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부 예정으로 입력기기 매니아를 위한 PC 이렇게 꾸민다라는 글을 쓸까 합니다. 사실 최신 기종들이 CPU는 빨라 졌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기에 대부분 업그레이드를 하시면서 PC를 쓰고 있을텐데 혹 PC를 완전히 새로 구비할 사람들을 위한 글을 적고자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문의사항 있으시면 메일이나 게시판으로 주시길 바랍니다.

PC 구입 참 힘든 이야기입니다. 백인백색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마다 PC를 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선택의 기준도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동안의 PC 꾸미기나 구입 가이드가 대개 게이머나 그래픽 전문가 등에 촛점이 맞추어졌었고 입력기기 매니아들을 위한 PC 가이드는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데스크 탑이냐 노트북이냐?

보통 PC 꾸미기라 하면 데스크탑 중에서 특히 조립 PC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그것은 '노트북이냐 데스크탑 이냐?'하는 거죠.

업계의 자료를 보면 노트북의 판매량이 데스크탑의 1/4 정도라고 말합니다만 실제 체감 비율은 이 보다 훨씬 높을 듯 싶습니다. 일예로 전자랜드 컴퓨터 매장에 가보면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좋은 자리에 있는 제품은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입니다. 분명 이제는 노트북이 시장 보급 단계가 아니라 완전히 자리를 잡은 느낌이 듭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PC 유저의 대화 사이에서 주 화제는 데스크탑 PC가 아니라 노트북이 되었죠. 일반인들의 관심들도 노트북에 집중되어 있고요.

그러면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저 봅시다. 과연 노트북도 입력 기기 매니아를 위한 장비가 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제가 쓴 컬럼을 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노트북은 본질적으로 외부 모니터 대신 내장 액정을 장착한 제품으로 화면 표시 영역이 데스크탑 PC보다 일반적으로 좁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외부 입력 장비들을 노트북에 연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노트북은 적어도 15인치 이상의 액정을 탑재한 제품이어야만 합니다.  

만약 15인치 이하의 제품들이라면 노트북 키보드를 사용하는 편이 사용에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결국  입력기기 매니아들의 선택의 폭은 좁아 집니다.

 컴팩의 프리자리오 X1045AP - 15.4 와이드 화면에, 최대 1680x1050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물론 노트북의 세계에서도 싱크패드나 도시바와 같은 좋은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이 있긴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실정이고 애플이나 소니와 같이 화려한 디자인 노트북도 데스크탑 키보드로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키감을 지닌 것이 대부분 입니다.

제가 노트북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거의 2년 가까이 노트북만으로 개인 PC 생활을 잘 꾸려 왔습니다. 하지만 입력 매니아에게 노트북 PC는 메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노트북은 이동 작업의 편의를 위한 보조 장비로 혹은 엔터테인먼트 장비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만약 노트북을 메인으로 쓰시려고 한다면 가능한 데스크탑을 대체할 15인치 이상의 액정을 탑재한 제품을 고르시고 본체만으로 깔끔한 공간을 확보하는 대신 데스크탑과 유사하게 이런 저런 장비를 꼽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노트북이냐 데스크탑이냐라는 최종 결론은 여러분 손에 달려있는 것이므로 노트북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줄이려고 합니다.

 자 이제 데스크탑 PC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데스크탑 PC를 고려한다고 해도 선택의 대안은 무궁무진 합니다. 컴퓨터 크기를 따져본다면 엄청난 확장성을 가진 풀사이즈 Case 부터 베어본 PC까지 있겠고 브랜드로 살펴보면  델이나 HP, 삼성과 같은 메이커 제품에서 현주나 주현과 같은 중소 기업 컴퓨터, 그외 각종 부품을 조합한 조립 PC가 있습니다. 만약 전혀 다른 제품인 매킨토시 기종까지 생각한다면 고려할 제품의 수는 더욱 많아 지게 됩니다.

