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업무가 바빠 이제서야 속편을 쓰게 됩니다. 지난번 데스크탑 PC냐 노트북 PC냐의 결론을 다시 정리해보면 입력 기기 매니아의 경우는 노트북 보다는 데스크탑 쪽이 또한 데스크탑 중에서 베어본 PC, 슬림 PC가 이상적이라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자 이제 2편으로 실제적인 컴퓨터 부품 등에 대한 언급을 하겠습니다.

CPU 어떤 것을 고를까?

데스크탑용 대표 CPU - 인텔 펜티움 4

CPU는 컴퓨터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 때 국내 사용자의 CPU 및 보드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했습니다. 누구나 컴퓨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보다 빠른 CPU에 대한 욕심은 당연할 것입니다. 요즘도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성능의 맛보려는 사람들은 오버클러킹이 잘되는 부품 위주로 PC를 꾸미기도 합니다.

CPU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중저가 CPU를 써도 괜찮을 때라는 것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컴퓨터 CPU 속도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습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해 주듯이 데스크탑 CPU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노트북의 경우에도 비약적으로 보급율이 높아져 가고 있으며 비싼 CPU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구형 PC와 실제 사용 용도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기에 데스크탑 PC의 판매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이야기가 빠른 CPU가 전혀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중저가 CPU를 사용하더라도 일반적인 작업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빠른 CPU가 필요한 분야는 하드코어 게이머, 컴파일을 자주하는 프로그래머, 3D 그래픽 디자이너, 영상 편집 전문가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돈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속도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많은 산출물을 뽑아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경우는 어떨까요? 웹 서핑이나 웹 게임을 주로하고, 일반적인 용도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최고의 CPU가 필요할까요? 오히려 한정된 예산만을 생각한다면 CPU에 대한 투자 비용을 줄이고 모니터나 키보드와 같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개개인의 만족도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AMD 애슬론 CPU

최근 홈쇼핑등을 통해 주로 판매되는 피씨가 INTEL P4 2.6Ghz대이거나 AMD 2400+, 2600+ CPU 탑재 기능인데 이정도면 거의 90%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성능입니다. 새로 컴퓨터를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셀러론 2Ghz 이상의 CPU만을 탑재하면 업무나 개인 취미용으로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 컴퓨터의 성능이 단지 CPU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순수한 컴퓨터의 처리 속도야 CPU가 결정을 합니다만 하드 디스크, 램 용량, 그래픽 카드 등이 합쳐서 전체적인 컴퓨터 체감 속도가 구현됩니다. .

그래픽 카드의 선택

게임에 강한 nVidia사의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 카드가 한때 국내 시장을 사실상 휩쓴 시절도 있습니다. 하지만 ATI 역시 이에 맞불 작전을 놓음으로써서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은 nVidia와 ATI가 양분한 상태입니다.

슈마의 FX5200 칩셋을 이용한 그래픽 카드

ATI는 2D쪽이나 동영상 플레이쪽에 강하며 nVidia 제품군은 3D나 게임쪽에 강하다는 것이 일반 유저들의 중평이었습니다. 하지만그러한 경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nVidia사의 제품군들도 색감이 좋아져서 부품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매킨토시에 계속 탑재되고 있습니다. 또한 ATI 제품군들도 3D 쪽에서 일취월장 nVidia사 제품보다 뛰어난 칩셋을 여럿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 역시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다양합니다. 3D 게임 특히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겨하는 분이라면 무엇보다도 강력한 3D 기능을 제공하는 카드를 원할 것이고 2D 작업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 정확한 색감을 지원하는 카드를 선택하려고 할 것입니다. 3D 랜더링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면 OPEN-GL 가속 기능이 원할한 카드를 구입할 것입니다. 이처럼 그래픽 카드의 선택 기준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추천하는 것은 참으로 여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CPU쪽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용의 경우에는 굳이 고성능의 제품은 필요없을 듯 합니다. 일반 중저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웬만한 3D 게임에서는 쓸 만한 성능을 보여주며 색감 부분도 예전과 달리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빅빔의 Radeon 9200 칩셋을 이용한 그래픽 카드

