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보시기 전에!

처음으로 키보드 매니아에 올리는 리뷰 글인지라 여러모로 마음에 안들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니 감안해주시면 기회될때 혼자 엎드려서 공중에 절이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에 먼저 포스팅하고 컨버팅(?)해서 올리는 글인지라 최대한 비슷하게 옮기긴했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네요. 이미지도 열화되어 버렸고..ㅠㅠ 혹시나 원본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http://coolwarp.net/1104 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한가지 더. 본래 글을 쓸때 편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경어체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네놈은 왜이리 건방진것이냐!' 라는 생각은 가지실 필요 없으시다는 것을 거듭 알려드립니다. :) 


그럼 부디 아래 글에서 1g 이라도 도움되는 부분이 있길 바라며 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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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actory 아이디 팩토리 M.STONE 마일스톤
ID (Input Device) Factory 라는 브랜드 명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PC를 이용함에 있어서 필수적인 각종 입력장치를 취급하는 업체이다. 마일스톤이나 나프촉 같은 유명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 이번 리뷰용으로 제공받은 키보드는 마일스톤 라인업의 신제품인 Groove87 FR4 모델이 되겠다. 

제작사 홈페이지 : http://www.idfkr.com/ 


참고로 해외발매 버전은 유명한 Cooler Master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고 한다. 적,갈,청,흑 의 총 4가지 축 모델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엔 흑축 제품으로 당첨! 흑축 아니면 갈축을 기대했었는데 내심 흡족한 기분이 들어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뭐가 다를까? 
지금의 PC 환경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는 PC방이나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중인 형식이다. 키캡이 눌리는 메커니즘에 Membrane 이라는 고무 패드가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불리우는 명칭이다. 단돈 만원에도 구입할수 있을 정도로 저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고무라는 특성상 소모품 개념으로 취급된다.

그와는 반대로 키가 눌리는 메커니즘에 축 이라 불리우는 기계적 스위치가 사용된 제품을 기계식 Mechanical 키보드라고 부른다. 키 하나 하나마다 스위치가 개별적으로 장치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구분감이 뛰어나고 사용된 축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눌리는 감각을 자랑한다. 그외에도 보강판이나 하우징, 기판 등의 차별점이 있다. 또한 제품 구성으로 인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10~30만원 가격대가 주종을 이룸) 
 

꼭 알아둬야 할 점! 한/영 & 한자 변환 키 설정에 대해서..
윈도7 사용자는 키보드를 설치해도 한/영 전환키를 인식하지 않는 OS 상의 버그가 있다. 키보드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아래 첨부 파일을 이용하면 된다. 옛날 식으로 Shift + Space 또는 한/영 한번 클릭으로 한영 전환이 되도록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레지스트리를 적용한뒤 리부팅을 해야 한다는점은 잊지 말도록 하자.  
Shift + Space 를 한/영 전환 하도록 선택했을때는 Ctrl + Space 가 한자 변환키로 작동한다. 반대로 우측 하단의 Alt 키를 한/영 전환 키로 지정했을때에는 우측 하단의 Ctrl 키가 한자변환키로 작동한다. 알아두도록 하자.



제품 살펴보기
오랜만에 접해보는 키보드 제품인지라 본인도 다시 한번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왕이면 아직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시는 분들께 도움될 법한 내용들을 최대한 포함시킬려고 하였기 때문에 고수분들께는 지루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수 있으나 미량의 인내심 또는 자비로움을 발휘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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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는 평범하지만 실용적으로 구성. 쓸데없이 포장만 크거나 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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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안전하게 수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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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실버에 가까운 회색 하우징 색상이 가볍지 않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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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의 각 모서리들은 전체적인 인상은 직각을 이루지만 어느정도 둥글게 마감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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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상단 형상은 딱히 모난곳 없이 쓰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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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Sculpture 2 형상을 기본으로 한다. 각 열마다 다르게 배열된 각도가 손가락에 편하게 다가온다...등의 미사여구가 없어도 편하니까 많은 업체에서 다들 채택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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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외의 구성품. 연결 케이블, PS/2 컨버터, 취향에 맞게 꾸밀수 있는 마일스톤 로고, 키 리무버, 청소용 솔, 커스텀을 위한 오렌지색상의 키캡들.


