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IMG294.jpg : 레오폴드 FC700R 블랙 영문적축 프리뷰 

안녕하세요 '적축메냐' 아이스맨 입니다.

 

이번에 레오폴드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FC700R 의 프리테스터로 선정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어 이렇게 사용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계식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는 부분들도 많고 키보드 리뷰는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약 일주일간 FC700R 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담백하게 적어나가보려고 하는데, 신제품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1. 들어가면서.

 

FC700R 은 레오폴드사의 기계식 텐키리스 키보드인 FC200R 의 후속모델입니다. 전에 FC700 프로토타입을 레오폴드 사무실서 타건하면서 관계자 분께 여쭤봤더니 FC700R 은 기존의 FC200R 을 피드백하면서 드러났던 여러가지 부족한 점들을 수정하고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최대한 부합하는 기성품 키보드를 만들자라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번에 리뷰용으로 받은 샘플은 FC700R 블랙 적축 영문 각인입니다.기계식을 레오폴드 FC300R 적축으로 입문하여 현재 FC200R 적축에 더키 PBT 무각키캡을 적용하여 사용 중 인 '적축메니아' 이기 때문에 이 신형 텐키리스 키보드가 전작에 비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같은 적축에 PBT 키캡을 적용한 제품끼리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습니다.


2. FC 700R 의 외형 및 특징

 

1) 레이아웃

 

FC700R 의 외형은 전반적으로 이전 FC200R 의 둥근 하우징에 비해 많이 각지고 날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로토 타입 타건 때 양산품은 펑션열과 숫자열 사이의 간격을 비롯해 하우징 상하 좌우의 폭이 줄어들어 보다 컴펙트해 질 것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측정해 보니 펑션열과 숫자열 사이의 하우징 프레임 간격은 5mm (FC200R 은 7mm), 하우징 상하좌우폭은 4mm(FC200R 은 5mm) 로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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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700R 과 200R 의 하우징 모서리 비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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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하우징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지만 펑션열과 숫자열 간격이 줄어든 부분은 육안으로도 그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하우징 도색상태는 FC200 보다 더 곱게 마무리되어 있는데, 표면처리 때문인지 처음에 받았을 땐 프라스틱이 아니라 금속제질(알루미늄?)의 하우징인 줄 알았습니다. 200R 의 하우징은 조금 장난감같은 느낌을 주었었는데, 이번 FC700R 은 첫 인상부터 꽤 고급스런 느낌을 주어서 기분이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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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슈테님의 리뷰에도 언급되었듯이 하우징 도장상태는 아주 훌륭합니다. 워낙 매끈하게 표면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나중에 튜닝을 위해 도색을 하더라도 별도의 샌딩작업없이(큰 흠집이 없을 경우) 바로 도색을 하더라도 좋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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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스 컬처가 적용된 문자열은 키 피치가 거의 모두 동일하고 잘 정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는 높이조절 다리를 접을 때와 폈을 때의 높이 비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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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모습입니다.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가 달려있고 높낮이를 조절하는 다리부분은 앞부분 전체를 고무로 덮었습니다. 덕분에 책상 유리위에서 타이핑이나 게임시 거의 밀리지 않고 잘 고정되어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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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전체를 고무로 감싸고 있어서 상당한 밀착력을 보여줍니다. 제 책상이 유리로 되어있는데 이전 FC200 에서 게임 시 좀 밀리던 것이 이번에는 어지간한 힘을 줘도 밀리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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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레오폴드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착탈식 키보드 선을 채용하고 홈을 통해 환경에 맞게 선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점 이었는데 이 부분은 700R 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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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위치, 스테빌라이저, 보강판

 

FC 700R 은 청축, 갈축, 흑축, 적축 네 가지의 체리 MX 스위치를 사용한 버전들이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도 이전의 FC200R 과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고 보강판은 유광검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체리 MX  적축 스위치의 모습입니다. 상단 펑션열 F5 스위치에를 비롯해 CapsLock 과 Scroll lock  에도 LED 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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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한 부분들. 스테빌에서 나는 잡음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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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레오폴드 관계자 분의 말씀으론 기판을 비롯해 모든 부분을 새롭게 설계하여 기존의 FC200R 과 차별화된다라고 하였습니다.

