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키보드를 접해 보았고 조립과 개조를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만져보지 못한 키보드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많을 줄로 압니다.
한 대를 만들기 위해 짧으면 2~3시간 길게는 한 달이 걸려서 완성이 된 키보드들이 있습니다.
가끔 키보드매니아 분들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중에 "제일 힘들고 많은 작업이 들어간 키보드는 과연 어느것이냐?
지금까지 만든 키보드중 제일 좋았던 키보드는요?
"하는 질문입니다.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키보드들이 한 두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한 키보드를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수 많은 키보드중에 작업공정이나 기일이 많이 걸린 키보드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유독 이 키보드는 순간에 선택을 하고 만들어내기 위한 시리즈 중의 한 대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키보드는 대강 만들었다거나 아무렇게나 꾸민것은 아닙니다.
작업중에는 풀작업과 부분작업이 있습니다.
풀 작업이라 함은 키축추출부터 시작을 해서 스위치 세척, 윤활, 스티커 작업, 보강, 충진등
그 키보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업을 말합니다.
그 외에 단순 키축갈이, 엘이디 개조, 부분적인 개선작업을 부분작업이라 합니다만
전 이런 부분작업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풀 작업을 했을시 어느것 하나 정성을 들이지 않은 키보드가 없습니다.
그 모든 키보드들을 "나 자신의 키보드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의뢰자분께서 원하는 그 이상을 해드렸던 것입니다.

많은 작업중 100%로 의뢰자분의 손맛에 맞지는 않았겠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한 작업들이었습니다.
의뢰품 작업을 하면서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준다면
저에게 작업을 맡기신 보람과 기쁨은 배가 된다고 생각하였기에
나름대로 하나를 원하면 둘 이상을 해드렸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skycs_9509_angel6200.jpg 

스트 키보드중 하나입니다.
터미널 와이즈를 세이버화한 키보드이지요
하우징과 보강판을 잘라 세이버 타입으로 개조후 하단 배열을 개조하기 위해 보강판을 다듬고
상판 하우징의 빈공간을 단단한 물질로 채워 넣고 하우징 하판은 블랙으로 수십번에 걸쳐 도색을 하고
상판 역시 오렌지 컬러로 수 십번에 걸쳐 도색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단 몇줄의 글로 마무리한 작업이 수 십일이 걸린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 기판은 하우징에 맞춰 세이버화 하였고 터미널 타입이기에 풀와이어링이 기본이었습니다.
키축은 체리 넌클릭중의 하나인 갈축으로 윤활과 스티커 작업을 하였습니다.
기판과 보강판 사이의 울림을 잡고 다시 내부 충진을 하였습니다.
상기 사진은 제가 처음에 구상한대로 최대한 미를 살려 본다고 했던 작업이었지만 모 횐님께 분양하니
그 배열 상태가 틀려 지더군요. 제 의도와는 좀 더 다른 아쉬움의 꾸밈이 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상기 사진의 엘이디쪽 라인도 간단한 블랙띠 한 줄이지만 수많은 고심끝에 구상하여 만든 결과물이지요
차의 이름을 처음에는 람보르기니로 생각을 하고 만들었으나 로고를 구할 수 없었고
딱 잘맞겠다 눈에 띈것이 페라리 로고 였기에 키보드 이름이 급회전해서 페라리로 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띠줄의 우측 엘이디 있는 부분의 하얀점들은 레이스 경기장의 깃발을 연상하게끔 구상한 것이었습니다.
그 위쪽의 엘이디는 자동차하면 신호등 생각이 들어서 메탈 키캡을 적용하여 만들어 낸 것입니다.
Esc키축에 레드 색상 엘이디를 넣고 3700넘버락 키캡을 레드 색상으로 도색을 하여 꽂았습니다.
연결 케이블은 PS/2 분리형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단자처리되어 있어서 케이블 분리가 가능합니다.

skycs_9534_angel6200.jpg 

금까지 많은 키보드를 소장이라는 명목하에 많이 만들었지만
현재 제가 소장하고 있는 키보드는 단 몇대뿐입니다.
전 소장이 목적이 아니고 만들어 보는 것에 의미를 느낀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분양 후 제일 아쉬운 점은 그 수 많은 정성을 다하여 나름 최선을 다하였지만
어느 순간 장터에서 헐값에 팔려가는 자식들을 볼때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더 가슴아픈 것은 제가 화장하고 단장한 키보드가 그 자체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산산히 분해가 되어 부품용으로 되어버린 상황을 알때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재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지금도 어느 분의 손끝에서 노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행아닌 다행이라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SkyCS™ 입니다.

현재 이 키보드는 모 회원님의 평생소장목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얼마전 그 회원분과 통화중 이 키보드 이야기가 나왔는데
절대 분양하지도 할 수도 없는 키보드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의 최고의 키보드라 말씀 하신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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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보드가
나의
마지막 키보드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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