제공된 커스텀용 키캡의 경우 ESC, A,S,D,W의 4개 키와 함께 4방향의 방향키의 것이 제공된다. 사진 색감이 조금 화사하게 나왔는데 감안하고 봐야할듯 하다. 그레이 색조에 어울리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른 색상을 원했었기 때문에 아쉽다.(녹색? 청색? 어라?) 한가지 더, 기본 구성품중에 키 스킨이나 덮개가 제공되지 않는듯 하다. 리뷰용 제품뿐 아니라 시판용 제품도 그런듯 한데 키 스킨 정도는 추가해주는것이 어떨까한다. 본인의 PC 환경에서는 먼지가 많이 유입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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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이든 서비스 기준은 알고 있어야 겠다.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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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의 질감은 전형적인 ABS의 그것. 손가락이 닿이는 감촉이 만족스러우며 키캡 하나하나가 모난곳 없이 마무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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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단자는 당연히 금도금되어 있다. 꼬임방지를 위한 직조 케이블 역시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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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하단에 연결 케이블을 위쪽외에도 각기 좌우로 선택해서 책상위 상태에 대응가능하다. 


분리형 케이블은 설치나 이동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옵션이다. 전도율이 좋은 금도금 단자 역시 가격대가 비슷하다면 해당사항을 채용한 제품이 나아보이기 마련이다. 근래 신제품들은 대체로 기본 사항이긴 하지만 Groove87 FR4 제품은 디테일의 마무리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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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안쪽 지지 고무. 길이가 크게 넓진 않지만 주어진 임무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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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뒷편의 높낮이 조절 기믹. 아쉽게도 높이를 올렸을때 미끌어짐을 방지할 고무 코팅이 없다. 아쉽지만 이것만으로도 그리 쉽게 밀려나진 않는다. 키보드를 연타하는 강렬한!! 게임에서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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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의 핵심인 축. 체리 로고가 선명한 흑축이다. 여타 축에 비해서 검은색이라 조금 심심해보이는건 리뷰어로서 불만점 :)


축에 대한 소개
위 설명에서 언급한 '축' 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색상으로 구분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축들 몇가지의 특성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축에 따라서 키를 눌렀을때의 반응이나 느껴지는 부분들, 들리는 소리들이 다르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선택의 우선 고려 사항이 된다. 대부분 브랜드 제품들은 유명한 독일의 CHERRY MX 스위치를 사용하는데 Groove87 FR4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흑축 : 손으로 눌렀을때 반발력이 가장 큰 축중에 하나다. 흔히들 쫀득거린다는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비교적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덕분에 빠른 타이핑에 적합하다. 오랜시간 이용시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고들 하지만 본인이 느끼기에는 그정도로 오랫동안 입력한다면 손가락 이전에 온몸이 먼저 아플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교적 소음이 적은 편이지만 키가 눌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구분감이 약하다.(딸깍거림이 없다.) 

청축 :  흑축에 비해 반발력이 작다. 손으로 눌렀을때 찰칵거리는 클릭음이 있기 때문에 많이 시끄러운 대신 구분감이 확실하다. 주로 경쾌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개개인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이쪽이 더 고속타이핑에 어울릴수도 있겠다.

갈축 : 모든 축을 통틀어서 가장 중립적인 제품이다. 적당한 구분감과 적당한 소음은 그야말로 무난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보통 입문자들에게 많이 권하곤 한다. 다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중한 형태라고 느낄수도 있겠다. 

적축 : 흔히들 게임에 최적화된 축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구분감이 없는 흑축을 베이스로 반발력(키압)을 줄여놓은 버전이다. 조용하면서 손가락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타이핑하기 쉬운 축이라고들 한다. 혹자들은 너무 심심한 타입이라고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직접 두드려보고 구입하는 것이 제일 좋다 - 라는것이 정석이긴 하지만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직접 다양한 제품을 접할수 있는 지역이 그다지 없는걸로 알고 있다. 주변에 해당 제품들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살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럴때는 키보드 매니아 (
ttp://www.kbdmania.net/xe/  )의 여러 게시판들을 탐방해보자. 축별로 소감이 많이 나와있으니 다양하게 읽어보는것이 하나의 차선책이 아닐까 한다. 고수분들께서 묘사해놓은 글을 읽어보면 실제적인 체감과도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상상력만 있다면 실구매에 도움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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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키와 쉬프트 키, 스페이스 바등을 지지하는 스테빌라이저. 필코의 그것과 같다고. 


