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리얼포스 10주년 usb선 분리(usb포트 이식 개조)를 올렸었던 윌입니다. 

Winteri님이 감사하게도 제가 빼먹은 usb 관련 정보를 올려주셨습니다.^^

지난번 개조가 실용적이었다면 이번 글을 그냥 눈요기가 될것 같습니다. -_-;;



이제, 리얼포인트에서 트랙포인트(trackpoint, 일명 빨콩)를 장착하는 개조기를!

트랙포인트는 thinkpad노트북에서 마우스입력을 하기 위해 나온 

입력장치이죠. 제가 학교다닐 때 정말 유행해서 저도 참 편하게 사용했던 입력방식이기도 했는데요. 


얼마전에 나온 tex yoda가 시판 되는 걸 보고 조금 영감을 받고선

리얼포스를 계속 사용하곤 싶고, 트랙포인트 기능도 이용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그래서 얼마동안 리서치도하고 재료도 구하려고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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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을 올리는 목적은 

- geekhack과 같은 외국 포럼에는 트랙포인트 개조기가 꽤 있는데, 국문으로 된 글은 없어서 '기록'으로서 올립니다.

- 또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고 '신기한 볼거리' 제공이 목적입니다. 



제가 레퍼런스 삼은 개조기들...

- http://calcurio.com/wordpress/?p=1930 (리얼포스)

- http://geekhack.org/index.php?topic=11420.0  (체리)

- https://plus.google.com/photos/111297213930122071312/albums/5835816997715103825  (해피해킹)

- https://plus.google.com/photos/107310933832095421631/albums/5740911561830537441  (해피해킹)

아마 트랙포인트 개조를 조사해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는 article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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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조가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USB 포트가 내장된 키보드이어야 쉽게(혹은 아름답게) 개조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검색해서 나오는 외국 트랙 포인트 개조기는 이미 본래 키보드 자체에 USB허브가 내장된

해피해킹이거나, 혹은 선을 외부로 하나 더 뺀 지저분한 개조입니다. 

저는 다행이도 이미 지난번[링크] usb허브 개조를 마친 리얼포스이므로 더욱 간단했습니다. 

usb 허브가 내장되지 않은 키보드라면 트랙포인트에 대한 usb선을 하나 더 키보드 외부로 빼야합니다. 



2. 생각하기에 따라선 재료 구하기 조금 애매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텐데요.

손가락 힘을 측정하는 포스센서나 트랙포인트 키보드 컨트롤러를 모듈별로 별도로 구매하려고 

이리저리 조사해보았으나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구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ebay.com에도 중고 thinkpad, IBM 키보드나 노트북키보드에서 충분히 추출할 수 있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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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저는 간단하게 그냥 레노버의 최신 트랙포인트 키보드인 [LENOVO 싱크패드 0B47209]를 중고로 3만원대로 구했습니다

그러면 부품문제는 이 키보드로 한방에 해결됩니다. 

참고!

인터넷상에 있는 여러 개조기들은 대부분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이용했는데, 울트라나브의 트랙포인트는 기판이 

포스센서와 붙어 있어 좁디좁은 리얼포스안에 넣기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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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하면 LENOVO 싱크패드 0B47209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 포스센서가 굉장히 작아서 키보

드안에 넣기 좋습니다. 

(트랙포인트 개조킷을 팔면 꽤 수요가 있지 않을까요?ㅋ 커스톰 키보드 매니아들은 모두 눈독들일듯...)



3. 당연 이야기이지만, 키보드가 끝장날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트랙포인트까지 장착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버튠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게 너무 편리해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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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금껏 인터넷에서 존재하는 트랙포인트 개조기중 가장 

'심플'하고 외관적으로 깔끔한 개조가 아닌가 자부합니다. 

(USB 허브로 선을 하나로 통합했고, 마우스 버튼이 외관적으로 튀지 않게..)




