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소재 사용한 스타일리쉬 키보드 ZIPPY WK-620

드디어 ZIPPY사의 WK-620이 국내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이 2003년 말에 출시된 것을 생각하면 국내 도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본 제품의 수입은 USB 미니 키보드 제조사로 알려진 계림산업에서 한다고 한다. 우선 ZIPPY WK-620 리뷰의 결론부터 말해 본다.  상대적인 가격이 다소 비싸긴 하지만 WK-620은 스타일이 살아있는 키보드이다. 키감도 이전 버전 보다 충실해져 메인 키보드로 쓰기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뭐랄까 WK-620은 미니 키보드 계의 Icekey와 같은 느낌이다.

ZIPPY WK-620은 그 동안 깔끔한 디자인의 미니 키보드를 구입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으로 특히나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구입하면 멋진 디자인 매칭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 사양
제작사Zippy/계림산업
제품명Zippy WK-620
제품가격3만 9천원인터페이스 USB + 젠더 제공
크기 30.3 x 16.3 x 2.2cm무게375g
키 개수85키 + 5개 특수 키키 스위치멤브레인
키 작동기팬터그래프키캡
모양

원통형(cylindrical)

자판
인쇄
레이저측면배열스텝 2


소재가 키보드의 느낌을 바꾸다!

나는 키보드에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었으면 한다. 가죽 키보드 라던지 금속 소재된 사용된 키보드는 상상만 해도 멋진 것이다. 그러나 예외 없이 거의 99% 키보드의 소재는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하기야 키보드의 가격 자체가 끝이 없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값싸고 튼튼한 플라스틱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키보드 계에서도 값 비싼 소재가 사용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한때 일본에서 판매되었던 필코사의 알루미늄 케이스 키보드라던 Swedex의 원목 키보드가 그것이다. 뭐 이런 종류의 키보드들은 말 그대로 한정 생산 제품인데다가 그 가격이 상상할 수도 없이 높은 제품이라 일반 사람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림 1. Swedex 나무 키보드


놀랍게도 본 리뷰에서 다룰 WK-620은 보급형 키보드로는 거의 최초로 알루미늄을 키보드 소재로 사용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알루미늄 키보드가 아니라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키보드란 것. 아무리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키보드 모든 부분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면 10만원쯤은 가볍게 넘었을 것이다. WK-620에서 알루미늄이 사용된 것은 키보드 상판 외곽 프레임뿐 이다. 알루미늄 케이스와 같이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된 순도 높은 키보드를 원했던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키보드의 바닥 부분, 키캡, 상단의 기능 버튼 들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제품의 변색이나 부식의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WK-720의 상단 부분들은 모두 은색으로 처리되었다. 색깔 배색은 무척 자연스러워서 멀리 떨어져서 보았을 경우 마치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처리된 키보드인양 착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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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ZIPPY WK-620의 전체 모습


가볍고 산화에 강화며 열전도성이 좋다라는 알루미늄의 특성은 키보드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물론 알루미늄을 키보드 상판 프레임에 쓰면서 키보드의 무게가 가벼워 좋고 시원한 금속 촉감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부분은 키보드 전체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는 결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WK-620에서 알루미늄이 일부 사용된 것은 소재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기 보다는 알루미늄 자체의 시각적인 특성 때문이다. 일반 플라스틱에 은색 도장을 한 것 보다는 알루미늄 재질 자체의 색상이 더 세련된 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알루미늄 프레임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알루미늄 특유의 줄무늬도 인상적이다.

