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LopelLopel  회원님이 촌철살인의 한 마디 파워로 결론을 잘 맺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줄 결론...  제품의 특성과 제품의 불량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본의 아니게 IDfacotry SB74 키보드 생산업체를 "카바"치는 발언이 되었지만, 그것은 저의 의도와 무관하므로 관계치 아니하겠습니다.
하실 말씀이 계시면 거리낌 없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인신공격 사양).

 

아래 내용은 원래는 다른 회원님의 글에 제가 댓글로 달아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전후 사정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댓글은 대충 정리하고 이리로 모았습니다. 왔다갔다해서 죄송합니다. (시간 나면 사진 좀 덧붙이고 말 좀 더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첫 번째.. 백스페이스가 꾸리다.라는 얘기에 관하여.. 댓글..
두 번째.. 키감이 득쭉날쭉하다.라는 얘기에 관하여.. 댓글..

 

 

 

첫 번째.. 백스페이스가 꾸리다.


마일스톤의 백스페이스 키 느낌에 조금 실망을 하셨나보군요..


유저께서... 어떤 방식으로든 나름대로 비교를 하신 것 같고,  머리 속에서, 손 끝에서 구입 전에 목적하시던 느낌에 약간 미달 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모든 방식의 키보드를 다 경험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럴 필요도 없고, 그걸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만 솔직하게 기록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경험을 잘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선 저는 물론 해당업체/경쟁업체/동종업체/유사업체 관계자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댓글을 적는 이유는,  단지, 유저께서 자신의 경험의 "일부분"을 소개하는 글을 이렇게 올려 버리시면, 이런 글을 읽으시는 다른 비-유저께서는 사용자가 그렇게 말을 하므로 당연히 "전체적"으로 그렇다.라고 오해할 가능성이 크므로...  그런 오해의 가능성이 매우 큰 정보의 기록/검색/확인/동감/추천/유통/확산/복사/확신/맹신/추종 등등 등을 방지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백스페이스만 한정해서 말씀을 드린다면...  키감은 마제와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제품은 해당 키캡의 움직임을 떠받치고 있는 스테빌라이저라는 하부 구조물의 형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근데 요즘 마제 스테빌라이저가 어떻게 나오지요 ? 옛날 풀 사이즈 키보드는 키캡에는 조그마한 프라스틱 소켓을 꼽고 보강판에 디귿자 프라스틱 쪼가리를 꼽고 이 두 개를 갈고리 철사로 연결하는 형식이었는데.. 요즘도 그거 맞나요 ? 제가 틀렸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제는 방금 말씀드린 것과 같이 조금 복잡스럽게 소켓과 쪼가리 프라스틱 그리고 철사로 분산식 스테빌라이저를 구성합니다. 키캡을 뽑아내면 각각의 부품이 따로따로 몽땅 분해 됩니다 (정확한 낱개 부품의 갯수는 5개입니다. 위쪽 좌우 대칭의 프라스틱 소켓 2개는 키캡에 꼽히고, 아래쪽 좌우 대칭의 프라스틱 쪼가리 2개는 바닥철판에 끼워져 있으며, 철사는 한 개로서 이들 프라스틱 4개에 모두 걸도록 되어 있습니다).  유저께서 경험하신 마일스톤 역시 프라스틱과 철사가 스테빌라이저 구성품 자재인 것은 동일하지만, 키캡을 빼면 마제와 같이 허공 중에서 몽땅 분해되는 형태가 아니고,  단 한 개 부품으로 통합된 원래의 온전한 상태로서 바닥에 그대로 붙어 있으므로 사용자는 스테빌라이저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통합된 스테빌라이저는 그 옆구리를 보강철판에 척 끼워서 고정하는 형식입니다. Wyse라고 극찬을 받는 고전 키보드에서 채용하는 고정 형식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 형식이 더 있는데, 독일의 체리라는 업체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서 마찬가지로 통합 스테빌라이저를 채용합니다. 그러나, 스테빌라이저가 고정되는 위치가 보강철판이 아니고, 전자회로 기판입니다 (오리지날 체리는 보강판이 없죠..). 전자회로 기판에 빵꾸를 뽕뽕 뚫고서 그 위에 스테빌라이저를 대충 뚝뚝 끼워서 고정하는 형식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형식 세 가지를 말씀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구조의 계보가 이렇게 다르다보니... 키가 풍기는 키감 역시 같지 아니합니다.  키감이 꾸리꾸리한 순서대로 보자면, 독일의 체리가 단연 후졌으며, 그 다음이 마일스톤, 그리고 마제가 제일 깔끔합니다. 이것은 마제의 스테빌라이저 구성품 내부의 덜렁거리는 (가동부품) 무게가 이들 세가지 형식의 스테빌라이저 중 가장 가볍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며, 체리에는 마일스톤에는 없는 완충장치까지 바닥에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잡스러운 소리가 안 나는 정숙한 측면에서 관찰을 해 보자면, 당연히 촬랑촬랑 시끄러운 마제가 꽝입니다. 최고로 조용한 것은 당근 체리입니다.  에또 무슨 측면으로 바라 볼 수가 있겠나요 .....

