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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FORCE 106U - KB45 (이벤트키캡 없음)
어제 오전 문득 '리얼포스를 사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을 발단으로
부지런히 발품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오늘 리얼포스를 제 손에 거머쥐게 되었네요 후ㅜ후ㅎ..
체리축들만 사용해 온 저에게 리얼의 러버돔은 마냥 궁금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리 접하신 여러 리얼당 신도분들의 많은 리뷰와 타건기 등을
정독하고, 깊은 고심 끝에.. 는 아니고 사실 그냥 먹각이 땡겨서 샀습니다
그냥 왠지 회색 키캡에 검정 각인이라는게 너무 멋져보여서 그만..
사실 구매 전부터 난관에 봉착 했습니다 렬당신도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106 균등은 기존의 리얼의 키감이 아니다. 리얼의 장점을 모두 없애버렸다' 등등..
솔직히 구매하려는 입장에서 꺼려질 수 밖에 없었지요...
저 또한 수많은 걱정과 흐려지는 판단들로.. 는 개뿔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이게 처음 써보는 리얼인데..
오히려 '안좋다고 소문난 물건을 먼저 써봐야 좋은 물건 쓸 때 희열이 배가 되겠지'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음음.. 앞서 말씀드린 부분에서 아셨겠지만
저는 입문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전문적인 키감의 차이나 키보드의 지식이
그리 높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리얼에 입문하시려는 분들께 바치는 리뷰라고
생각 해주시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ㅅ'뿌우
대망의 개봉입니다.. 는 아니고 이미 전 주인분께서 개봉 하셨군요...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충격입니다..
렬당분들이 말씀하셨던 리얼특유의 키감이 사라졌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박스 옆면 흰색 스티커에 붙어있는 글귀에 대한 가설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Press Attributes / 45g Soft Tactile Feeling'
제 생각엔 '45그램의 부드러운 촉감의 느낌' 이라고 적혀 있는것을 보니, 애시당초 토프레의 의도적인 키감 변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뚜구당!!
올 것이 왔습니다 마치 공장 직원분께서 검정 도색을 하시다 말고
점심먹으러 간 사이에 실수로 포장하고 판매되어 버린.. 마치 그런 듯한... 아름다운 먹각이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의 명도 차이로 기판 껍데기와 키캡이 아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꿈에 그리던 먹각이군요 후후.. 글씨따위 안보여도 괜찮습니다..
마치 빨간 스포츠카 처럼 도색된 보강판에 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에게는 리뷰용 보강판 사진을 깜빡하고 찍지 않았다는 것을 밝힐 용기가 없거든요..
말 그대로 국산 스포츠카 빨간색 티뷰론 터뷸런스의 색이 바로 떠오르는군요 깔끔하면서 채도높은 레드입니다
직업 때문인지 색에 아주 쵸큼 민감한지라 색에 대해 자꾸 언급하는 것이 죄송하지만..
리얼포스와 일할때만 쓰는 단축키용 키보드 FC200R LITE의 색 비교입니다
이것이 리얼블랙... 막상 비교해보니 차이가 많이 납니다 리얼포스 블랙모델은 그레이톤에 가깝지요
'타이핑을 하면서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습니까?' 라는 광고문구를
태어나게 한 바로 그 유명한 스텝스컬쳐2.. 아래 FC200R LITE와 비교해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이..
'먹각키캡을 칼로 긁고 잘라내서 십자모양을 만들어서 체리축에 꽃으면...'
네 맞습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평생 저만 소장해야겠지요
라이트 모델이지만 외관은 많이들 갖고계시는 FC200R 모델과 거의 동일합니다
높이 부분에 있어서는 두께감 때문인지 FC200R LITE가 더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리얼이 아주 살짝 몇 mm정도 더 높더군요
이제 인사해주세요 여기서 FC200R LITE는 제 리뷰에서 퇴장합니다
자꾸 FC200R LITE라는 풀네임을 쓰는것도 힘드네요...
실제 눈으로 볼때와는 다르게 사진에 찍힌 키캡은 선명한 블랙색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에 속아서 기존 리얼과 리얼106모델은 키캡 색이 다른가 하고 질문도 많이 했었습니다..
노안이 오신 어른분들이 사용하시기엔 분명 무리수가 있는 각인인 것 같습니다
뭐.. 정말 잘 안보이는군요 사진으로 보니 더더욱..
제 생각엔 토프레 사장도 먹각은 안쓸거같습니다
사진보니깐 할배더만...