작고 심플한 ZIPPY WK-620의 미학

최근의 키보드들은 이전 키보드와 달리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다른 제품과 같이 키보드도 소비자들이 눈에 예뻐 제품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사의 키보드 라던지, 맥컬리 Icekey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이 점에서 WK-620은 매력적인 제품이다. 우선 무엇보다 WK-620에서는 심플함을 느낄 수 있다. 표준 미니 키보드 레이아웃에 키보드 상단의 버튼 5개를 제외한 어떤 군더더기도 없다. 시각적으로 절제된 느낌으로 불필요한 군더더기라고는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또한 WK-620은 미니 키보드로 컴팩트한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로 폭은 약 30.3cm 정도로 가장 작은 키보드로 소개되고 있는 해피해킹 보다 단지 1cm 정도가 길 뿐이다. 이 크기에도 불구하고 숫자 키 패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키들이 키보드에 배치되어 있어 범용적인 사용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키캡도 대부분의 키들이 풀 사이를 제공함으로써 빠른 타이핑을 가능하게 해준다. WK-620의 키 레이아웃에 대해서는 별도의 섹션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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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해피해킹 키보드와 ZIPPY WK-620 키보드와의 크기 비교


다만 세로 폭은 일반적인 미니 키보드 보다 다소 넓게 처리되어 있다. (약 16.5cm) 아마도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키보드 상판 프레임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각적으로 여유가 있음은 물론이고 본격적인 손목 받침대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손을 키보드에 놓고 칠 때 다소 편한 느낌이다.

참고로 ZIPPY WK-620의 무게는 약 370g 정도이다. 이는 약 520g 정도의 해피해킹 키보드 라이트 2의 60~70% 수준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미니 키보드 중에서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는 키보드라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키보드를 가방에 수납하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안 되는 무게이다. 해피해킹처럼 ZIPPY WK-620 전용 가방도 하나 나오면 재미있을 듯 하다.

ZIPPY WK-620의 키 레이아웃과 기타 구성 요소

미니 키보드의 레이아웃을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정된 공간에 필요한 키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어야 하고 사용자들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다.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미니 키보드의 경우 문자키와 기본 편집키들을 정상적인 크기로 만들며 그 외 펑션키나 맨 하단의 Alt, Ctrl, 윈도우키, 커서키 등은 작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로 해피해킹 키보드와 같이 정상적인 키캡 너비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핵심적인 키만을 남겨 놓은 극단적인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일단 WK-620의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미니 키보드의 표준을 잘 따르고 있다.

일단 문자 키들은 정상적인 키 간격 및 키 캡 너비를 지니고 있으므로 정상적인 타이핑에 전혀 무리가 없다. 또한 표준 편집키인 Home, Page Up, Page Down, End 키들도 제자리에 위치해 있다.

커서키, Tab키, 좌우 Shift키, Enter키, Back Space키의 경우 미니 키보드로 가장 좋은 배치를 따른 키보드로 알려져 있는 BTC-6100에 비해 키캡 폭이 약간 좁긴 하나 정상적인 사용에 불편함 없는 수준으로 처리되어 있다. 물론 BTC-6100과 같이 풀 사이즈로 마련되었으면 더 좋았을 터이지만 이렇게 처리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키보드의 가로 사이즈가 길어지게 되므로 ZIPPY 사에서는 이 부분을 잘 절충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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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ZIPPY WK-620의 키 레이아웃


위에서 언급한 키들에 대해서 필자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제 다른 키들에게 대해 이야기 해야 될 차례이다.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최 하단의 키들이다. Alt, Ctrl, 한영/한자키, 윈도우키, Contextual 키인데 이들 중 몇몇 키들은 키보드 사용 중에 가장 빈번히 누르게 되는 키들이다.

일단 최 하단의 키들은 일반 문자 키 가로 사이즈의 약 90%, 세로 사이즈의 60% 정도로 처리되어 있다. 세로 사이즈가 좀더 길었으면 좋았겠지만 미니 키보드의 특성상 이렇게 처리된 것은 이해가 된다. 일반 문자 키에 비해 크기가 작아 사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 미니 키보드에 비하면 그 크기가 크게 어긋난 것은 아니니 사용하다 보면 필자와 같이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단 ZIPPY WK-620의 최 하단 키의 배열을 보면
Ctrl – Fn – Alt - 한자 – 스페이스 – 한영 – Contextual  - 윈도우키의 배열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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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ZIPPY WK-620의 최 하단 키 배열


