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상표가 아니라 주문자가 요구하는 상표명으로 부품이나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보통 OEM
[ Original-Equipment Manufacturer ] 생산으로 흔히들 부르는 말입니다.

키보드 또한 OEM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 모델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키보드는 체리 OEM, LG MX-8000 POS, 흔히 "주옥션"으로 불리는 키보드입니다.


 

 

우여곡절 험난한 배송 기간 2.5일 만에 물건을 받아 봤습니다. 언제나 설레이는 박스 개봉을 하는 순간...암울해지네요
상태는 그야 말로 처참 합니다. 여지껏 주옥션만 3번째 인데..그중 가장 처참한 지경입니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
은행 창고에서 대량으로 발견 되었다고 하니 은행 업무용으로 쓰이던 키보드네요. 농협으로 추측 되는 단서 보았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노랗게 태닝이 된 상태이며 묶은 먼지 때와...아마 분해하면 더 심각한 수준일수도 있습니다.
혹시 기판이 썩어 동작 불량은 아닌지 의심과 더불어 조금 걱정이 됩니다. 그리하여 전..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오른쪽 상단 LED 표시등 위로 LG로고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요즘 저 로고만 보면 조금 안쓰럽습니다.
헬쥐라는 오명에 스마트폰 사업은 맨날 삼성 갤럭시,아이폰에 밀려 개죽쓰고 있지만..
이 키보드는 그나마 안심입니다. 체리가 만들었으니까요 ㅎㅎ 그냥 LG 로고만 박혀있는 정도니까요.





 

예전에 어느 알뜰한 직원분이 키보드를 포스트잇의 용도로도 쓰셨네요. 공인인증서 패스워드를 친절하게 적어 주셨습니다.
NH..아마 농협에서 근무 하신것 같다는 쓸떼 없는 추측도 해봅니다.

어느분의 말씀처럼 농협의 해킹은 이런것 부터 시작된것인 걸까요..ㅋㅋㅋㅋ




 

카드리더기입니다. 알고보면 이 MX-8000, 주옥션 키보드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키보드의 종결자 입니다.
체리 구형 갈축,괜찮은 수준의 한글 각인이 된 PBT키캡,카드리더,굵고 아주 긴 PS/2 케이블,매크로 기능까지..


 

 
키보드 뒷면의 모습입니다. 역시 뒷태도 마찬가지로 상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역시 기대를 져 버리지 않네요.
오른쪽의 높낮이 다리에 부착된 미끄럼 방지용 고무 범폰이 왼쪽 다리에 비해 조금 삮아서 떨어진 상태입니다.

주옥션의 조립 방식은 볼트 또는 나사가 한개도 없는 플라스틱 홈으로 서로 맞물려져 있는 조립 방식입니다.
플라스틱 홈에 일자 드라이버등을 이용해 틈을 벌려 조금씩 벌려서 분리시키면 되겠습니다.

대신 막 후벼 파거나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시 순서를 바꿔서 분해 하네요. 항상 키캡을 먼저 뽑고 분해하는게 더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체리 스위치는 키캡과 분리가 쉽게 되는 편이라 키캡을 열어 놓고 추출해도 큰 상관은 없는것 같습니다.
단 위와 같이 보강판이 없는 키보드는 키캡 리무버를 이용해 작업시 스위치나 기판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내부는 외부의 상태보다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실 사용은 조금 고민 해봐야 겠네요. 그냥 재료용으로 써야 되나 고민입니다.
왼쪽 하단 모퉁이 부분과 텐키 부분의 기판과 스위치에는 곰팡이가 변방의 나라를 세웠습니다.
수도는 왼쪽 윈키입니다. ㅋㅋㅋㅋ



 
 
키캡을 전부 뽑아 내고 한동안 멍해졌습니다..
하우징과 키캡은 세척을 하면 되겠지만 스위치와 기판은 어떻게, 어디부터 손을 데야 할지 상당히 고민입니다.

재료용으로 전환할지..인내심을 갖고 전체 세척을 할지..진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판에 나라를 세운 곰팡이를 전부 깔끔히 제거하려면 일부 스위치는 뽑아내고 청소후에 다시 납땜해주는 작업이 필요할듯 합니다.

스템플러에 들어가는 클립이 10개 이상은 나온것 같습니다. 오피스에서 오랜 경험을 하고 온 티를 팍팍 내주고 있네요.


 
 
카드리더기의 본 모습입니다. 손톱부분 크기 정도에 참 단촐하게 생겼습니다.
하우징 분리 세척을 위해 컨트롤러에서 빼내줘야 겠습니다. 주옥션 키보드에 유일한 나사 2개 네요.




POS 키보드라서 인지 여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덕분에 PCB 컨트롤러는 좀 큰 편입니다.
필립스와 이름 모를 회사의 부품이 들어가있네요.




하우징과 키캡의 묶은 때와 태닝을 제거해줄 세척제의 주 원료들입니다.
넓은 용기가 없는 관계로 잔머리를 굴려 부피 큰 쓰레기봉투를 이용했습니다.

쓰레기 봉투안에 여러 세척제를 섞은후 배합, 적당히 채운후 하우징과 키캡을 담궈 버릴 예정입니다.
3일정도 우려 내면 묶은때는 빠지겠지요. 배합은 기판에 나라를 세운 곰팡이 덕분에 기존보다 조금 과하게 했습니다.




 
3일 이상 담궈 숙성 시켜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푹 잘 담궈졌는데 물을 너무 많이 넣은것 같아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냉동공조설비 사업을 하시는 지인분께 PB1 세척제를 더 구해서 조금 더 첨가해줘야 할듯 합니다. 



 
 
 
 
세척제에 하우징과 키캡을 담궈놓고 오늘은 하루종일 기판과 스위치 세척에만 올인 했습니다.
상태는 많이 좋아졌네요. 곰팡이 덕분에 일부 스위치를 기판에서 추출한 후 제거하여 다시 납땜해준 상태입니다.
사진상으론 티가 별로 안나지만 아직도 키캡 사이사이와 스위치와 기판이 결합되는 부분 틈사이에 먼지때가 조금씩 보입니다.
하우징과 키캡이 3일 숙성 될 동안 기판과 스위치 청소에 더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
한편으론...재료용으로 썼다면 생고생을 피할수 있었겠지만..곰팡이 제국을 멸망하고자 하는 의지로 여기까지 온것 같습니다. 

그럼 3일후 뽀송뽀송 해진 모습을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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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는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슬슬 꺼내봐야 겠습니다. ^^ 2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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