우선 플랫폼 부터 따져 봅시다. PC냐 매킨토시냐 하는 문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PC로 결론이 났습니다. PC는 일단 한글화된 소프트웨어나 인터넷 환경에서 맥에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킨토시 매니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가격과 호환성 문제 때문에 맥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뜻 권해주기는 어렵습니다.

애플의 아이맥 - 멀티미디어 환경이 뛰어나고 아름답고 강력한 OS를 갖추었으나 한글 어플리케이션과 인터넷 환경이 다소 부족합니다.

다만 다국어 입력 환경을 빈번히 사용한다던지, 집에서 제대로 된 자작 DVD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킨토시를 권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유닉스 환경을 주로 사용하면서 세련된 멀티미디어 환경의 PC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맥은 좋은 선택입니다.

물론 가끔 게임하고 , DIVX 영화보고, MP3 듣고, 워드 프로세서를 쓰는 사람들에겐 PC가 가격대 성능비가 앞섭니다. 더욱이 PC에서는 한글 워드 XP라던지, 아래아한글 SE와 같은 강력한 워드 프로세서가 있기 때문에 문서 작성을 즐겨하는 입력기기 매니아들에게는 PC가 더 좋은 선택일 듯 싶습니다.

다음은 메이커 제품인가 조립품인가 하는 선택입니다. 이 부분도 정말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최근의 시점으로 이야기한다면 조립품 쪽이 선택의 대안이 좀더 다양하며 메이커 제품의 경우에는 이것 저것 다리품 팔일 없이 바로 PC를 박스에 꺼내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당합니다.

대기업 PC도 이제 호환성에서 아무 불편이 없어 졌으며 홈 쇼핑이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델과 같이 통신판매만 하는 제품은 거의 조립품 근처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조립품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볼 수 없던 멋진 케이스들이 나오면서 대기업 제품 못지않게 럭셔리한 디자인의 PC를 꾸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둘 사이를 선택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델이나 오리지널 IBM PC와 같은 메이커 제품을 선호합니다만 PC 조립품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선택은 결국 여러분이 해야할 일이겠죠. 하나 알아둘 일은 현재 PC의 성능은 엄청나게 향상되어서 최저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이 쓰고 넘칠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저가의 PC라도 쓸만한 수준이 된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제 PC 성능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PC를 쓰는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PC를 꾸밀 때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기억해야둘 것이 있겠죠.. 메이커 PC를 사면 번들 키보드와 마우스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심으로 거져 주거나 구석에 처박어 두어야 합니다. 굳이 입력기기를 위해 PC 전체를 꾸미는데 저가의 번들 키보드나 마우스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마지막으로 컴퓨터 크기에 대한 생각입니다. 전통적인 조립 PC 유저의 입장은 확장성이 좋고 큼지막한 기종을 선호하는 것이였습니다만.. 점차 그럴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고 있는 듯 싶습니다. 최근 베어본 PC는 적어도 1개의 AGP 슬롯과 1개의 PCI 슬롯을 준비하고 있고 이더넷, 내장 VGA, 1394 포트, USB 2.0 포트, PS/2 포트 2개, 시리얼, 패러렐 포트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베어본이 이정도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 이상의 확장성에 대한 언급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베어본을 가지고 있으면 일반 데스크탑의 공간 문제도 대폭 해결됩니다. 문제는 배어본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입니다만 향후 점차 배어본이 유행할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결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키보드 입력기기 매니아들을 위한 PC는 데스크탑형 베어본입니다. 성능, 디자인, 공간 활용면에서 최적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원하는 사람은 조립품을 세련된 디자인을 원하시는 사람은 메이커의 슬림 PC가 어떨까 싶습니다.

극도의 하드웨어 매니아라면 본체의 각종 주변기기 및 여러 부분을 커스터마이징 하길 원하겠지만 입력기기 매이나들을 위한 PC는 본체는 간소화 시키면서 입력 기기에 집중해야 하므로 어느정도 타당한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삼보 - 드림시스 AH 513

Sparq - Shuttle X SB51G

Dell - Optiplex SX 270


다음 편은 데스크탑 PC를 위한 각종 부품 및 주변기기 커스텀 마이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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