솔직히 필자에겐 한자와 한영키가 사족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좌측에 한자키 대신 윈도우키가 들어가고 (물론 Alt키와 자리 교체는 이루어져야 한다), 한영키 대신에 우측 Alt가 들어갔다면 보다 편안한 키 레이아웃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Ctrl-Fn-Window – Alt- 스페이스 – Alt – Window – Contextual 키 순)하지만 필자와 같이 키보드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 한영, 한자키를 필수적으로 찾게 되므로 어쩌면 한영, 한자 키를 따로 배열한 WK-620이 일반인들을 더 생각한 배열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BTC-6100과 같이 우측 Alt, Ctrl을 한영, 한자키로 전환해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이때 키 값을 처리해 주지 않고 Alt, Ctrl의 키캡 인쇄만을 바꿨다면 초보자들에게 한영 전환에 다소 혼란을 줄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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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BTC-6100의 최 하단 키 배열


Fn키의 위치에 대해 일반 노트북 키보드처럼 Ctrl키 왼쪽으로 바꿨으면 하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숙련된 타이핑자의 경우에는 Ctrl키 사용시 무의식적으로 손이 키보드의 맨 왼쪽 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대적으로 사용 비율이 적은 Fn키가 Ctrl키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것을 고려해 보면 WK-620의 키 배열 중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Contextual 키와 윈도우키의 위치가 좌우로 서로 바뀐 부분 정도뿐일 것이다. 이 부분은 확실히 불편한 부분으로 좌우가 바뀌어야 한다.  

한자, 한영 키를 억지로 집어 넣었기 때문에 WK-620의 윈도우키는 우측으로 이동되었다. 덕분에 Windows키는 사용하기가 다소 사용하기 불편해졌다. 윈도우키를 쓰지 않는 필자에는 큰 상관이 없는 부분이나 이를 즐겨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키 배열에는 정답이 없다. 한영, 한자키를 표준 키보드 형태의 맞춘 WK-620의 경우는 초보자들에게 편리할 것 같고 윈도우키를 좌측으로, 우측 Alt와 우측 Ctrl의 명칭을 한글, 한자키로 바꾼 BTC-6100의 경우에는 중급자 이상에게 잘 맞을 것 같다.

우측 상단의 키 레이아웃도 큰 문제는 없다. Del 키는 BackSpace와 구별되는 좋은 위치에 있다. 다만 사용빈도가 적은 Pause(Break)키 보다는 자주 쓰이는 Prtscr(SysRq)키를 별도로 뽑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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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ZIPPY WK-620의 최 상단 키 배열


이제 지루한 키 레이아웃 설명에서 벗어나 다른 부분을 살펴보기로 하자.

ZIPPY WK-620 키보드 상판 위 부분에는 다섯 개의 특수 키와 적외선 수신부를 연상시키게 하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부분이 존재한다. 이 부분에 키보드 상태를 알리는 LED가 들어 있다. CAPS LOCK 키나 NumLock 키를 누르면 LED가 보라색으로 점등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어두운 방안에서는 의외로 멋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이 부분은 적외선 수신부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WK-620의 뒷면을 보면 막혀져 있긴 하지만 배터리 수납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마도 제조사에서는 WK-620의 무선 키보드로의 변경도 고려하여 제품 디자인을 한 듯 하다.

특수키는 인터넷, 이메일, My Computer, 대기 모드, Shut 다운 키 등 총 다섯개이다. 예쁘장하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여타 키보드의 특수키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빡빡하여 실제적으로 잘 사용하게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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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ZIPPY WK-620의 특수키


키보드 뒷면을 보면 미니 키보드 치곤 꽤 튼튼한 키보드 지지대와 고무로 된 키보드 받침이 있다. 안정적으로 만들어져 타이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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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ZIPPY WK-620 키보드 받침대 및 고무 받침


