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ensington.com/html/1121.htmlExpert Mouse의 안쪽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Expert Mouse의 내구성 및 고유의 손맛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트랙볼의 볼을 올리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Expert Mouse Pro의 베어링은 스테인레스 스틸 베어링으로 되어 있습니다. (Turbo Mouse Pro의 베어링은 스틸 베어링이라고 합니다). 제가 80년 말부터 수많은 PC용 및 맥용 마우스 및 트랙볼을 써왔지만 금속제 베어링을 탑재한 모델을 본 것은 이 두 모델이 유일합니니다.


그림 11. Expert Mouse Pro의 금속제 볼베어링


이러한 볼 베어링 탑재로 Expert Mouse Pro 사용자는 다른 볼 마우스나 트랙볼에서 얻을 수 없는 두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타 제품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는 것입니다. 외국 사용자의 Expert Mouse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면 6~7년 심지어는 10년 이상씩 이 제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의 긴 수명은 광학방식이 아닌 볼 방식의 트랙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이 부분은 순전히 금속제 베어링의 덕분입니다. (물론 베어링 청소는 정기적으로 하셔야 하지요 ^^)

금속제 베어링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장점은 Expert Mouse Pro의 특유의 손맛입니다. 이미 공구 공지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었습니다만 다른 트랙볼이나 마우스에서 느끼기 힘든 켄싱턴 트랙볼에서의 고유의 맛이라고 할까요? 커다란 공과 금속제 베어링이 맞물리면서 손가락에 서걱 서걱한 느낌이 느껴지는데 무척 좋은 느낌입니다. 공을 굴리는 재미와 더불어 손맛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트랙볼의 조작감은 바야흐로 흥미있는 작업이 됩니다. 이 부분 백번 말해야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한번 굴려보면 - Just a rolling' 하시면 그 진실을 아시게 됩니다. 아마 좋은 키보드의 손맛을 아는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pert Mouse Pro의 또 하나의 숨겨진 비밀은 다른 트랙볼에 비해 엄청나게 큰 볼입니다. 이 볼의 크기는 포켓 당구공의 크기와 거의 같습니다. 탁구공 정도 크기의 트랙볼를 조작할 때와는 전혀 다른 조작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림 12. Expert Mouse의 기본 내장 볼과 Eight Ball의 크기 비교
동일한 사이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13. 포켓볼의 공을 Expert Mouse에 장착하다!
다른 트랙볼에서 꿈도 못꾸는 이런 시스템 구축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커다란 볼을 제공하므로 공 위에 적어도 손 전체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보통 검지부터 세가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볼을 조작하기 때문에 극도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적어도 작은 볼을 사용했을 때의 포인팅 디바이스의 불안함이나 부정함을 피할 수 있고 몇분만 사용하다 보면 마우스 수준 이상의 안정된 조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Expert Mouse Pro의 마력을 피해가실 수 없을 겁니다. 엄지를 사용하거나 두 개의 손가락을 사용해 고속으로 볼을 회전시키면 순식간에 마우스 커서를 한쪽 끝에서 다른쪽으로 이동됩니다.

그외 미묘한 작업들 한손가락으로 볼을 지긋히 움직인다거나 손 바닥으로 마우스를 약간 누르는 듯 하면서 볼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작업 등 커다란 볼을 사용해 정말로 다양한 방식의 조작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이용한 게임(스타나 워크), 마우스를 사용해 컴퓨터로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 분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에게 Expert Mouse Pro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휠 스크롤 버튼과 Direct Launch 버튼 살펴보기

Expert Pro Mouse에 내장된 휠스크롤 버튼과 DirectLaunch 버튼은 켄싱턴사의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들 버튼을 사용하려면 트랙볼의 볼을 움직이는 위치에서 손을 앞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이로 인해 조작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트랙볼 주위의 4개 버튼 조합으로도 휠스크롤 버튼과 DirectLaunch 버튼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이들 버튼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4개의 기본 버튼만을 사용할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Expert Mouse Pro의 휠 스크롤 버튼은 다소 뻑뻑한 편입니다. 하지만 기존 마우스의 휠스크롤 버튼에 익숙해 있는 분이라면 요긴하게 사용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DirecctLaunch 버튼은 멀티미디어 키보드의 핫키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버튼에 웹사이트의 주소나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할당 할 수도 있고 번들로 제공되는 MouseWorks의 기능을 사용하여 그 보다 더 세밀한 작업할당이 가능합니다.

제 경우는 이전에 Expert Mouse를 써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4개의 버튼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 이 부분은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강력한 트랙볼 관리 프로그램 MouseWorks

켄싱톤사가 제공하는 MouseWorks는 매우 뛰어난 트랙볼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마우스 드라이버에 관련해서는 MS사가 가장 질 놓은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켄싱톤사의 제품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했 듯이 트랙볼에 포함되어 있는 MouseWorks는 구형이므로 최신 버전을 구해서 먼저 설치하시길 바랍니다. 일반 마우스 드라이버와는 달리 켄싱톤 트랙볼을 쓰시는 분은 꼭 MouseWorks를 깔아야 합니다. 켄싱톤 Expert Pro Mouse는 드라이버를 설치해야만 그 기능을 100% 이용할 수 있습니다.