 

이런 식으로,,  유저에 따라서, 자신이 목적하는 것에 따라서 호불호는 확연히/정확히 갈리게 됩니다.  막연히 기대하면, 반드시 실망합니다.  이미 말씀 드렸듯이 솔직하신 경험 기록은 매우 중요합니다만.... 단지, 한 가지 경험만 너무 일반화 하시면 나중에 스스로 자신의 글을 보시면 조금 불안해지는 측면이 있게 됩니다.  한 가지 경험 만으로 크게 실망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보다 더 재밌는 키보딩 HELL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저물어가는 기계식의 세계 가능하면 보듬고 싶습니다.  ( 그래도 깔 껀 디립다 까야죠. ^^ )

 

 

두 번째.. 키감이 득쭉날쭉하다.


스위치마다 소리가 틀리고 키감이 틀린거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만 따로 꺼내 놓고 테스트할 때 얘깁니다.

스위치마다 소리가 틀리고 키감이 틀린거는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스위치를 최종 조립한 후 테스트할 때 얘깁니다.

 

물론 둘 다 적정한 오차 범위가 있으며, 그 범위를 넘어서면 얘기는 달라지며 납득 될만한 분명한 조치가 취해져야만 합니다.

 

스위치가 조립된 상태에서 모든 키에서 소리가 같고 키감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8마넌짜리가 아니라 80마넌짜리 정도되면 혹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스위치는 나홀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구조/자재/공간 내부에 들어 있는 상태로 함께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손 쉽고 매우 강력한 증거 실험이 있습니다 (청축이라야 가능하겠죠..).  스위치를 조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키캡도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 째각째각 누른 것 대비.. 키캡 모자 덮어놓고 (무슨 키캡이건) 누른 것하고 소리 다릅니다. 완.전.히. 다릅니다.

 

 (기기묘묘한 스위치 내부의 키감 변수는 대량생산품에서 모두 다 동일하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궁극적으로, 키감이라는 것은 해당 스위치를 외부에서 고정하는 구조체 및 공간 배치 특성에 따라서 개개의 스위치 별로 다 다릅니다. 즉, 한 개의 키보드 최종 제품 상에서 하나의 키 (스위치)가 앉아있는 기판의 특정 부분이 키보드의 하부 하우징 대비 공중에 붕 떠 있는가 혹은 키보드 하부 하우징에 있는 지지대와 가까이 닿아 있는가 혹은 고정 나사와 가까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해당 특정 부분의 보강판이 공중에 떠 있는가 혹은 지지대와 가까이 있는가 혹은 고정 나사와 가까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상기 기판과 보강판 구조에서 각각의 구조 사이에 빈 공간이 주변 구조 대비 얼마나 막혀 있는가 혹은 얼마나 탁 트여 있는가에 따라 울리는 소리가 다르고 진동이 다르고 결과적으로 키감이 다르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기판 아래 빈 공간 그리고 기판과 보강판 사이의 빈 공간을 모두 흡음재로 철저하게 다 막아도, 바로 옆에 있는 키 두 개의 키감이 같게 된다고 보장 할 수는 절대로 없습니다. 지지 구조체를 통하여 전달되는 키감 공명은 흡음재가 감당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머리를 쓴다 하여도 지지/비지지의 구조 차이는 나오게 마련이니까요..).

 

횡설수설 했는데... 요약하자면, 이미 말씀드렸듯이 80만원 정도 되는 제품이라면 구조체/공간에 따른 공명/공진 특성을 완벽하게 보정/수정/흡음/완충 등등등 하여 멋진 특성을 자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효과 대비 돈 낭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8만원 수준  (결코 '싸구료'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반적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가격이 우습게 두 자릿수 넘어가는 키보드 역시 다름 없습니다)의 제품을 평가 중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환불 대상까지 가지 않는 제품결함이 아니라면,  각 키 사이에서 키감 차이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