스테빌라이저 키캡 제거 방법
일반적인 키캡은 단순히 키캡 리무버로 잡아 당기면 빠지지만 쉬프트나 엔터같은 스테빌라이저가 쓰인 키캡은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유튜브에서 도움되는 영상을 찾아 소개하니 잘보고 따라하면 된다. 어렵지는 않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부러져 버리기 때문에 신경써야 한다.


출처 : YOUTUBE : namsu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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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재질의 키캡. 레이저로 레터링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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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스락과 스크롤 락의 점등은 키캡에 자체적으로 LED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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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드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넘버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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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9 에 표시되는것은 윈도키의 On/Off 유무이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Fn (Function) 키를 제공하고 있는데 Fn+F9 키를 누르면 윈도우키를 Disable 시킨다. F9 키캡에 표시되는 LED가 그것이다. 게임 플레이시 실수로 윈도키를 눌러 바탕화면으로 튕겨나와본 유저들이라면 그 유용성을 실감하는 기능. 그외에 Fn 키와 함께 눌러 작동시키는 멀티미디어 키들이 존재한다. 재생부터 Mute 까지 제법 쓸만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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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풀사이즈 키보드만 사용하다가 텐키리스의 미니멀리즘을 접해보니 즐거운 마음이 먼저 든다.



타건 소감
흑축은 처음이라 '쫀득거린다' 라는 표현에 의아해했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니 누가 그런 말을 한거야? 정말 쫀득거린다는 말이 딱이잖아!'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는 키를 누르면 걸림없이 쭈욱 내려가지만 반발력으로 다시 힘차게 올라오는 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빚대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반발력을 유지하기 위해 키 하나를 누르는데 필요로한 키압이 비교적 높은 축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에게 '타이핑 많이 하면 아픈' 축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겁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적어도 A4 10장 정도 타이핑하고 나서 손가락 염좌에 걸릴리는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키캡의 재빠른 복원 덕분에 고속으로 타이핑하기 쉬운 편이 아닐까 한다. 하루종일 고속타이핑을 하시는 분이라면 무리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내 몸을 그정도까지 몰아 세울 방도가 없어서 차마 알려드리지 못해 생긴 죄송함이 2g 정도.. 

키보드 리뷰에서 타건 동영상이 빠지면 섭섭할듯해서 직접 어설프게나마 몇가지 글귀를 타이핑하며 촬영해봤다.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여담이지만 타법이고 뭐고 없이 힘으로만 쳐대는것이 참 민망하기 그지 없다..(구름 타법이 뭔가요? 먹는건가? 우걱우걱)


참고로 동영상으로 들리는 소리가 조금 더 날카롭게 들린다. 영상에서보다 조금 더 둔탁하다고 생각하면 엇비슷하리라 예상해본다.


기계식치고는 제법 정숙하다는 착각이 드는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라는것은 500타 이하 타속에서의 이야기. 700 이상이 넘어가면 청축에 비할바는 아니나 기계식 답게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구름타법이라는 방법을 통하면 소음이 줄어든다는데 본인은 도저히 불가능해서 알려드릴수가 없다. Power!!

공명음이 거의 없으며 여타 기계식 키보드에서 종종 보이는 통울림 소리도 별달리 크게 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스테빌라이저의 팅 거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릴때가 있었으나 계속해서 테스트 했을때 다시 재현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딱히 고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흑축의 특성외에도 키캡의 마감이 매끄럽게 잘되어있기에 느껴지는 감촉이라던지 하우징의 견고함등이 충분히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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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함과 깔끔한 마무리를 기본으로하는 고급스러움. 그루브87의 주된 테마가 아닐까?



하드웨어적 만족감
텐키리스 레이아웃을 꽉 채워놓은 하우징은 겉으로만 봐도 견고함이 부각된다. 플라스틱 계열 소재 특유의 저렴함과는 관계없어 보이는 외부 도장은 감촉이나 질감만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느껴진다. 각 모서리가 완전한 직각은 아니지만 적당히 둥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잘빠졌다는 느낌이 들기 충분했다. 약 1Kg 에 달하는 무게 역시 약간 부실한 높낮이 조절 발에도 불구하고 책상 위에서 확실한 위치 고정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격한 게이밍 타건을 하면 밀릴수 있겠다고 보인다만.. 그정도로 플레이할 게임이 뭐가 있을려나..리듬액션? 

ABS 키캡은 크게 넓지 않고 합리적인 형상으로 딱히 나쁜점은 모르겠지만 레이저 각인이라는 점은 오염에 약하다는 평이 있으니 조금 두고 볼일이다. 비슷한 가격대에 오염에 강한 PBT 키캡을 사용한 제품도 있기 때문에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하지만 FR4 듀얼레이어 기판같이 훨씬 뛰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촉감 자체는 매끈매끈과 번들번들의 중간 즈음 일려나?

