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느 게시물에서 스카페이스님이 쓴 구절. '체리는 스위치를 만들고 우리는 그것을 마운트 할 뿐.'

 명언은 단 한마디로 모든 의미를 함축하는데 곱씹어 볼수록 그 의미가 무궁무진 하다고 느낀 것은 나뿐일까?

 

만화 소년 초밥왕에서 쇼타가 근무하는 초밥집 봉수사의 정오랑 사장님은 재료 8, 기술 2라고 쇼타에게 한 수 가르쳤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기술 부분 비율이 작다는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재료가 8이라고 하는 것은 요리사로써 최상의 재료를

 

고르는 눈과 안목이  있어야 함을 설명한 것이고 2라는 폭 안에서 최고의 기술과 실력을 뽐내야 한다는 뜻..

 (나름 명작, 소년 초밥왕에 대해서는 가까운 대여점에서 만화를 빌려 보시고 교양을 쌓으시길 권합니다. ^^;)

 

과거의 전설적인 스위치들이 사라진 작금에 와서는 체리 스위치의 위상은 두말한 나위가 없다. 혹 어떤 회사가 대량의 자금으로

새로운 스위치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개발 비용이라던지 생산 설비를 고려한다면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독자 스위치 개발이 현명한 결정은 될 수 없는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 혹은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현재로써는 체리 스위치 말고는 대안이 없다.

 

실제 기계식 키보드 키감에 있어서 스위치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10을 기준으로 5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하고 7은 좀 많은 느낌 체감상으로는 6 정도의 비중이다.

 여기에 키캡은 생각 외로 많은 영향을 차지 하는데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줄 뿐이 아니라 키감에서는 2 정도의 느낌.

 

키캡은 사용자들의 관심만큼 매우 중요한 기계식 키보드의 일부분. 다양한 키캡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제조사나 벤더들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상을 훨씬 뛰어 넘는 높은 개발 비용 때문에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라면 과거의 명품 키보드 몇 개 구입하여 최상의 키캡을 뽑아서 사용한다면 실 사용으로는 그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위 이야기를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킨다면 어떤 키보드던지 표준의 스위치와 키캡을 사용한다면 키감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 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이 그 밖의 20%의 차이가 많은 영향을 차지 한다.

 

기판 부터 시작해서 보강판, 하우징, 스테빌라이저 그 외 다른 부분들이 결합하여 키감의 나머지 20%를 채워준다.

이미 이러한  20%에 대한 다양한 도전은 이미 업체들에서 여러 시도를 한 바 있으니 이에 대한 자세한 생략하기로 하자.

 

어쨌거나 가격에 상관 없이 표준 스위치와 키캡을 장착한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키감에 대해 그다지 많은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적어도 일반 사람이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비슷한 키감을 누리는 것이다.

 

물론 비싼 제품들도 다른 제품군과 같이 나름대로 그 만큼의 의미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사용자나 개발자 들 모두 기계식 키보드의 한계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PC 사업을 보더라도 한정된 CPU 제조사 및 칩셋 제조사, 한정된 그래픽 칩 제조사, 제한된 메인 보드 메이커들이 한정된 요소의 다양한 조합을 하여 수천, 수만 종의 다양한 PC 모델이 나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기계식 키보드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러한 동일성과 차이점을 발견하면 키보드를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 기계식 키보드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다시금 명언 '체리는 스위치를 만들고 우리는 마운트 할 뿐'이라는 꼽씹으면서 이것이 모든 키보드들이 같다는 것이 아니라 스위치를 제외한 40%는 누군가 극복해야  할 것이므로 그 만큼 무궁무진 하다는 뜻이 아닐런지. 시니컬 하게 보면 다 그만그만 것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 유효할 수도 있고....

 

나만의 명언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기계식 키보드의 같음과 또 다름을 공감할 수 있는 회원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 끝~

 

 

 

 

    

profile

키보드 매니아가 세계 최고 동호회가 되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