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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멕스는 발포 PVC의 상품명입니다. PVC를 스티로폴 처럼 판재로 만든 제품인데요, 가볍고 가공성이 좋아 간판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성질은 목재와 비슷하고, 앞서 말씀드린 가공성이 좋다는게 개인이 자작하는 재료로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아크릴만 하더라도 개인이 재단하기엔 물성이 좀 까다롭죠... 가공성이 좋다는 말은 다시말해 좀 무르다는 얘기이고 이게 좀 단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잘만 이용하면 충분한 강도를 낼 수 있습니다.

이 포멕스 판을 이용해 키보드 하우징을 자작하는 간단한 팁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주 재료인 포멕스는 보통 판재로 판매되고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1T부터 3T까지가 흔히 쓰이고, 개인이 쉽게 재단할 수 있는 두께는 3T가 한계라고 해요... 이 이상이면 불가능한 건 아닌데 힘들겠지요.

접착제는
loctite.jpg 록타이트401이 정석.
흔히 목공용으로 쓰이는 순간 접착제의 대명사입니다. 다른 시아노아크릴레이트계열도 다 붙지만, 저 제품이 가장 쓰기 좋습니다. 

필요한 도구로,
커터는 자르는데 필수 도구죠. 일반 문구용 커터도 문제는 없는데... 날이 자동으로 고정되는 모델이 안전상으로나 작업 능률면에서나 좋습니다. 커터날은 끝으로 자르는데 항상 날카롭게 유지하세요. 조금이라도 무뎌졌다 싶으면 아까워 말고 바로 잘라 버립니다. 무른재질이라고 하더라도 칼날 끝이 생각보다 쉽게 무뎌집니다. 날이 무뎌지면 무리한 힘을 주게되고 다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자 있어야 겠죠. 철제자가 좋겠네요.

사포(샌드페이퍼, 뻬빠..)는 커터로 자른 모서리를 다듬는데 필요합니다. 320번정도, 800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방수가 되는 종이 사포로 분무기로 물뿌려 가며 사용하면 가루도 안날리고 깨끗합니다.

드릴이 좀 문제인데.... 드릴이 있어야 나사 박을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멍텅구리 하우징을 만들 수 밖에 없어요. 드릴날은 M2볼트너트를 사용하려면, 2mm, 4mm, M3볼트너트를 사용하려면 3mm, 6mm 를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재료가 준비되었으면, 간단한 도면 등을 그려서 설계를 하고, 각 부분을 나누어 재단 한 후 접착제로 붙이고, 구멍 뚫고 볼트 너트를 끼워 조이면 됩니다. 키보드건 무엇이건, 놓일 자리에 맞게 자르고 붙여야겠죠. 만드는 건 순전히 하기 나름입니다.

재단하기
설계대로, 판을 자 대고 칼끝으로 여러번 그으면 잘립니다. 직선 재단 할 때, 일단 자로 칼금을 적당히 내어 놓고 자를 뗀 후 난 칼금에 칼날이 따라가도록 하여 그으면 쉽습니다. 한번에 자르려 하지 마세요. 되지도 않고, 무리하게 힘주어 위험합니다.  판재를 지지하는 손은 항상 칼날 뒤쪽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잘못하면 판자르다 손가락 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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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기.
포멕스 자체는 꽤나 탄력이 있는 재질이기 때문에 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러장을 겹치게 되면 꽤 쓸만한 기계적 강도를 가지게 됩니다. 같은5T라도 한장보다는 2T와3T를 접착제로 붙인 것이 훨씬 단단하고 휘지 않습니다. 두장의 판재를 한장의 한쪽면에 접착제를 지그재그로 선 그리듯 골고루 재빨리 그려 주시고 한번에 붙입니다. 순간접착제 답게 금방 붙고, 일단 붙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강제로 떼려 하면 접착면 주변의 재료가 파괴되니 한방에 정확히 붙여야 합니다. 1,2,3T를 적당히 조합해서 원하는 두께를 만드세요. 특히 1T 얇은 포멕스는 적층하여 줄무늬진 옆면을 미장하는데 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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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쌓듯이 블록 쌓듯이....  판재의 두께를 고려하면 두께를 계산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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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소요를 고려해서 하우징을 상, 하판으로 분리해서 만들고 볼트 너트로 고정해야겠죠. 볼트 너트 자국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하려면, 상판에 너트를 매입하고 하판에서 볼트를 아래서 위로 조여주도록 만드는게 좋습니다.

M3볼트/너트 기준으로, 볼트가 지나는 구멍은 3미리, 너트가 매입될 구멍은 6미리로 뚫습니다. 두장을 겹쳐서 일단 3미리로 뚫고, 한장을 다시 6미리로 뚫으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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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너트를 박고 두장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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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덮을 판까지 해서 3장을 붙이면 너트가 매립된 상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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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의 볼트 구멍도 마찬가지로 해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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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판과 상판을 볼트로 고정할 수 있게 됩니다. 아래에서 볼트를 꽂아 조이도록 되고, 볼트 머리따윈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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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적절히 옆면을 마감하면 이렇게 하우징이 완성됩니다.  기판이 닿을곳에는 논슬립패드를 깔았군요.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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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하우징은 MX-mini 공제기판을 위해 만든것입니다.  하우징이야 만들 키보드 형태에 따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설계하고, 상 하판을 재단해서 접착제로 붙여 적층하고 사포로 다듬으면 끝납니다.  혹시 하다가 실패하셨다구요? 에이.. 다시만들면 되지요. 큰 부담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쉽게 하우징 자작을 원하시는 분들께 작은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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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very hard;
(3) write down the answer.

......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