괜히 확대해서 찍어 봤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10분정도 타자치면 지문이 다 닳고 1시간정도 타자치면 손끝에 피가 흥건해질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하지만 실제 손 끝에서 느껴지는 키 감은 정말.. 뭐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이상 다른 키캡을 갈구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부드러우면서도 미세한 마찰들이 은근히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네요
거기에 도각도각.. 어감이 참 좋지않나요 도각도각..
키감에 관련된 부분을 짚고 넘어가보자면
펑션, 숫자, 문자, ALT, CTRL 키들은 분명 통일스러운 느낌들인데 비해
엔터/스페이스/백스페이스, 텐키에서 0 /엔터/플러스 키들은 소리와 키감이 조금씩 다릅니다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 부분들이기는 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뭐.. 밑에 철사같은거라도 박혀있나봅니다
아주 작게 철컹철컹 거리는거 보니..
손으로 ESC 키캡을 잡아 뽑았습니다
저는 플라스틱 리무버를 쓰는데 안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꽉잡고 흔들어 뽑았습니다 저 멋지지않나요
동그란 것이.. 체리축만 봐오던 저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는 뻥이고 사실 키매에서 사진으로
너무많이 봐오던것이라.. 식상하긴 했습니다... 흑..
손가락이 키캡을 누르고 키캡이 저것(?)을 누르고 저것이 러버돔을 누르고 러버돔이 바닥을 치는 것이겠지요
막상 구조적으로 접근하면 단순해보이는 것들이 쓸데없이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강판의 선명하고 강렬한 레드색상이 뚜렷하게 나와있군요! 참 다행입니다 이런 사진이라도 있어줘서...
빨간색 실컷 보셨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요
제가 전에 쓰던 FC300R 모델은 LED가 파란색이었습니다
리얼포스는 붉은색이네요. 보강판과의 깔맞춤인걸까요
토프레의 패션의식도 거의 홍대남수준인것을 여기서 알수 있습니다
방과 모니터의 불을 다 끈채 밝기를 한번 보았습니다
암흑의 투사같은 느낌이네요
이것은.. 무섭게 빛나는 눈동자 같군요... 마치 투구사이로 느껴지는 시선같은.......
죄송합니다 제가 적어놓고도 어이없는 비유네요
윈키! 윈키입니다 윈키윈키
볼록 튀어나온 부분을 아크릴재질로 덮어놓은 듯한..
아주 매끈매끈하고, 일반 문자열과 같은 사이즈와 키감입니다
이것을 보니 106키라는 것이 갑자기 실감나네요 후훗..
짜자잔!!
한/영키가 보이십니까!
한/영키를 누르면서 손가락이 미끄러지는것을 경험해 본적이 있습니까??
무지하게 많았지요... 지금이야 익숙해져 있지만
정말.. 손이 미끄러진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 FC200R,300R 한/영키..
누를때마다 제 엄지손가락에 장애를 안겨준 괘씸한 키였습니다..
이젠 안녕.. 안녕히...
발을 세우고 후면부분 입니다 뭐.. 솔직히 어느 키보드든 이런 부분까지 세심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는 않죠
볼때마다 쩝.. 심심~ 하긴 합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저는 또 하나의 단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전선의 배열이 좌/우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좌/우 어느쪽도 정리하지 않고 쓰는 타입의 유저인데 이건 뭐..
가운데로도 뺄수 있게 되어있어야 정상인데 이건 뭐... 완전~히 썩어가지고... 키보드를 쓰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장기하 노래中)
담배갑을 세워 높이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발을 세우니 틈으로 엄지손가락이 들어가고 남을 정도로 높아지는군요
저는 높은것을 좋아해서 이 부분은 상당히 맘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키보드 바닥면을 살펴보았습니다 스티커한장과 네개의 결합홈, 그리고 고무로 덧대어진 지지대부분은...
솔직히 레오폴드 제품들에 비해 좀 과하게 심플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음.. 생각해보면 레오폴드 제품들이 과하게 고무를 발라놓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음.. 전 그냥 생각을 하면 안되나봅니다
여기까지 저와 함께 'REALFORCE 106U - KB45 (이벤트키캡 없음)' 을 살펴보셨습니다
키감에 대한 짧은 견해로는..
체리 축과 비교해 보았을 때 흑축이 구운 두부
청축이 찌개용 두부
갈축이 일반 두부
적축이 순두부 라면
리얼106/45균등의 키감은 일반 두부와 순두부의 중간 정도... 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 키캡을 만져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먹각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라..