그럼 개조기를 시작하자면 개조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레노버 싱크패드 트랙포인트 키보드의 알맹이를 리얼포스안에 집어넣는다." 가 전부입니다.


우선, 이미 USB 허브가 내장된 내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울림없는 키감을 위해 스펀지로 빈공간을 채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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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레노버 트랙포인트 키보드를 분해하여 아래 3가지 핵심 부품을 추출합니다. 

레노버 트랙포인트 키보드 자체가 굉장히 얇은 키보드라, 부품도 굉장히 작습니다. 리얼포스에 집어넣기 최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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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포스센서 (가운데)컨트롤러 (우)키보드 필름


키보드 필름의 경우 아래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 필름에 붙어있는 러버돔을 모두 제거해야합니다. 

- 필름에 있는 키보드 버튼을 작동불능으로 만들어야합니다.

  필름에있는 다른 스위치부분은 필요없습니다. 마우스 버튼 부분의 필름만 필요하지요. 그래서 

마치 와이어링 하기위해서 기판을 긁어서 단선을 하듯 필름에 종이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각 스위치 필름사이에 넣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포스트잇을 잘라서 넣었습니다.  


그럼 왜? 다른 트랙포인트 개조방식처럼 필름을 필요한 부분(마우스 버튼)만 잘라서 사용하지 않았냐? 의문이 듭니다.

그 이유는 이 레노버 트랙포인트 키보드의 필름 배선 설계가 마우스 버튼만 별로도 이어진게 아니라 다른 스위치까지 

경유되어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자르지 않고 필름 전체를 리얼포스 기판밑에 깔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필름은 두께가 거의 없다시피 얇아서  그냥 리얼포스 기판밑에 까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 작업은 포스센서를 키보드의 "G,H,B"키 가운데에 넣는 작업입니다. 

제가 위에서 명시한 레퍼런스는 하나같이 기판을 뚫었습니다. 기판을 뚫으면 와이어링해서 배선을 연결해주어야합니다. 

그러나 저의 개조원칙은 원상복구 가능 / 내구성,기능에 영향,위험성 없는 것이 원칙 입니다. (그리고 납땜을 너무 싫어해서...)


그래서 저는 

- 보강판(철)과 기판(회로,러버돔 패드) 사이에 포스센서를 넣는다.

- 보강판에만 구멍을 뚫는다.

- 포스센서의 선은 기판의 이미 있는 나사구멍을 이용한다.

- 포스센서와 연결되는 스틱은 볼팬 파이프를 이용한다.

- 나사는 없으면 키감에 영향을 주니 얇은 철판을 대고 나사를 조인다 

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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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팬파이프를 스틱으로 사용하기로했습니다. 

물론 문제를 발생했습니다. 포스센서의 돌기보다 지름이 얇아서 부러집니다. 

이는 나중에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포스센서의 장착 위치는 

보강판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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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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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위치합니다. 


보강판에 구멍을 내고 아래와 같이 스틱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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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판 구멍을 뚫을때는 주의할 것이 슬라이더 하우징을 드릴로 살짝 '갈아'야합니다.

이때, 잘못하면 슬라이더를 고정하는 부분이 날라가 키,키감을 망칠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보강판은 철제용 드릴로 뚫어야하는데, 정말 리얼포스 보강판은 더럽게 두껍습니다.

드릴로도 꽉 눌러서 한참 돌려야 뚫립니다. ㅡㅡ;



포스센서의 필름 배선은 아래와 같이 기존 나사 구멍을 이용합니다. 와이어링이고 머고 필요없지요.ㅋ

어쩌면 리얼포스라 편리점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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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기에 나사가 없으면 키감에 않좋으니 구멍위에 얇은 철판을 대고 (마치 너트처럼) 다시 나사를 채웠습니다. 

 그럼 필름 배선도 고정되지요. 


이런식으로 키보드 기판에 대한 작업은 끝입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그 다음 부터는 아래와 같이 배선을 연결만 해주면 됩니다. 