숫자키패드가 없는 만큼 키보드의 중심이 몸의 중심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써보면 편함을 느낄수 있을듯 하다. 텐키리스 제품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FR4 듀얼레이어 최신 기판 적용으로 인해 단단함과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들은? (개인의 취향)
키보드가 바뀔때마다 체크하는 요소중에 하나가 스페이스 바의 길이와 엔터키의 형상이다. 스페이스 바는 짧은 것이 있고 긴것이 있다. 엔터키는 』형상 (L의 좌우 역상) 과 일자 형상이 있다. 개인적인 선호는 짧은 스페이스 바와 엔터키 인데 아쉽게도 이번 제품은 모두 정반대의 레이아웃을 취하고 있다. 엔터 입력은 일자형식이든 자이든 상관없지만 해당 형상이 변하면 \ 키의 위치가 근본적으로 바껴버리기 때문에 굳이 따질려고 한다. 본인의 오타율도 한 몫한다. 아마도 텐키리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어쩔수없는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새롭게 익혀야한다는 일말의 아쉬움은 있다. 

한영 전환키에 대한 언급은 글머리에 해놨으니 아실테지만 그렇게 해결을 한다고 해도 유저 환경에 따라서는 불편한점이 생길수도 있다. 본인은 Launch (2011/03/08 - 작고 빠르고 쓸만한 유틸리티들 소개.)라는 유용한 어플을 상시 사용중인데 호출키가 Ctrl+Space 인지라 중복된다. 결국 한영전환 단일키 설정으로 쓰고 있지만 그럴때는 오른쪽 Ctrl 키가 작동하지 않으니 Ctrl + → 같은 단축키를 쓰지 못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설정 변경으로 해결가능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경우도 생길수 있겠다. 딱히 이 키보드의 문제라기 보다는 텐키리스 제품들의 공통적인 약점이 아닐까 한다. 

오렌지 추가 증정 키캡같은 부분은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신경이 쓰이지만 공짜로 기본 제공해주는 품목에 크게 불만 가질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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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딱! 띄는 저 방향키의 아이콘 모양들..ㅠㅠ 어쩔..투박해..너무 투박해..


더불어 4방향 커서의 투박하면서 커다란 이미지 표시는 심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제품 컨셉을 세련되게 잘 다듬어 놓구선 막상 눈에 잘띄는 부분을 엉성하게 표시해버리고 나니 화룡정점의 아쉬움이랄까. 실 사용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지만 많은 유저들이 키캡 커스터마이징을 할 정도로 외관을 신경쓰는 영역인 만큼 조금 더 마지막까지 다듬어보는것이 어떨까 한다. 

CapsLock 에 점등되는 LED 의 경우 타이핑때 손가락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손가락을 치우고 쳐다봐야만 On/Off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모양은 이쁘지만 귀찮다 -_- 

마지막으로 색상 바리에이션이 없다는것도 아쉽다. 차후 출시될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트 제품정도는 추가하는게 어떨까 한다.

써놓고보니 죄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부분이라서 이것을 제품의 흠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보시는 분들께서는 걸러서 보시기 바란다.
  

맺음말
전체적으로 깔끔하면서 확실한 마감상태가 흡족하다. 너무 튀진 않지만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은 지키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견고함에서 비롯되는 안정적인 키감과 낮은 소음 정도는 이 제품의 컨셉을 잘 보여주고 있다. 

키캡을 ABS가 아닌 PBT로 썼으면하는 등의 배부른 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기계식 키보드 치고는 저렴한 단돈 10만원(이벤트 가격)에 구입할 수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된 FR4 기판이나 하우징등을 봤을때 입문용이나 실사용에 필요충분조건을 만족하고 있는 기특한 키보드가 아닐까 한다. 

게다가 키캡 놀이에 적합하다는 건 덤 아닌 덤이다. 아..이건 장점이 되는걸까나. 

오랜만에 써보는(공개된..) 키보드 관련 리뷰인지라 조금 관대함이 넘쳐나긴 하지만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제법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말로 맺음 하겠다.

ps : 첫술에 배부를리 없지만 아직 모르는것이 많은지라 더더욱 그런듯 합니다. 특히나 내용도 부실한 판에 XE 에디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어색하다는 점 역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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