크게 아쉽지는 않네요 하지만 컬러키캡세트는... 바.. 반드시...
리얼당에 입문하시는 형제자매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리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세한 사항들을 다 알려드리지 못하는 저의 짧은 지식이 죄송하기만 할 따름이고..
여기는 경기도 남양주입니다.
언제든 지나가다 연락주시면 들고 나가겠습니다 ㅎ
항상 좋은 날 되시기를..
아차,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느낌을 공유하고자 타건영상을 올려봅니다!
키보드가 취미인 삽화/만화가 입니다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
- 0001.jpg (430.0KB)(141)
- 0002.JPG (530.6KB)(149)
- P6151570.JPG (154.8KB)(127)
- P6151572.JPG (196.6KB)(127)
- P6151573.JPG (256.7KB)(132)
- P6151574.JPG (202.5KB)(99)
- P6151575.JPG (167.9KB)(133)
- P6151576.JPG (253.6KB)(124)
- P6151577.JPG (260.7KB)(124)
- P6151579.JPG (210.1KB)(138)
- P6151585.JPG (376.6KB)(126)
- P6151589.JPG (206.4KB)(131)
- P6151590.JPG (146.5KB)(132)
- P6151592.JPG (225.5KB)(123)
- P6151593.JPG (206.0KB)(130)
- P6151594.JPG (229.6KB)(120)
- P6151595.JPG (202.1KB)(117)
- P6151571.jpg (212.3KB)(130)
- P6151578.jpg (214.3KB)(133)
- P6151591.jpg (150.4KB)(153)
- P6151596.jpg (199.3KB)(150)
삽화 없어서 댓글 안달아주신 jbro님 때문에 포풍 삽화넣기신공... 대충대충 그려넣었습니다.. 시간 남으면 짧은 만화라도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ㅜㅜㅜ
오늘 출근차 읽어봣는데 ....
역시 잘쓰셧네용... ㅠㅠㅠ
리뷰쓸께 하나잇어서그런지 유심히보게되네용 ㅎㅎ
현재 리얼포스104 흰색 영문배열을 쓰고 있습니다.(XF0100) 분명 106 45g과는 키감이 다릅니다. 전혀 다릅니다.
토프레직원과 꽤 많은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심도깊게 논의했는데 그쪽이 인정하는 차별은 없습니다. 차등키로 인한 콤비네이션, 신품 웜업... 가능한 논의는 다 해봤으니 [이론적으로 크게 다를 수 없다] 외에는 그쪽에서도 할 말이 없더군요.
soft tactile feeling의 경우도 아무 의미없는 문구입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왜 넣었는지 토프레 직원도 모릅니다.
104와 106은 45g 키에 있어서는 러버돔, 스프링의 재질과 구조 완벽하게 동일하다는 것이 토프레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왜 키감이 다른지는 현재 귀신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본문에서는 두부와 비유하셨는데... 제 기준으로 비유하자면... 리얼포스101, 103, 104, 86, 87이 수분이 약간 남아있는 촉촉한 스폰지라면 106은 햇볕에 몇달 동안 바짝 말린 스폰지라 하겠습니다.
김경현님 키보드 잘 받았습니다. 움푹움푹 잘 들어가고 치기 편하네요 청소도 깔끔히 해 주신 덕에 새것처럼 보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리뷰도 잘 보았습니다. 여지껏 리뷰에 귀여운 캐릭터가 나온 것은 처음이네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자신만의 리뷰 색깔을 갖고 계신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할게요~ ^^
적축이 순두부고 리얼균등은 순두부와 일반두부의 중간이라는 말씀은.. 즉 적축보다 키압이 약간더 높은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맞는건가여?
리뷰 잘 봤습니다. 시간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변해갑니다...^^
삽화도 사진도 전문 분야이신듯....확대 사진 감동입니다.
잘 봤습니다. 리얼포스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근데 FC200RLITE는 유사 알프스축 아닌가요? 저도 초보라서 잘 모르겠네요.
정말 멋집니다. 사진과 글 솜씨도 좋으시고요...
저도 어디서 보기로는 FC200R Lite가 유사축이라고...
그런데 아직 유사축은 써보질 못해서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가격은 좀 더 싼 것 같던데...
사진 올리는 용량 허용치를 넘어서는 관계로 올리자마자 읽어주신 3 ~ 4 분들.. 태그까지 써가며 깔끔하게 정돈해두었으니
다시 한번 읽어주세요.. ㅜㅜ 흐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