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스위치 방식이나 작동기 방식에 따라 키감이 달라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손끝에 와 닿는 것은 스위치나 작동기가 아닌 키캡이다. 키캡의 모양새나 배열이 좋지 못하면 제아무리 좋은 스위치나 작동기도 힘을 잃기 마련이다.

이 분야에선 인체공학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며 간간히 혁명적인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혁신적인 시도는 자리잡을 수 없었다. 따라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키캡 모양새와 상하배열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
여기서는 키캡 모양새, 상하배열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 키캡 모양새 - 원통형/구형/사각형

◎ 구형 (Spherical) 키캡

진흙으로 만든 정육면체 위에 동그란 공 하나를 올려놓고 가볍게 힘을 주면 윗부분이 공 모양으로 움푹 패인다. 이것이 바로 구형 키캡이며, 손끝에 닿는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손맛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적잖은 수의 키보드에서 사용했지만, 요즈음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 원통형 (Cylindrical) 키캡

진흙으로 만든 정육면체 위에 원통 하나를 올려놓고 힘을 주면 윗부분이 원통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간다. 원통형 키캡의 윗부분이 바로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키캡 모양새고, 손끝에 닿는 표면적은 구형 키캡과 거의 비슷하다. 스페이스바, Alt/Control/윈도우즈 키 등에는 볼록하게 솟아나온 모양새의 역(逆)원통형 키캡을 쓰기도 한다.

◎ 사각형 (Cubical) 키캡
윗면이 평평한 키캡을 뜻한다. 노트북, 미니 키보드, 저가형 데스크탑 키보드 등에 사용된다. 손끝에 닿는 표면적이 적어서 손맛이 나쁜 편이다.


● 상하배열(측면배열) - 스텝, 스텝 스컬쳐
대부분의 경우, 키캡의 상하배열(혹은 측면배열)은 측면에서 봤을 때 계단 형상의 경사진 곡면(曲面:Curved Sculpture)을 이룬다. 이로써 손끝에 닿는 키캡의 표면적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보다 정확한 타이핑이 가능해진다.
메인 키캡은 5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 단을 계단 모양으로 배열한 것은 '스텝 (Step)'이라 부르고, 곡면(曲面)이 되도록 배열하는 것은 '스컬쳐 (Sculpture)'라고 부른다. 둘을 동시에 적용하면 '스텝 스컬쳐'라고 한다(그러나 키보드 메이커에 따라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스텝 1

아주 옛날, 구형 타이프라이터나 구식 단말기 키보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고전적인 배열 방식이다. 중단을 제외한 상/하단으로 갈수록 손가락에 닿는 표면적이 줄어든다.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 스텝 2

노트북, 미니 키보드, 중저가형 키보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배열 방식이다. 상/하단으로 갈수록 손가락에 닿는 표면적이 줄어들지만 스텝 1 방식보다는 덜한 편이다.

◎ 스텝 스컬쳐 1

스텝 스컬쳐 1은 키 스위치가 배열된 기판 자체를 구부려서 자연스러운 곡면을 만든다. 가장 확실하고 이상적인 곡면을 만들 수 있지만 설계, 제작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때문에 이 방식을 채택한 키보드는 극소수에 그친다.

◎ 스텝 스컬쳐 2

스텝 스컬쳐 2는 각 단마다 높이, 각도를 다르게 만든 키캡을 사용해 곡면을 만든다. 스텝 스컬쳐 1에 비해 휘어지는 정도가 떨어지지만 설계 및 제작은 훨씬 쉽다. 각기 다른 모양의 키캡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제작비가 비싸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중고가 키보드는 이 방식을 채택한다.

- DJ.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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