부드러운 팬터 그래프 방식의 키감

작년부터 국내에서 여러 종류의 팬터그래프 키보드가 선보였다. 아마도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는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접해보았으리라.
보통 팬터그래피 방식의 키보드라고 생각하면 손가락 끝까지 전해주는 강한 느낌의 구분감을 연상하게 된다. 국내에서 꽤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락스 키보드나 BTC KB-19e 등을 쳐보면 키보드를 누를 때 손 끝에서 강렬한 구분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같은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이지만 맥컬리 Icekey 처럼 구분감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이 다소 팽팽한 느낌의 키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ZIPPY WK-620의 키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부드러움이다. 물론 이 부드러움이 구형 씽크패드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구분감은 덜하지만 키 입력을 할 때 여타 팬터그래프 보다 타이핑을 할 때 다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키압은 스펙으로는 55g에 +- 25g라고 언급하고 있다. 실제 체감상의 키압은 아이스키 보다는 가볍고 아이락스나 BTC 키보드에 비해서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다. 키감 자체의 매력은 확실히 강렬한 구분감의 여타 팬터그래프 방식 키보드들 보다 적을지는 모르나 장시간 타이핑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중간 정도의 키감 정도는 되는 제품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ZIPPY WK-620의 제품은 이전 제품 보다 키감이 다소 향상되었다. 그 이유는 이전 제품의 경우 러버돔의 탄성 자체가 낮아 키캡을 누를 때 충분히 누르는 힘을 저지하지 못하고 바로 눌려지던 것에 반해 이번 신제품의 경우 러버돔의 탄성 자체가 부분적으로 향상되어 맥 없이 키가 눌리던 현상은 거의 사라졌다. 천천히 구형과 신형의 WK-620 키보드를 눌러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타이핑 중간 중간에 X자의 패드와 키캡이 완벽하게 밀착되지 못하고 서걱거리면서 따로 노는 듯한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점은 여타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에서 찾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가능한 향후 버전에서는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타 사항들…

본 리뷰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언급해본다.

제품 패키지는 블랙 컬러의 깔끔한 디자인이며 간단한 사용자 설명서와 키보드 관련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ZIPPY 키보드 프로그램은 WK-620의 특수키들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사용자 정의 설정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다지 큰 효용성은 없으며 윈도 2000 이상에서는 운영체제 자체에서 특수키를 바로 지원하므로 특수키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곤 본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키캡의 인쇄에 대해 언급해본다.

ZIPPY WK-620의 키캡 인쇄는 레이저 방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서체의 형태 또한 고딕체를 사용하여 깔끔한 느낌의 키보드 디자인을 더욱 잘 살려준다. 미니 키보드로는 수준급의 키캡 인쇄라고 할 수 있겠다.

깔끔한 디자인의 미니 키보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앞의 결론을 떠올려 보기로 하자. ZIPPY WK-620에 맞는 사용자는 멋진 디자인의 미니 키보드를 원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디자인과 스타일 측면에서는 ZIPPY WK-620은 꽤 우수한 제품이다. 또한 덤으로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여 경량화와 소형화에 성공했으므로 제한된 공간에서 키보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당해 보인다. 첫 부분에도 잠깐 언급했었지만 은색 혹은 알루미늄 필로 시스템을 세팅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알루미늉이라는 소재를 키보드에 일부 채용 키보드의 가격이 타 미니보다 다소 비싼 제품이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대 성능비 만을 고려한다면 타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키감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뚜렷한 키 구분감을 선사하지는 않으므로 이런 점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WK-620을 구입하기 전에 한번쯤 테스트를 해보기를 권한다.

어쨌던 국내 키보드 시장에서도 WK-620과 같은 재미있는 제품이 나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팬터그래프 키보드 시장에서 ZIPPY WK-620의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 한가지를 전한다.  45,000원으로 책정되었던 WK-620의 권장 가격이 39,000원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만 다소 높은 가격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는 본 제품에 도전해 볼만한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하겠다.

새해에도 kbdmania.net 사용자 여러분의 즐거운 키보딩을 기원하면서 글을 이만 줄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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