Mouse Works의 뛰어난 점은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한다는 것인데 Windows 95에서 Windows XP까지, Mac OS 9 및 Mac OS X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제작사는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림 14. MouseWorks  Mac OS 9 버전



그림 15. Mouse Works Mac OS X 버전


시작 메뉴의 설정 - 제어판에서 마우스를 더블 클릭하거나 윈도우 우측 하단 트래이의 마우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캔싱톤 Mouse Works 기본 화면이 나타납니다.


그림 16. MouseWorks의 기본 화면


이 상태에서 볼 주위의 4개 버튼과 휠 마우스에 특정 기능을 할당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세팅을 위해서는 좌측 가운데에 있는 'Advanced View'옵션을 켜주어야 합니다.


그림 17. MouseWorks의 확장 옵션 화면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버튼 조합의 가능성이 훨씬 많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지 4개의 버튼에 4가지 기능만을 할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4개 버튼 + 상단의 좌우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경우와 + 하단의 좌우 버튼을 누르는 경우를 합게 총 6개의 조합이 가능해집니다. 거기에다 alt, shift, option 이 세가지 조합을 사용하면 총 6 x 6 = 36개의 기능키 조합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 처럼 DirectLaunch 버튼의 필요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특정 버튼에 기능을 할당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윈도우 좌측 하단의 New 버튼을 누른 후 적정한 트랙볼 버튼을 선택하고 (필요에 따라 alt, shfit, control 옵션을 켜줍니다) 마지막으로 Select Response 메뉴에서 특정 작업을 선택해주면 됩니다.

Select Response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명령은 크게 Standard Clicks, Scrolling, EasyLaunch, Menu Cooamnds, TYping, Pop-up Menus, Multimedia, Internet, Cursor Movement, Other 등 총 10개 입니다. 아래의 화면을 한번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림 18. MouseWorks에서 할당 가능한 명령


다른 부분들은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습니다만 Pop-up menu의 항목 중에서 생소한 것이 몇가지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MouseWorks에 할당 가능한 명령 중 Pop-up menu 항목을 살펴보면 인스턴트 메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마우스 커서를 메뉴바로 이동하지 않고도 커서가 있는 자리에 수직형의 메뉴구조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굳이 마우스를 이동하지 않고서도 프로그램의 전체 명령을 액세스 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기능이라 하겠습니다. 단 윈도우즈 표준을 따르지 않는 프로그램은 인스턴트 메뉴를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 바랍니다.  아래의 그림은 인스턴트 메뉴의 예입니다.


그림 19. 인스턴트 메뉴 사용 화면


Pop-up menu의 항목 중 어플리케이션 메뉴는 현재 마우스의 위치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의 목록을 표시해줍니다. 이 메뉴를 사용하여 어플리케이션간의 빠른 전환이 가능해집니다.


그림 20. 어플리케이션 메뉴 사용 화면


마지막으로 알아볼 것은 팝업 메뉴(Pop-up menu) 입니다. 이 메뉴는 사용자가 직접 구성하는 메뉴입니다. MouseWorks에서 할당 가능한 모든 작업 내용을 팝업 메뉴의 항목으로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즉 이 메뉴에 프로그램, URL, 특정 작업, 마우스 클릭, 폴더 등을 등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 21. 팝업메뉴에서 항목 등록



그림 22. 팝업메뉴 사용 화면


MouseWorks의 기본 설정 사항은 하단의 좌우측 버튼은 마우스의 좌우측 버튼으로, 상단의 좌우측 버튼은 웹브라우저의 Back, Forward 버튼으로 이용됩니다. 하단의 좌우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트랙볼을 사용한 스크롤 기능이 작동하며 상당의 좌우 버튼을 같이 누르면 팝업 메뉴가 뜨게 됩니다. 이정도의 세팅만으로도 마우스나 여타 트랙볼 보다 훨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개의 버튼 뿐만 아니라 트랙볼의 상단의 DirectLaunch 버튼의 경우도 기본 4개 버튼과  동일한 절차로 기능 설정이 가능합니다.


그림 22. DirectLaunch 버튼의 기능 지정


그외 MouseWorks의 다른 부분들은 여타의 마우스 드라이버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어쨌던 MouseWorks는 트랙볼의 기능을 최대화 할 수 있으록 융통성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겠지만 최적의 세팅을 구현하기만 한다면 Expert Mouse Pro의 성능은 한층 배가될 것입니다.

끝으로 ....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켄싱턴 Expert Mouse Pro는 트랙볼의 '고전(Classic)'이자 '명품'입니다. 가격이 비싼 것과 휠스크롤 버튼이 좀 뻑뻑하다는 것 말고는 다른 단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도 없습니다. 이 트랙볼을 꼽고 몇일 컴퓨터를 써보니 단순한 트랙볼이 아니라 컴퓨터를 지휘하는 커맨드 센터같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이 국내에서 정식 판매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부디 본 리뷰를 단순한 뽐뿌질을 일삼는 글로 읽어주시지 마시고 좋은 제품을 여러분께 자세히 알리고 싶은 필자의 바램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도 이 제품 리뷰 후에 PFU Happy Hacking 키보드 II + Kensington Turbo Mouse 콤보을 꿈꾸고 있습니다. 셀프 뽐뿐가요?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키보드 & 마우스 라이프 즐기시길 바라면서 글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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