 

3) 키캡 및 부속품

 

사실 FC700R 이 출시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PBT 키캡을 적용한데 있었습니다. 물론 기성품 중에도 Ducky 사의 PBT 키캡을 적용한 제품이 있긴했지만 낮고 두꺼운 PBT 키캡을 적용한 제품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FC700R 은 1.3 mm 두께에 기존 마제스터치나 FC 시리즈의 키캡보다 낮은 높이(약 5.5mm) 의 PBT 키캡을 사용하였습니다. 블랙제품의 키캡각인은 황금색으로 레이저 각인이 되어있으며 200R 의 ABS 키캡 각인과 비교하면 타건 시 각인 감촉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검은색에 황금색 각인이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점 입니다. 관계자분의 설명에 의하면 PBT 키캡의 특성상 검은색에는 어쩔 수 없이 저런 색깔로 각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타이핑시 자판을 거의 외어서 친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그렇치 못한 분들에겐 좀 답답할 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J 의 돌기부분은 확실히 이전 FC200R 보다 육안으로나 촉감으로도 구분감이 뚜렷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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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FC200 오리지널 키캡(ABS)과 FC700(PBT), 더키 PBT(무각을 레터링 작업한 것 입니다.) 키캡을 비교한 것 입니다.

펑선열 키로 대략적인 비교를 해보았습니다.(FC200,700,더키 순)

FC200 ABS, FC700R PBT, Ducky PBT 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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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200 과 더키의 키캡 두께나 높이가 거의 비슷한 반면 FC700 의 키캡은 좀 더 두껍고 낮습니다. 높이는 대략 200&더키가 7mm, 700R PBT 가 5.5 mm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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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비교.(왼쪽에서 부터 FC200R, FC700R, 더키PBT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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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좌)과 700(우) 의 키캡을 비교해 보면 표면 상태는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촉감은 700 PBT 가 더 손에 밀착되는 느낌을 주고 폰트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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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좌)과 더키PBT 무각(우) 을 비교해 보면 표면은 더키 PBT 가 좀 더 거친데, 뒤에 타건느낌에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더키 PBT 는 로지텍 마우스 G9X 드라이 그립을 사용할 때의 뽀송뽀송한 느낌이라면 700R PBT 는 촉촉히면서 손끝에 감기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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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열 비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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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키캡들 비교에서도 700R 의 키캡이 상대적으로 많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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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홍게 무각(PBT) RGB 키캡 중 쉬프트 키 인데, 역시 700R 쉬프트 키와 높이차이가 제법 납니다. 그래서 FC700 에 적용하면 높이에 따른 이질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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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스페이스바의 호환성 문제였습니다. 더키 PBT 를 적용할 때도 스페이스바를 따로 개조해주어야했는데, 이번 700R 에선 그 부분이 해결되길 내심 기대하였었지요. 하지만 사진에서 보시듯 역시나 이번에도 FC700 은 독자적인 스페이스바를 적용하였습니다.(왼쪽부터 FC200R, 더키 PBT, FC700R) 옆에서 보면 높이 차이도 FC 700 이 많이 낮습니다.( FC200 과 더키는 거의 높이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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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부터 FC 200, 더키, 700 스페이스바의 내부 구멍 간격비교 입니다. 셋 다 구멍이 다 다릅니다. ㅡㅡ;;

 

LED 가 적용된 Caps Lock 비교입니다. 투명창의 폭과 길이가 짧아졌고 밝기도 줄었습니다. 은은한 느낌을 주더군요. LED 키캡은 펑션키를 통한 윈도우키 잠금상태를 나타내주는 F5 키캡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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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밝기는 조금 어두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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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으로 들어있는 케이블과 PS2 젠더입니다. USB 케이블은 금도금이 되어있어 고급스런 느낌을 줍니다. 글라슈테님의 리뷰를 보면 정식제품에는 키스킨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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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로운 기능

 

FC700R 에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중 제일 반가웠던 것은 Fn 키를 이용해 윈도우키 잠금이 가능해졌다는 점 입니다.
베필3 하면서 생사가 걸린 순간에(!) 윈도우키 잘못 건드려서 바탕화면으로 튕겨나온다던지, 영문/한글 바꿔가며 문서작업할 때 종종 ALT 키 대신 윈도우키를 건드려서 짜증날 때가 있었는데 이번 700R 에서 Fn&윈키를 누르면 F5 키에 불이들어오면서 잠금이 됩니다.
아울러 F7~F12 키를 미디어키로 활용할 수 도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외에 PS2 연결 시 n key 롤오버(무한입력)도 지원이 됩니다.