최근 가장 많이 제품들이 나오는 nVidia의 FX5200 칩셋을 사용한 그래픽 카드나 ATI의 Radeon9200 칩셋을 쓰는 제품 중 사용자 평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가능한 DVI 포트를 탑재한 제품을 구입하는 쪽이 향후 LCD 모니터를 구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와 같이 3D 게임을 전혀 안하신다면 2~3세대 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중고로 이러한 제품을 사시면 전체적인 시스템 가격은 좀더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죠.

하나 잊어 버린 것이 있는데 베어본이나 슬림 PC를 사용하는 경우 가능한 내장 VIDEO 기능을 사용하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두 제품의 경우는 내장 비디오로도 쓸 만한 처리 속도를 보여주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내장 비디오 기능을 사용하연 PC의 퍼포먼스가 약 20% 가량 다운됩니다.

메모리의 선택

메모리의 경우에는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보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타입의 램이 정해져 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허락된다면 자신의 본체에 사용할 수 있는 램 중에서 가장 높은 스펙의 램을 선택하는 것이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메모리 타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의 메모리를 사용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최근 윈도우 2000이나 윈도우 XP와 같은 운영체제를 돌리면서 많은 램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PC에는 최소 256MB 이상의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256MB로도 윈도우 XP가 돌아가긴 하나 윈도우 XP의 안정성과 퍼포먼스를 생각한다면 512MB 정도의 메모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윈도우 2000을 고수하고 계신다면 256MB로도 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광학장치의 선택

LG의 DVD-Writer


CD-ROM은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PC용 광학 장치는 최소 CD-RW 모델이나 DVD 읽기 기능과 CD-RW의 기능이 함께 탑재된 콤보 드라이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반 데스크탑 형태라면 보조 장치의 베이가 넉넉해 CD-RW와 DVD 드라이브를 나눠도 전혀 무리가 없으나 베어본이나 슬림 PC의 경우에는 천상 콤보 드라이브 이외에는 별다른 선택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광학 장치의 또 다른 흐름은 DVD-Writer의 등장입니다. 한때 이들 DVD Writer의 경우 대당 가격이 50만원을 상회하는 등 일반 사용자가 넘보기 힘든 가격이나 지금은 20만 중반 가격대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PC 상에서도 Divx와 같은 대용량 자료들의 자료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DVD-Writer가 제공하는 4.7GB의 큰 용량은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DVD-Writer의 경우에 DVD+RW, DVD-RW, DVD-RAM과 같은 여러 규격이 존재하지만 DVD±RW 모두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DVD-Writer 등등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구입시에 이와 같은 형태의 제품을 구입하는 쪽이 좋을 것입니다.

하드 디스크의 선택

삼성의 신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SpinPoint Series

하드 디스크 분야 역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꿈에도 못꿀 120GB - 7200rpm - 8MB 버퍼의 하드 디스크가 이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120GB용량은 많으면 많은 용량일 수 있고 또 부족하다면 부족한 용량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평소에 생각하는 하드디스크 용량보다 조금 넉넉한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 추가 업그레이드를 막는 방법일 것입니다. 하드 디스크는 4~5개의 업체가 과점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국내에서는 A/S가 잘되는 삼성이나 시게이트의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웨스턴 디지털, 맥스터, 히타치 (전 IBM) 업체로 나름대로의 제품 특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하드 디스크 구입을 할 때 충분히 정보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CPU나 그래픽 카드는 다소 보수적으로, 메모리는 넉넉하게, 광학장치와 하드 디스크는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을 고려하되 미래를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참고가 되셨는지요? 사람들마다 각종 주변기기에 대해 생각하는 중요도가 각기 다르므로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지는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글을 절대적으로 기준으로 보기 보다는 상대적 기준으로 살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기타 주변기기 부분은 제3편에서 좀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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