활(?) 작업에 감탄하다가
덧글에 EMR2의 이야기가 보이길래 박스를 뒤져 꺼내봅니다.
오래 전부터 활동하셨던 몇몇 회원들은 갖고 계실 듯하고,
그리고 갖고 계시지는 않더라도 보신 분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AT타입의 모델 F보다 조금 일찍 활약했던 XT타입의 EMR2입니다.
이녀석은 아쉽게 원래 박스를 구할 수 없었는데,
그나마 원래의 스티로폼은 함께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84개(가 맞을 겁니다. 셀 때마다 헷갈려서리^^;) 키 배열입니다.
모델 F가 노릴이라는 소재를 썼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녀석도 같은 재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훈님, 맞나요?)
왼쪽 윗부분에서 뽀쓰를 발산하고 있는 메탈 로고.
아범 EMR2 키보드임을 확실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활동하셨던 회원님 중 한 분인 '빠샤'님께서
XT를 PS2로 변환할 수있는 컨버터를 만드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 컨버터를 쓰면 EMR2를 실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고,
컨버터를 먼저 구한 후 EMR2를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연결선을 보니 심히 난감^^;
컨버터는 다음에 보여 드리겠지만, 이 단자와는 전~혀 맞지 않는답니다.
해서 이녀석은 그냥 봉인~~~
올드 아범 키보드들이 그렇듯이,
오래오래 변치 않을 듯한 듬직함이 생김새에서부터 물씬 풍깁니다.
자체 무게만으로도 충분히 바닥과 밀착되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데,
큼직한 범폰을 달아 두어서 완충과 밀림 방지 역할을 모두 꾀하고 있습니다.
키캡은 원래부터 반들반들 매끄러운 재질~
키높이 기능(?)을 쓰면 키가 꽤 껑충하게 커집니다, ㅋㅋ
84키 배열들은 엔터키를 비롯해서 여러 키의 배열이 꽤 난감한 편입니다.
지난 번에 리딩엣지 2014를 요모조모 뜯어 볼 때도 그랬지만,
EMR2는 리딩엣지 2014보다도 쬐끔 더 난감한 듯 싶습니다.
리딩엣지 2014는 그래도 텐키 부분만 적응하면 그럭저럭 괜찮을 듯했는데,
EMR2는 엔터키와 몇몇 키가 자그마해서 오타를 마구 만들어 낼 듯하네요.
예전에 성시훈님께서 빌려 주셨던 모델 F는 스프링을 EMR2 것으로 이식했던 녀석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모델 F를 만져 본 적이 없어서
'오우~ 부들부들하구만!'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순정 모델 F를 만져본 후에야 얼마나 매력있는 키감이었던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지요.
순정 모델 F 키감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체리에서 스프링을 바꾸어서 변흑/변청/변갈을 만드는 것처럼
또 다른 재미있는 키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만약 키보드공장장님께서 우주지킴이를 부활시키셨던 것처럼
EMR2도 실사용이 가능하도록 변신시킬 수 있다면 모를까,
이녀석은 관상용 또는 갖고 있는 모델 M의 부품용으로나 활약하게 될 듯하네요.
남은 휴일도 알차게 보내세요~~~
대체 누가 EMR2 이야기를 꺼내서 새파란님께서 사진을 올리도록 유도한거란 말입니까?!
(이런 사진 보면, 현기증나고 심숭생숭한 1인입니다. ㅠㅠㅠ)
그런데 저걸 살려도 쓰게 될까요?
아마도 닭갈비 of 닭갈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5170도 쓰기가 쉽지 않았는데, 저건 몽땅 엉망이니...
저걸 살릴바에야 5170하고 5150을 구해서 스프링 바꾸는게 정신건강에 훨씬 이로울 거라 생각합니다.^^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