배선은 일부는 납땜 일부는 소켓으로 연결합니다. 

다행히도 모두 USB 배선 연결입니다. ^^ (빨간색, 초록색, 흰색, 건은색 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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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저의 리얼포스를 '노트북'에 비교하는데요..

온갖 기판으로 가득합니다. 아래 3가지 들어갑니다.

- 메인 USB허브: 이건 이미 그전 개조되어 내장된 것이죠.

- 서브 USB허브: 여기에 키보드가 연결됩니다. 리얼포스 + 레노버 thinkpad(트랙포인트)

- 레노버 thinkpad 컨트롤러: 맨처음 추출한 그 키보드의 컨트롤러이지요. 

아래 3가지를 넣으려면 리얼포스 내부의 칸막이(?) 를 모두 갈아야합니다. 

그럼 생각보다 리얼포스에 공간이 넓구나.. 하고 느끼실겁니다. ㅎ 그리고 이전의 usb3포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요.



배선을 넣고 필름깔고 

그리고 기판을 덮으면 아래와 같은 모양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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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부분이 마우스 버튼 처리입니다. 

아래 초록색 러버돔 3개가 보이실 겁니다. 이는 필름에 마우스 버튼 위치입니다. 여기 위에 러버돔을 붙입니다. 

(본래 있던 마우스 스위치용 러버돔., 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 가운데는 스크롤 버튼입니다. 편리하지요.^^)


버튼 처리는 저의 큰 고민이었습니다. 

1. 사실 다른 기존 개조기 처럼 본래 thinkpad 마우스 버튼을 밖으로 달려있는 식으로 할까? 

    -> 하지만 너무 지저분했지요. 마치 억지로 thinkpad 마우스버튼을 달은 느낌? 툭튀어나온 외관? 암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위의 레퍼런스들 처럼... 투박한 개조가 되지요..)


2. 그럼 스위치를 만들까? tex yoda처럼 기계식 또는 일반 회로 킷트에 사용하는 스위치를 생각했습니다. 

    -> 이는 필름 형태의 마우스 버튼과 연결하지 못하지요.


결론은 그냥 본래 러버돔 마우스 버튼의 느낌을 살려 그냥 

러버돔과 연결된 볼팬 파이프를 3개 연결하고 그 위에 검은색 고무패드를 붙여서 구현했습니다. 

생각보다 '토독'거리는 느낌의 멤브레인 키감의 마우스 버튼이라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외관상 이질감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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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꾸 문제를 발생시켰던(부러지는) 포스센서위의 스틱은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정말정말 우연찮게 제가 사용하는 '치간 칫솔'의  캡 파이프가 딱 맞았습니다. 

평소에 치아관리를 잘하던 습관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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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건으로 고정하지 않아도 포스센서의 돌기와 지름이 딱 맞아 꽉 낄정도로 고정되었고

지름이 포스센서를 둘러싸기때문에 안정적이지요. 마치 본래 딱 맞게 만들어진 부품처럼...


정말 우연찮게 발견한 '부품'이었습니다. 스틱을 구하실 때는 저렇게 가운데가 비어있지만 단단한 파이프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기존 개조기 처럼 철심을 사용하는 것은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잘부러질 겁니다. 혹은 센서가 망가지거나)


키캡은 인두기의 옆부분으로 녹여서(?) 마감하면 됩니다. 


자. 여기까지 입니다. ^^

생각하기 따라서는 굉장히 간단하고요. 어렵다면 어려운 개조입니다. 

다만 기존의 개조기 중 가장 간단한 트랙포인트 개조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


우선 오른팔이 너무 편해진건 사실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마우스를 휘리릭 여기저기...

노트북이든 IBM 트랙포인트 키보드든 써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물론 트랙포인트가 적응하기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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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개조 그만하고 게임개발이나 열심히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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