3. 타건소감


1) FC200R 영문적축ABS, FC200R 영문적축&더키 PBT 무각 vs  FC700R 영문적축(PBT)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을 말로 표현하는 건 주관적인 요소도 많이 포함되기에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근 일주일간 FC700R 을 타건해 보면서 느꼈던 기존 FC200R&더키 PBT 키캡을 적용했을 때와의 차이점을 먼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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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같은 PBT 제질의 키캡이지만 키캡표면의 마감, 두께, 높이의 차이에서 오는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키 PBT 를 적용한 200R 은 기본 ABS 제질의 키캡과 구분되는 뽀송뽀송한 촉감과 함께 적축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가볍고 경쾌한 타건감' 을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반면에 FC700R 적축은 손끝에 좀 더 감기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가볍고 경쾌한 느낌에 '견고함' 을 더한 느낌이었습니다. 타건 시 조금 더 묵직한 느낌,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낮고 두꺼운 키캡으로 인해 마치 다운포스를 증가시킨 스포츠카 같다는 생각도 하게되었습니다. 낮고 두꺼운 키캡이 리니어 계열의 키보드에 잘 어울린다는 글을 많이 읽었었는데 확실히 같은 리니어 계열인 적축에서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FC200R 에 더키 PBT 무각키캡을 적용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700R 의 출시예정소식을 들었을 땐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타건해보니 적축을 좋아하시는 분 이시라면 저처럼 기존의 적축 키보드에 별도로 더키PBT 키캡을 구하는 것 보다는 한번에 FC700 적축으로 가시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선택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2) 통울림과 기타 잡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은 초보이기에 많은 키보드를 만져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같은 키보드를 여러대 구입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 구입에도 소위 말하는 '뽑기운'이 적용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받은 FC700R 적축은 이전의 FC200 적축보다 통울림이 더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정도가 잠깐 써봤던 마체2 닌자 갈축의 텅텅거림(도각도각..텅!, 도각도각.. 텅! 하던) 정도는 아니지만 작게 '탕' 하는 스프링 울림소리가 확연하게 들리더군요. 기성품 키보드에서 약간의 통울림은 존재한다라고 알고 있고 FC700 적축의 통울림소리가 사실 귀에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기에 큰 문제는 아닐 수 있겠습니다만 700 적축 수령 후 리뷰를 위해 여러번 200R 적축과 번갈아 타건해봐도 제가 느끼기엔 200R 적축이 통울림면에서는 더 정숙했습니다.

이전에 올라온 700R 청축이나 갈축리뷰에서 보면 이전 200R 보다 통울림이 확연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기계식 키보드 축 중 압력이 낮은 축에 속하는 적축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보강판을 때리는 강도나 빈도가 많아서 그러는 것은 아닌가 라고 추측해봅니다.

200R 관련 글을 보면 쉬프트키의 잡음을 지적하는 글도 여러번 봤는데, 이번 700R 적축에서는 스테빌라이저를 작동한 키들에서 그런 소음은 없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의 소리가 좀 더 정숙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FC700R 적축의 타건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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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맺으며

 

레오폴드사의 신제품 FC700R 은 확실히 이전 FC200R 보다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다 콤펙트하면서 샤프한 느낌을 주는 외형, 마치 금속제질의 하우징(혹은 스킨)을 사용한 것 같은 도색상태와 마감, ABS 제질보다 나은 내구성을 갖는 낮고 두꺼운 PBT 키캡의 채용, 게이머를 위한 윈도우 Lock 기능&멀티미디어 키 등 이전 제품에서 느꼈던 사용자들의 요구와 부족한 부분들을 최대한 많이 개선한 점에 대해서 리뷰어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FC700R 이 소위말하는 '기성품의 끝판왕'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냐라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 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오폴드사를 대표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 하이엔드 기계식 키보드라는 이름을 내걸기엔 충분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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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아쉬움과 바램이 있다면 키보드 튜닝면에서 보다 폭넓은 키캡 호환성을 가질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히 스페이스바의 호환문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네요. 아울러 FC700 에 맞는 새로운 RGB 키캡이나 별도의 무각키캡 옵션도 등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예판물건들이 도착되면 FC700 에 대한 이런저런 사용기들이 많이 올라올텐데,  FC200 에서 700 으로 넘어오면서 보여주었던 것 처럼 사용자들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서 더 나은 기계식 키보드를 접할 수 있도록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좋은 키보드의 프리뷰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키메냐 칸트님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글을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회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