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ally 닷 마우스 사용기

- 닷 마우스는 멋진 디자인이 돗보이는 마우스이다. 비록 마우스 조작성 자체는 평균 정도이며 제공되는 드라이버 품질도 그다지 높지 않지만 디자인만으로도 제품 가격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지닌 제품이라 생각한다. 올 화이트 스타일의 매킨토시에 잘 어울리며 최근 점차 들어가는 화이트 컬러의 베어본 PC, 동사의 Icekey와 어울리는 마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닷 마우스가 좋은 선택일 듯 하다.

국내 마우스 시장은 춘추 전국 시대라 부를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로지텍, MS,삼성 등 3대 메이커 외에 벨킨, 켄싱턴과 같은 준 메이저 급 제품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만원 이하의 저가 마우스는 그 수를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치열한 시장에 Macally 제품군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본 사이트에 여러 번 소개했듯이 Macally 제품군은 매킨토시 써드 파티 하드웨어 개발회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으로써 가장 애플틱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Macally 제작사가 Pcally라는  PC 브랜드 제품을 내놓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벤더사가 굳이 Macally 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Macally 제품군 쪽이 Pcally 제품군 보다 제품들이 다양하고 디자인이 우수해서가 아닐까? 또한 입력기기의 경우 거의 모든 제품들이 맥, PC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굳이 플랫폼을 구별할 필요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닷 마우스의 전체 모습


저가 마우스 무엇을 기대하는가?

저가라고 하는 것이 다소 애매한 기준이다. 상식 선에서 1만원 이하의 마우스를 저가 마우스라고 할 수 있는데 로지텍이나 MS와 같은 메이커 제품을 제외한 대다수의 마우스들이 저가 마우스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더 폭을 넓혀보면 대략 2만원 이하의 마우스를 저가 마우스라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메이커 제품들이나 무선 마우스 제품들은 7~8만원짜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2만원 대 밑이라면 마이크로 소프트 베이직 마우스나 로지텍 옵티컬 마우스와 같은 메이커 보급형 제품이나 기타 메이커의 주력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다만 좀더 미려한 디자인이나 다 기능의 고급 마우스를 사기에는 다소 적은 금액이고 기타 메이커의 주력 제품들은 이 정도의 금액이면 충분히 살 수 있긴 하지만 이들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성, 조작성은 사용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2만원대에서 소비자를 완벽히 만족시킬 제품은 제품은 흔치 않으며 사용자는 디자인, 메이커, 조작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닷 마우스의 패키지

닷 마우스의 패키지는 무척이나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패키지를 열면 마우스 본체와 CD 한 장이 전부이다. 그나마 이 제품이 애초에 맥용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내장 CD는 맥용 드라이버 만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PC 사용자는 윈도우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마우스 조절판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Pcally(www.pcally.com)에서 PC용 드라이버를 다운 받아야 한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Pcally의 마우스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품질은 그다지 좋은 편이 되지 못한다. 아마 로지텍이나 MS와 같이 좋은 품질의 드라이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소 생경함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대개 저가 마우스에 드라이버가 생략되거나 최소화되어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부분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한다.

어쨌던 국내 벤더사는 Macally 제품군을 주로 PC 사용자에게 팔 계획으로 제품을 들여왔으므로 적어도 Pc용 마우스 드라이버 CD는 제품과 함께 제공하는 성의를 보여줬으면 한다.

닷 마우스의 형태와 디자인

닷 마우스는 전형적인 좌우 대칭형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오른손 사용자 뿐만 아니라 왼손 사용자 모두 아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닷 마우스는 마우스의 높이가 MS나 기타 제품에 비해 낮은 편이라서 상대적으로 조작이 편리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높이가 낮은 마우스 이를 테면 애플 마우스나 MS 볼 마우스 형태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손목을 높이 들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피로감이 적기 때문이다.

마우스의 형태에서 특별히 인체 공학을 배려한 흔적은 없으나 전체적으로 그립감이나 조작감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

닷 마우스는 형태 보다 오히려 디자인 부분에서 더 튀는 마우스 이다.

일단 저가 마우스에서 보기 드문 하이그로시(고광택)의 재질 처리로 본체를 마감하였다. 때가 다소 잘 묻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이로써 마우스 자체의 디자인은 대폭 살아난다. 또한 마우스를 흰색으로만 처리했다면 다소 밋밋했을 터인데 마우스 외곽 및 마우스 상단 하부에 검은색의 띠를 둘러 한층 깔끔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재질 탓에 마우스가 미끄러울 것 같으나 실제 마우스를 집어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닷 마우스 디자인의 핵심은 마우스 상단 하부의 m자가 새겨진 동그란 원형 부분이다. 마우스를 본체의 USB 포트에 연결하면 은은한 파란빛이 들어온다. 뭐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우스에 푸른 빛이 비쳐짐으로 인해서 제품 자체에 액센트 역할은 톡톡히 한다.

전체적으로 닷 마우스 디자인은 매우 쿨하다. 케이스에 흰색을 사용하고 있는 매킨토시와 시각적으로 좋은 매칭을 보여준다. 또한 점차 흰색이 채용되는 베어본 PC나 곧 출시될 Icekey와 같은 키보드와의 매칭도 훌륭하다.


닷 마우스의 푸른 불빛 -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닷 마우스의 조작감

이제 마우스의 핵심인 조작감을 살펴 보기로 하자. 필자는 의외로 마우스의 조작감엔 둔감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그래픽 작업을 할 일도 드물거니와 일인칭 슈팅게임이나 전략 시물레이션 게임 같이 마우스를 극심하게 쓰는 일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Macally 사의 제품 정보 페이지엔 닷 마우스가 얼마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대략 일반적인 광 마우스의 해상도인 400dpi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된다. 때문에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다소 둔탁한 감을 보여줄 때도 있다. 하지만 웹서핑이나 윈도우 상에서 쓰기에는 전혀 무리 없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닷 마우스 밑면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프라스틱이 붙어 있는데 이 크기가 타 마우스에 비해 작다. 때문에 책상 위에선 마우스가 다소 미끄러지듯이 움직인다. 안정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려면 별도의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그 외 마우스 버튼을 클릭했을 때 적당한 깊이 감이 느껴지는 것과 부드러운 휠 스크롤의 느낌은 꽤나 훌륭해서 마우스 전체를 따져도 중상 수준은 되는 것 같다.


닷 마우스의 밑면


결론

2만원 내외의 저가 마우스 중에서도 사이버 비틀이나 MS 베이직 마우스 혹은 삼성 마우스 처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마우스들은 좋은 제품들이긴 하나 너무나 흔한 마우스라서 별다른 감흥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컴퓨터나 주변기기의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Macally 닷 마우스는 어떨까? 비록 메이커 자체의 지명도가 높지 않고 맥 용으로 개발되었다는 태생적 한계는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패셔너블한 마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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